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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사드로 얼어붙은 관광산업, 체질 개선이 우선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사실상 한국관광 금지조치가 이어지면서 관광업계의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드로 인한 관광산업의 피해가 메르스 사태처럼 큰 규모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일본과의 독도 분쟁처럼 장기간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공항의 모습


이런 가운데 전경련은 중국과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해 온 기존의 관광산업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아울러 정부가 컨트롤타워가 되어 동남아 관광객의 일시적 무비자와 같은 규제 완화 및 제도 개선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한계와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메르스 수준의 광범위한 충격이 독도 분쟁 때처럼 장기간 이어질 수도 
메르스 후 외국인 관광객 그래프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은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사드 사태는 관광객이 절반으로 감소했던 메르스 사태와 같은 큰 위기가 예상되는데요. 과거 메르스가 2개월 정도 짧게 지속되었음에도 관광수입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2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사드와 같은 외교 문제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관광산업에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독도 분쟁 후 일본 관광객 그래프


실제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은 2012년 독도 마찰 이후 3년에 걸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체질적 한계1. 특정 국가 관광객 유치에 과도하게 의존

지금의 관광산업 위기를 초래한 첫 번째 원인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있어 중국과 일본 등 특정 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도입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이 무려 46.8%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이 13.3%, 미국이 5.0% 등으로 상위 3개국 비중이 65%를 넘어섰는데요. 즉,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3명 중 2명은 중국인, 일본인, 미국인 셈입니다.


국가별 관광객 상위 3개국 비중 비교 그래프


반면, 관광 강대국들은 다양한 국가를 고르게 유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상위 3개국 의존도는 42.2%에 불과했고,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의 유럽 국가들도 40% 내외입니다. 특히, 이들 국가는 최상위 국가의 관광객 비중이 20%대를 넘지 않아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체질적 한계2. 수도권 및 쇼핑 위주의 열악한 관광환경
외국인 관광객 방문지 그래프


한국 관광산업의 체질적 한계는 수도권을 맴돌거나 쇼핑 위주의 특색 없는 관광 콘텐츠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서울 78.7%, 경기 13.3% 등 수도권 위주의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관광자원이 풍부한 강원도나 경상도, 전라도를 방문하는 경우는 평균 3.1%에 머물렀습니다. 


방한 기간 주요 활동 그래프


주요 활동 역시 71.5%가 쇼핑에 집중되어 있어 다양한 지역관광 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동남아 관광객 조건부 무비자 실시 등 정책 마련 시급 

이러한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동남아 관광객의 비자 절차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등의 관광 다변화 정책이 필요합니다. 특히, 현재 관광산업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한시적으로 동남아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관광 제한으로 중국 관광객 16.1%가 감소했던 대만은 동남아 관광객의 조건부 무비자를 확대하고 해외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면서 사상 최대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 그래프


일본 역시 2008년 컨트롤타워인 관광청을 신설하여 신속한 규제완화 및 제도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동남아 관광객의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하여 태국과 베트남 관광객이 1년 만에 각각 75%, 53% 증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면세점 즉시환급제를 도입하여 우리나라보다 60배 많은 사후면세점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관광객 유치에서 한국을 크게 역전할 수 있었습니다.


내수와 직결되는 관광산업, 체질 개선의 터닝 포인트로 삼아야

관광산업은 소규모 숙박시설, 영세 관광버스, 지역 식당 등의 일자리와 생계가 밀접하게 연결된 내수산업이죠. 사드로 인해 관광산업 빙하기가 도래한 지금, 중소·영세기업의 피해가 특히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요. 이를 계기로 중국과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등 관광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로 삼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미래산업팀 남윤필 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