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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주말나들이 장소 추천! 한국 영화의 메카,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가다

영화를 보면 문득 '지금 나오는 저곳은 어디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사극이나 공간을 초월한 기억 속 그때 그곳을 만나게 될 때면 더욱 그러한데요.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가면 이러한 궁금증을 말끔히 풀 수 있습니다. 역대 한국 영화계를 빛낸 수많은 영화를 만들어낸 이곳은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조선 시대 마을과 판문점까지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는데요.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국내 유일의 영화 촬영 스튜디오, 남양주 종합촬영소로 소셜프렌즈 '언젠간 날고 말거야' 님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 볼까요?


영화・드라마 촬영을 위한 야외 세트장, 남양주 종합촬영소를 가다


경기도에 위치한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영상스튜디오랍니다. 현장 촬영을 제외하고 세트장과 영상스튜디오에서 촬영되는 영화 대부분이 이곳에서 제작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촬영하지 않은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최근에 화제를 모았던 tvN 드라마<도깨비>의 사극 장면이 촬영되었고, 인기작<별에서 온 그대>와 영화<관상> 등등 많은 작품이 탄생되었습니다.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크게 야외세트장과 촬영스튜디오, 그리고 영상지원관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오늘은 관람구역이 아닌 촬영스튜디오를 제외하고 야외세트장만 둘러 보았습니다. 영상지원관은 볼거리가 조금 많아 다음에 별도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실사판 ‘판문점’과 고려말 ‘해적선’을 만나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세트장


남북 분단의 아픔을 그린 영화<공동경비구역 JSA>는 배우 이병헌이 카메라를 막아서던 장면이 유명하죠. 그 장면을 촬영한 곳도 여기입니다. 영화 속에 어떻게 판문점을 등장시켰는지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의문이 풀리는데요. 휴전선을 넘어가면 곧바로 북한 땅일 텐데, 북한에 양해라도 구하고 영화를 촬영했었나 은근히 궁금했었거든요. 그래도 설마 이렇게 큰 공간을 세트장으로 만들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이곳에는 판문점과 똑같이 판문각, 팔각정, 회담장 등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영화 <해적> 세트장


낯익은 이 배는 어디서 봤을까요? 맞습니다. 시종일관 유쾌했던 영화<해적>에 사용되었던 세트인데요. 물 위에서의 촬영은 또 어떻게 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영화 <해적> 세트장 중 물 웅덩이


바로 앞에 설치된 커다란 물웅덩이를 보니 '여기에 배를 띄우고 촬영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영화와 사진은 크롭 예술이란 말이 실감 납니다.


조선시대의 멋과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골목길
민속마을 세트장


저 멀리 민속 마을 세트장이 보이는데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조선의 거리입니다. 이곳은 조선 후기 천재 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임권택 감독의 영화<취화선>을 위해 처음 만들어진 세트장이라고 하는데요. 19세기 말 종로거리가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민속마을 세트장, 도깨비 촬영 장소


마침 들어선 골목이 낯익은 듯하여 찾아보니 최근 인기 있었던 드라마<도깨비>가 촬영된 곳이었네요. 혹시나 해서 드라마 장면을 직접 찾아보니 여기가 맞습니다.


민속마을 세트장의 모습


마을 곳곳에서는 어디선가 갓 쓴 선비가 툭 튀어나올 것 같은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데요. 철저한 고증을 통해 만들어진 세트장이다 보니 마치 조선 시대 마을에 서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킵니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를 위해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만들어진 마을이므로 건물 내부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조선 시대 마을 한 바퀴를 돌아본다는 느낌으로 시간을 걷는 기분만 만끽해 보세요.


세트가 아닌 복원 건물, 전통 사대부 가옥 ‘운당’
전통 사대부 가옥 ‘운당’


민속 마을 세트장을 지나 언덕을 조금 오르면 전통한옥세트 '운당'이 나옵니다. 이곳은 서울과 경기도 지방의 전통 사대부 가옥을 복원한 세트장인데요. 필요에 따라 짓고 허무는 형식이 아니라 고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트로 만들어져 실제로 사람이 기거할 수도 있을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졌다고 해요.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 <광해>, <스캔들>, <관상>, <음란서생>, <왕의 남자>, <은행나무침대> 등 우리나라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묵직한 영화들이 많이 탄생된 곳이기도 합니다.


운당여관의 모습


혹시 서울 종로의 운니동에 있었던 운당여관을 기억하시나요? 지금은 그 자리에 오피스텔이 들어섰지만, 예전에는 바둑대회가 많이 열리던 곳이었죠. 운당여관은 조훈현, 이창호, 조남철 등 한국 바둑계의 전성기를 함께 누렸습니다. 특히, '운당'이라는 이름도 순조가 하사한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지금 여기에 있는 운당 건축물들은 모두 그곳에서 가져와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찍기 위한 일반 세트장 아닌 진짜 건축물인 셈입니다. 담벼락 아래로는 종합촬영소가 한눈에 모두 들어오고, 주변 산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 장소였습니다.


세트장도 구경하고 최신 영화 관람까지
남양주 종합촬영소의 모습


남양주 종합촬영소 안에는 시네극장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입장료만 내면 최신 영화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따뜻한 봄날에 가족과 연인과 함께 영화도 보고 세트장도 구경하며 종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남양주 종합촬영소로 꼭 한번 놀러 오세요~


입장료 및 관람시간
・ 어른: 3,000원, 중고생: 2,500원, 노인/어린이: 1,000원(장애우, 국가유공자 무료)
・ 하절기(3월~10월): 10:00~18:00(오후 5시까지 입장)
・ 동절기(11월~2월): 10:00~17:00(오후 4시까지 입장)
・ 매주 월요일 및 명절 당일 휴관


원본 포스팅 바로가기 ▶ https://goo.gl/2Htvz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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