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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원조 괴수의 귀환! 신비한 몬스터들과 함께 돌아온 추천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

콩 스컬아일랜드 포스터 이미지

이미지 출처 :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뉴욕의 고층 빌딩을 맨손으로 오르던 킹콩은 가장 오래된 괴수 중 하나죠. 1933년 영화 <킹콩>이 개봉된 이래 수많은 리메이크와 아류 작품을 양산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21세기에 다시 찾아온 킹콩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와 다양한 괴수 캐릭터가 등장하며 더욱 흥미진진해졌습니다. 과학과 신화가 공존하는 섬, 스컬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거대한 괴수사전'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괴수들이 총출동해 콩과 빅매치를 선보이는 몬스터 배틀 영상이 단연 압권인데요. 소셜프렌즈 '양유창' 님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의 재미를 더해주는 관전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몬스터버스로 리부트 되다! 2017년 킹콩
콩: 스컬 아일랜드 스틸이미지1

이미지 출처 :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너무 커서 슬픈 짐승, 킹콩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 리메이크되었지만, 이번에 개봉한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는 차원이 다른데요. 일회성 컴백이 아니라 마블 유니버스처럼 여러 몬스터들을 한데 묶는 '몬스터버스'의 한 축으로 기획된 것입니다. 미국의 레전더리픽처스와 워너브라더스, 영화 <고지라>로 유명한 일본의 도호영화사는 몬스터버스를 위해 함께 뭉쳐 앞으로도 괴수 영화를 꾸준히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콩’의 차별화 포인트, 스펙터클한 캐릭터에 집중
콩: 스컬 아일랜드 스틸이미지2

이미지 출처 :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84년 전에 탄생한 킹콩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요? 인간을 뛰어넘는 거대한 몸집과 힘, 그런데도 '미녀와 야수'처럼 의외로 순정파인 반전 매력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전자는 스펙터클 전시효과로, 후자는 감동적인 드라마로 시선과 마음을 잡아 끕니다. 새롭게 탄생한 <콩: 스컬 아일랜드>는 후자보다 전자에 공을 들였습니다. 영화는 킹콩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 없는 뉴욕 장면을 의도적으로 제외할 정도로 드라마보다 캐릭터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정글에서 최강인 콩의 전투력을 부각시켜 향후 몬스터버스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입니다.


두 배 커진 ‘콩’, 당당한 정글의 왕

우선 1933년 원작에서 18m인 콩의 키를 2배가량인 30m로 키웠고, 외모는 다른 리메이크작과 달리 원작에 가깝게 복원해 실제 고릴라처럼 네 발로 걷는 것이 아니라 두 발로 걷습니다. 콩이 안개 속에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은 정글의 왕으로서 아우라를 뿜어내죠. 원작에서는 스컬 아일랜드에 도착한 영화 속 제작진은 검룡, 익룡, 뇌룡, 티라노사우루스 등 다양한 공룡들에게 쫓깁니다. 당시 공룡들은 배우들이 인형을 쓰고 연기해 조잡했지만, 이번 영화에선 정교한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색다른 괴수들이 등장해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막강한 괴수 군단

콩의 대적자로는 막강한 싸움꾼인 거대한 도마뱀 '스컬크롤러'를 비롯해 대나무처럼 긴 다리로 지상의 먹이를 잡아먹는 왕거미 '뱀부 스파이더', 몸집은 크지만 온순한 아프리카 물소를 닮은 ‘버팔로’, 사람을 낚아채 뜯어먹는 '익룡', 정글의 보호색으로 위장한 거대한 '메뚜기', 길이가 15m에 달하는 '대벌레', 기괴한 소리를 내는 '왕개미' 등 정글 속은 낯선 괴수들로 가득차 스크린에는 시종일관 긴장감이 감돕니다.

몬스터버스는 향후에도 고지라, 거대 박쥐 등 여러 괴수를 등장시켜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인데요. <콩: 스컬 아일랜드>가 그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슈퍼히어로가 즐비한 마블 유니버스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과욕이 초래한 아쉬운 스토리, 차별화 된 메시지 부족
콩: 스컬 아일랜드 스틸이미지3

이미지 출처 :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하지만 신비한 몬스터들로 가득한 <콩: 스컬 아일랜드>는 스토리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시대 배경을 베트남 전쟁이 막을 내린 1973년으로 설정했는데, 미국 입장에서 패배로 끝난 베트남전과 괴수를 연결시키려 한 의도부터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인데요. 이미 영화 <지옥의 묵시록>(1979)부터 <야곱의 사다리>(1990)까지 비슷한 소재가 수차례 영화화되면서 메시지의 차별화도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시대상을 반영한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던 킹콩 시리즈

원작의 서사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 영화 제작자가 킹콩을 뉴욕으로 데려와 전시하면서 킹콩을 가해자이자 비운의 피해자로 만들어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이었는데요. 1933년 대공황시대의 망가진 자본주의, 1976년 오일쇼크로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라는 시대 상황 속에서 킹콩은 미국을 상징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월드 트레이드 센터 등 고층 빌딩에 올라 전투기를 마구 부수며 시름에 잠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던 것이죠.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인간의 탐욕과 오만에 대한 비판

반면에 <콩: 스컬 아일랜드>는 원작에서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는 영화 제작자 캐릭터를 전쟁광 패커드 중령으로 바꿔 동물의 지배자를 자처하는 인간의 오만을 꼬집고자 했는데요. 패커드는 베트남전에 패한 분풀이로 시종일관 콩에 대한 정복 야욕을 불태웁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비판보다는 한 미치광이의 일탈로만 표현되면서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한국 영화를 오마주한 반가운 장면
콩: 스컬 아일랜드 스틸이미지4

이미지 출처 :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콩: 스컬 아일랜드>의 감독은 선댄스영화제에서 극찬받은 <킹 오브 썸머>의 조던 보트로버츠입니다. 그는 아시아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는데요. <콩: 스컬 아일랜드>에는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에반게리온>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괴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의 한국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장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면모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이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 스펙터클한 액션, 최강의 크리쳐 등 모든 면에서 이전 작품 이상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더 크고 세진 새로운 킹콩을 극장에서 만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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