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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시청률 비결은? 포스톤즈의 치명적 매력 포인트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 포스터


화제의 TV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이 막을 내렸다. 이어서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배우들의 여행기를 담은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아이슬란드 편의 시청률은 8%대로 지난 페루 편과 라오스 편의 5%대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 앞으로도 ‘꽃보다 청춘’의 시청률은 더욱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편은 9박 10일의 여행일정으로 아이슬란드 편의 5박 7일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최고 시청률 20%를 넘긴 레전드 프로그램이어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꽃보다’ 시리즈는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 연령과 성별에 따른 여행기로 주목받는 프로그램이다. 할배든, 누나든, 청춘이든 그들의 여행은 모든 세대에 고른 공감과 이슈를 몰고 왔다. 공통적으로 그들의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는 누가 가느냐보다는 누구와 가느냐가 여행의 본질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아이슬란드에서 다시 만난 젊은 날의 초상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는 정상훈, 조정석, 정우, 강하늘 4명의 배우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서로 친분을 쌓아 왔기도 했지만, 뮤지컬을 하면서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왔고,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에 서로 의지하고 꿈을 향해 나아갔던 관계였다. 그래서 그들의 아이슬란드 여행은 더욱 즐겁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솔직히 아이슬란드는 그렇게 매력적인 여행지는 아니다. 늘 추운 날씨에 도로는 언제나 미끄럽고, 물가 또한 비싸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은 인생의 고난을 딛고 일어선 그들에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tvN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 첫 방송 예고, 미공개 영상


물론, 황홀한 오로라와 함께 절경의 폭포와 빙하 등 멋진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이번 ‘꽃보다 청춘’에서는 멋들어진 자연경관보다는 ‘포스톤즈’의 모습이 더욱 눈에 띄었다. 이들의 여행은 기존의 여행과는 약간 달랐다. 보통 여행이라고 하면 여행사에서 스케줄을 꽉 채워 만든 패키지여행이나 혼자서 모든 계획을 세우고 떠나는 배낭여행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이들 ‘포스톤즈’의 여행은 남자아이 네 명이 놀이터에 놀러 가는 것처럼 보였다. 단순히 네 명이 노는 것이 중요할 뿐, 그 외의 것들은 그저 놀이터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맛집 투어를 한 것도 아니고, 어떤 테마가 있는 여행을 한 것도 아닌데, 숙소도 척척 잘 잡고 운 좋게 오로라도 만났다. 또, 아이슬란드의 멋진 자연경관은 물론이고, 최악의 기상 상황 속에서도 눈보라를 뚫고 여행하는 특별한 추억도 만들었다. 덕분에 그들은 잘 짜인 패키지여행에서보다 더 멋진 경관과 명소들을 보았고, 자유로운 배낭여행보다 더 자유롭고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함께 한다는 것, 여행이 아름다운 또 다른 이유

특히, ‘꽃보다’ 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제작진에게 맥주를 사주고, 와플을 사주고, 돈이 너무 많이 남아서 처치 곤란인 상황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1박 2일’ 때부터 출연진과 제작진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프레임을 즐겨 사용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언제나 여행을 위한 용돈은 턱없이 부족하여 제작진 몰래 자신의 카드를 사용하거나 제작진의 음식을 훔치거나 거래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오히려 돈이 너무 많이 남아 문제가 된 것이다.


tvN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 용돈 중간 점검


아이슬란드에서는 대결구도는커녕 오히려 제작진에게 먹을 것을 베푸는 호사와 여유를 누렸다. 그 이유는 바로 네 명의 습관 자체가 오랜 무명 세월을 통해 익혀진 알뜰한 생활 때문이었으리라. 유럽 중에서도 물가가 가장 비싼 아이슬란드에서 대결구도를 원하는 제작진은 당연히 빡빡한 예산을 짜서 용돈으로 주었을 텐데도 여행 막바지까지 100만 원 정도의 여윳돈이 남아있을 만큼 그들은 알뜰했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을 보면 대부분의 식사는 마트에서 해결한다. 소시지로 끼니를 때우고, 제작진이 남긴 빵까지 알뜰하게 모아놓는다. 게다가 먹다 남은 음식은 버리지 않고 가지고 다니고, 레스토랑에 가서도 스테이크 한번 먹지 않고 카레와 밥을 먹었다. 물론, 설레는 여행에서 그 나라의 음식도 맛보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분위기를 낸다고 해서 뭐라 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여행의 본질은 그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화면 가득 넘쳐 흐르는 행복은 그들과 시청자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따뜻한 기억으로 덧칠된 아이슬란드의 추억


tvN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 6회 예고, 아이슬란드 극한 상황 체험


청춘의 아름다움은 좋은 환경에서 이미 누군가 정해놓은 길을 편하게 걸어가는 것보다는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처절해 보이더라도 끝까지 도전하고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다. 즉, 삶에 있어 간절함이 있는 것, 배고픔을 이겨내는 힘이 바로 청춘이 아닐까? 그러한 시간을 함께 견뎌왔던 그들은 아이슬란드로 떠난 여행에서도 여전한 악조건에 당황하지 않고 늘 그랬듯이 서로를 의지하며 덤덤하게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려갔다.

이들은 최종 목적지만 찍고 오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았다. 함께 하는 시간 속에 스쳐 지나가는 자연경관도 맘껏 즐기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소중히 여긴다. 서로 힘을 모아 눈 속에 파묻힌 차 바퀴를 끌어낸 후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가던 길을 걸으며 여행의 과정을 즐겼다. 그렇게 여행은 완성되어 갔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으며, 시청자에게도 아이슬란드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다가왔다. 너무 춥고 매일 눈만 올 것 같은 곳이지만, 그들의 여행으로 인해 환상적인 오로라를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멋진 곳으로 각인될 수 있었다.

어디를 가느냐가 아닌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더 중요한 여행! 아무리 아름답고, 익사이팅하며, 유명한 곳이라 해도 혼자라면 쓸쓸하고 아쉬울 테다. 눈처럼 맑은 포스톤즈의 순수한 마음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꽃보다 청춘’ 속 아이슬란드는 오래도록 따뜻함으로 기억될 것이다.


소셜 파트너즈 이종범, TV익사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