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맛따라 멋따라- 기차 타고 떠나는 당일치기 대구여행

수도권 사시는 분들은 경기도를 벗어난 당일치기는 사실 잘 고려하지 않습니다. 어릴 적부터 대한민국은 일일 생활권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제는 경기도를 벗어나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해도 좋지 않을까요? 서울에서 대구 정도는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때 돌아올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서울에서 대구로의 당일치기 여행, 되나 안되나 제가 먼저 체험해 봤습니다. 그것도 승용차 없이 무궁화호 기차를 이용해서 말입니다. 만약 바다 풍경에 목마른 분들께서는 여행지로 대구를 선택하시면 안 되겠지만, 하루 동안 맛있는 먹거리를 마음껏 먹어대고, 소화시킬 겸 신나게 걸어 다니며 구경하기엔 대구가 참 좋습니다. 혹시 저와 똑같이 다녀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코스를 시간 순서대로 기술했으니 참고해 주세요! 자~ 그럼 지금부터 떠나 볼까요?

 

대구 당일치기

 


이번 당일치기 대구여행의 이동경로는 대략 위와 같습니다.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했고요. 대구시내에서는 버스와 지하철만으로 다니기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어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목적지만 알려주면 어떤 종류의 대중교통을 어디서 타야 하며, 타야 할 버스나 지하철의 도착시간, 목적지까지 얼마가 걸리는지까지 모두 알 수 있기 때문에 참 편리합니다. 바야흐로 뚜벅이 여행자들에겐 지상낙원의 시대가 도래했어요!

 

무궁화호 타고 대구로 출발~


만약 KTX역이 주변에 없는 수도권에서 출발하신다면 무궁화호를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새마을호를 타도되지만 요금이 1만 원 넘게 비싼 데다가 시간은 고작 10분 정도 빨리 가기 때문에 가격대비 효율이 좋습니다. 만약 승용차를 가져가셔야 하는 분들은 대구역 주변에 주차하시고 걸어 다니시는 게 좋아요. 제가 소개해드리는 코스는 걸어야 하는 곳이 많아 갔다가 차를 가지러 되돌아오게 되면 하루 만에 이 코스를 둘러볼 수 없거든요. 대중교통만으로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 도시입니다.

 

무궁화호, 서울역

 

☞ 서울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가실 경우


+ 요금 : 20,900원 (새마을호일 경우는 31,100원)
+ 소요시간 : 약 3시간 40분

 

국일불갈비에서 연탄불고기로 늦은 아침을 먹고 시작합니다.

 

국일불갈비, 연탄불고기

 

대구는 고기요리로 유명한 식당이 많은 편이에요. 그러니 늦은 아침은 대구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연탄불고기집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들보다 현지 주민들에게 더 인기 있는 식당인데요. 가격은 1인분에 5,500원입니다. 그런데 최소 3인분을 시켜야 하더군요. 보통의 불고기라 함은 달짝지근한 맛이 강한 편인데 이 집은 달지 않고 매콤한 맛이 조금 더 강합니다. 잘게 썬 파와 어우러지는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입구에서 연탄불에 초벌을 해서 내오는데, 연탄향기도 참 좋고 추천드릴 만한 식당입니다. 아침은 든든하게 고기스러운(?) 걸로 먹고 출발하자고요.

 

+ 전화 : 053-424-5820
+ 주소 : 대구 중구 태평로1가 4-1
+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1시

 

대구 골목투어 2코스 근대문화골목


새로 생긴 신도시보다 오래된 구도시에 볼 것이 많은 건 당연하겠죠. 대구에는 골목투어가 총 다섯 개의 코스로 만들어져 있는데, 모두 돌아보고 싶지만 하루 만에 여행을 마치려면 어쩔 수 없이 하나만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2코스인 근대문화골목을 선택했습니다. 총 거리 1.64km인 이 코스는 대구역에서 가까울뿐더러 한국의 아픈 근대사를 담고 있는 의미 있는 곳이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다른 코스 중에서 가 볼 만한 곳은 따로 버스 타고 다녀왔으니 아래에서 보여드릴게요.

 

근대문화골목


근대문화골목 코스는 이렇습니다. 전 화교소학교를 출발해 진골목을 지나 구)제일교회를 구경하고 이상회·서상돈 고택에서 잠시 쉬었다가, 계산성당에서 기도한 뒤 3.1만세운동길을 따라 청라언덕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 제2코스 근대문화골목거리 :1.64km
+ 소요시간 : 2시간

 

화교소학교, 진골목


화교소학교에서 출발해 진골목에 들어서면 정다운 옛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골목’이란 말은 긴 골목이란 뜻의 경상도 사투리인데요. KBS 예능 1박 2일에 나와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지금은 어느 기업의 사무실이 되어버린 정소아과도 보이고 매일 같이 100원을 들고 찾던 구멍가게 대우슈퍼도 보이네요. 여기서 막대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물고 다시 출발합니다.

 

독립운동가, 이상화, 서상돈, 고택


진골목을 나와 한약재를 파는 약령시 골목을 지나면 시인 이상화와 독립운동가 서상돈 고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살던 집 내부는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되어 있는데요. 작지만 따뜻한 햇볕이 드는 멋진 집이었어요. 좁은 골목 하나를 두고 두 집은 마주 보고 있는데, 이상화 시인은 한국에서 정규 교육을 받았다면 누구나 알고 있을 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지은 분입니다.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다며 통탄하던 그는 향년 43세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독립운동가 서상돈은 국채보상운동으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분이죠. 일제에 주권을 빼앗기기 몇 년 전, 일본은 대한제국을 최대한 빨리 점령하기 위해 차관을 강제적으로 받게 했는데요. 당시 일본에 진 빚이 1,3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 돈은 당시 우리나라의 1년 예산에 해당하는 큰돈이라 갚을 능력이 없었어요. 나라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서상돈은 빚을 갚아 국권을 회복하고자 국채보상운동을 벌였지만, 매국노인 송병준이 지휘하던 일진회의 방해로 좌절하고 대한제국은 일제 식민지로 전락하게 됩니다.

 

계산성당


가슴 아픈 역사를 다시금 아로새기고 골목을 나오면 현대화된 빌딩 사이로 아담하고 품위 있게 서 있는 계산성당을 만나게 됩니다. 맑은 날 하늘로 치솟은 쌍탑이 참 아름다운 곳이었는데요. 이곳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기도할 수 있는 곳이에요. 종교를 떠나서 이런 곳에는 꼭 기도하고 적은 돈이라도 헌금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성당이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스러운 멋도 있고, 스테인드글라스도 예쁘니 지나시면 들어가 보세요.

 

계상성당, 3.1만세운동길


계산성당을 나와 바로 앞 큰길을 건너면 3.1 만세운동길을 만나게 됩니다. 일직선으로 100m 가량 나 있는 이 계단은 90개의 돌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길옆 담벼락에는 대한제국 시절과 일제강점기 시대에 담은 대구의 풍경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꼭대기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계산성당이 참 아름답습니다.

 

돌계단, 동산 청라언덕


3.1 만세운동길 돌계단을 올라오면 길 끝에서 동산 청라언덕을 만나게 됩니다. 이 언덕에는 1910년 전후로 지어진 이국적인 집들이 세 채 있는데요. 당시 선교사들이 살던 집을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엔 건물 내부를 개방하지 않지만 평일에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당시 선교사들이 사용하던 집기들을 모두 구경할 수 있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에요.

 

간식은 미성당에서 대구 납작만두로…


아침에 도착해 몇 시간 걸었으니 이제 간식 먹을 시간이 되었어요! 이건 간식이라고 우기고 싶네요. 대구에는 납작만두라는 것이 있는데 말 그대로 납작하게 생긴 만두에요. 이걸 파는 곳은 서문시장을 비롯해 여러 곳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50년 전통을 가진 미성당이란 곳입니다. 미성당 또한 이곳저곳 지점이 있지만 오래된 냄새가 나는 남산초등학교 앞에 있는 본점으로 가보았습니다.


납작만두, 쫄면, 대구, 만두, 미성당

 

납작만두는 주문과 동시에 금세 기름에 익혀서 나오는데, 만두 속은 후추로 간을 한 야채와 당면이 들어 있어요. 먹을 땐 간장을 살살 두르고 고춧가루를 뿌려 먹으면 촌스런 느낌이지만 그 맛이 기가 막힙니다. 특히 추억의 쫄면에 싸서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됩니다. 고기 하나 들어 있지 않은 이 음식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감동적이네요. 고급스럽진 않지만 싼 가격에 재미 삼아 한 번은 먹어볼 만한 곳입니다.

 

+ 전화 : 053-255-0742
+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로 75-1
+ 영업 시간 : 평일 오전 10시 ~ 오후 9시, 주말은 오후 8시까지
+ 찾아 가는 길 : 대구 지하철 2호선 서문시장역 2번 출구를 나와 꺾어 돌아 100m

 

캠퍼스가 예술작품인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군것질했으니 이제 칼로리를 소비하러 가야겠죠? 이번엔 캠퍼스가 아름다워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로 가보겠습니다. 이곳은 영화 동감과 드라마 사랑비, 그리고 꽃보다 남자 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에요. 이 작품들은 해외에서도 유명한 곳들이라 외국인 관광객도 자주 찾는 명소가 되었죠. 저도 개인적으로 ‘어므나~’를 외치며 드라마 사랑비를 봤던 기억이 있어 이곳을 찾았는데요. 미성당에서 오신다면 808번 시내버스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내리면 됩니다. 808번은 대구역도 가기 때문에 대구역에서 오시는 분들도 같은 버스를 타면 됩니다.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의 건물은 모두 근대의 고풍스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빌딩같은 높은 사각형 건물은 없는데요. 여기 말고 성서캠퍼스 또한 이런 건물들로 가득 차 있죠. 계명대학교는 6.25 한국전쟁이 종식되고 국가 재건할 때, 미국의 선교사들이 들어와 건물을 세워 이런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요. 위 건물은 드라마 사랑비에서 인하(장근석)와 윤희(윤아)가 걸어 나오던 그 건물이에요!

 

계명대, 동감, 시계탑


이곳에는 참 이국적인 건물이 많죠? 왼쪽 건물이 계명대학교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건물인데요. 1955년에 지어진 이곳은 미국 전통적인 대학교의 건축양식과 그 모습이 똑같습니다. 가운데 태극기가 있는 국기 게양대는 영화 동감에서 나왔던 시계탑이 있던 곳이에요. 어딜 둘러봐도 학교라기 보다 잘 꾸며놓은 드라마 세트장 같은 느낌입니다.

 

학교 안 매점에서 커피 한 잔 사 들고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마침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진 오른쪽 건물에서 여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면서 이럽니다. “가시나야, 니머물낀데?” 번역하면 “기집애, 너 뭐 먹을 거야?” 라고 묻는 말인데, 오랜만에 ‘진짜’ 사투리를 들으니 참 정답고 재미있네요. 이곳은 드라마나 영화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자체로 아주 아름다운 캠퍼스였어요. 학교 전체가 마치 근대 예술작품 같다고나 할까요? 대구여행을 가신다면 이곳은 꼭 들러보셔야 할 곳이에요.

 

+ 전화 : 053-580-5114
+ 주소 : 대구광역시 남구 명덕로 104

 

점심은 먹거리 넘쳐나는 대구 서문시장


한국에는 조선 시대부터 내려오는 3대 시장이 있어요. 평양의 평양장과 논산의 강경장, 그리고 대구의 서문시장이죠. 서문시장을 혹자들은 서울의 남대문보다 규모가 더 크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건 제가 재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청나게 넓긴 넓은 곳이었습니다. 최대한 많이 보려고 걸었다가 다리가 아파 다 못 돌아봤으니까요.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에서 836번 시내버스를 타고 동산의료원 앞에서 내리면 바로 이곳입니다.

 

서문시장, 대구, 평양장, 강경장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구 서문시장은 다른 지역의 시장보다 먹을거리로 특화된 것 같았습니다. 물론 다른 상품들도 많지만 어차피 뚜벅이 여행자에게 들고 다닐 수 없는 상품은 그림의 떡일 테니 말입니다. 이곳에는 구석구석 먹거리가 넘쳐났는데요. 모든 사진을 다 보여드릴 수 없는 게 참 아쉽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할 것을 몇 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왜 사람은 한 그릇만 먹으면 배가 부를까요? 세 그릇 먹고 하루를 버틸 순 없을까요?!)

 

먼저 입구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난 곳은 TV에 자주 등장해서 유명해진 나뭇잎 만두와 매운 양념 어묵을 파는 곳입니다. 부산에서 먼저 유행했던 씨앗호떡도 있습니다. 이 씨앗호떡은 마가린으로 튀긴 부산의 것과는 조금 다른데요. 대구의 것은 조금 더 담백한 맛에 단맛이 약간 있더군요. 그 외에도 대규모로 들어선 길거리 칼국수 골목도 있고, 서문시장 먹거리 중에서 끝판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양푼돼지찜갈비도 있습니다. 배가 빨리 불러오는 게 싫어지는 곳입니다.

 

+ 전화 : 053-256-6341
+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대신동 115-378

 

김광석을 기억하신다면 이곳, 방천시장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한국에서 80-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은 누구나 김광석이 그리울 거에요. 요즘은 아이돌 가수를 통해 리메이크가 많이 되어 비교적 젊은 사람도 그를 많이 알고 있죠. 그는 80-90년대 당시 암울했던 현실을 탈출할 수 있는 해방구 같은 존재였는데요. 1993년 5월에 발매한 다시 부르기라는 음반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입니다. 김광석의 노래가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이곳을 걷다 보면 그를 다시 느낄 수 있어요! 서문시장에서 323-1, 309, 425, 420-1 등을 타고 방천시장에 하차하시면 됩니다.

 

김광석, 대구, 벽화마을


방천시장 앞 정류소에 내리면 어렵지 않게 시장으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은 시장 뒷골목으로 길게 나있는 벽화거리인데, 기다란 길을 따라 중간중간 골목 안으로 벽화가 빼곡히 그려져 있어요. 그림들은 김광석과 관련된 그림도 있고, 재미있는 작가들의 재치 넘치는 작품도 많습니다. 약 500m 정도 길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그 노래가 유행하던 시절이 문득 그리워질 거에요.

 

김광석, 벽화


단지 그림일 뿐이지만 그가 운영하는 포장마차 앞에 앉아 눈을 마주칠 수도 있습니다. 이곳의 현장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드릴 순 없지만, 꽤 다양하고 재치 넘치는 그림과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그가 그리워지는 매력이 있는 곳이었어요. 그가 그립지 않은 분들도 알록달록 아름다운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밤에는 골목을 따라 예쁜 조명이 켜지기 때문에 밤에 뽀사시한 사진을 담으러 많이들 가는 곳이죠.

 

+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1동 일대 (방천시장 일대)

 

집으로 가는 길, 저녁은 삼송베이커리 마약빵과 바뷔치의 매참김밥으로


이제 당일치기 대구여행의 끝 무렵이네요. 저녁은 집으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먹을 군것질거리를 사보겠습니다. 지금 갈 곳은 대구역에서 가까운 동성로에 있는 마약빵으로 유명한 삼송베이커리와 매참김밥으로 이름난 바뷔치에요. 이 두 곳은 100m 정도 떨어져 있어 한 번에 둘러보기 편리하고요. 큰 길가에 있어 찾기도 쉽습니다. 대구여행자들이 집에 돌아가기 전 꼭 들르게 되는 성지 같은 곳인데, 기차 안에서 먹는 재미 또한 있으니 추천합니다.

 

삼송베이커리, 바뷔취, 매참김밥, 마약빵


먼저, 삼송베이커리의 빵은 네 가지가 있었는데요. 그중 고로케를 제외한 마약빵(통옥수수빵, 1,300원), 달콤 고소한 소보로팥빵(1,300원), 그리고 크림치즈에 단팥을 넣어 만든 소보로빵(2,000원)을 하나씩 샀습니다. 그리고 바뷔치에서는 매참김밥(2,500원)을 한 줄 샀습니다. 서문시장에서 어찌나 많이 먹었던지 그리 배가 고프진 않지만 먹을 건 또 먹어봐야죠!

 

빵과 김밥을 사서 기차를 타자마자 득달같이 모두 먹어봤습니다. 사진 상단 좌측부터 맛을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소보로팥빵은 단맛이 강한데, 식사 대용이라기보다는 달콤한 마카롱처럼 디저트로 좋은 것 같았어요. 통옥수수가 들어간 마약빵은 처음 먹으면 이게 왜 유명하지?란 생각이 드는데, 다 먹고 나면 하나 더 먹고 싶은 후유증이 생깁니다. 달지 않아 식사 대용으로도 좋을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크림치즈 소보로빵은 안에 찹쌀떡이 들어 있어 쫄깃한 빵을 자르다간 가장 맛있는 부분인 소보로가루가 후드득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지만 독특한 조합의 맛이 있었어요.

 

마지막 매참김밥은 매운 참치김밥의 줄임말인데, 김밥 속에 밥보다 참치와 다른 내용물이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매운맛은 감칠맛이 도는 맛있는 매운맛에다 계란과 참치의 담백한 맛까지 아주 독특하게 맛있는 김밥이었어요. 김밥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느냐마는,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절대 남길 수 없는 그런 매력 있는 맛이었어요. 추천합니다.

 

+ 삼송베이커리 전화 : 053-254-4064, 주소 : 대구 중구 동성로3가 7-6
+ 바뷔치 전화 : 053-431-3303, 주소 : 대구 중구 동일동 35-7

 

대구여행을 마치며…


당일치기 여행은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에겐 꽤 매력적인 여행일 거에요. 제가 다녀온 대구여행코스는 대구에서도 극히 일부분일 뿐입니다. 이외에도 다른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참 많은 도시인데요. 부산이나 동해처럼 넓은 바다는 없지만 맛있는 음식만 매끼 다르게 먹고도 한 달은 족히 버틸 수 있을 만큼 먹거리가 풍부했던 멋진 여행지였어요. 수도권에서도 기차로 동해나 부산보다 훨씬 가까우니 주말에 당일치기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