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의 진수 삼시세끼 속 꼭 먹고 싶은 음식 BEST 3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는 형제 프로그램 혹은 스핀오프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애초에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이' 꽃보다 할배'를 찍던 와중에 할배들을 위한 음식을 곧 잘하는 짐꾼 이서진을 보면서 나PD가 떠올렸던 요리왕 서지니를 모태로 하기 때문이지요. 요리를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는 이서진이 요리하는 예능이라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시작하다 보니 삼시세끼에는 특별한 포멧도 확실한 웃음코드도 없습니다. 그저 뭘 하든 투덜거리면서도 꼼꼼하게 해내는 '+1' 이서진과 뭘 하든 의욕을 보이면서도 어설프기 짝이 없는 '-1' 택연이 어우러져 삼시세끼를 해먹는 과정이 정겹고 즐거워 보이는 것. 그것이 바로 '삼시세끼'가 내세우는 전부이죠.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가 정반대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꽃보다 할배'는 해외로 나가서 쉼 없이 돌아다니지만, '삼시세끼'는 강원도 정선의 시골집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꽃보다 할배'에서 선보이는 먹방은 해외의 신기하고 진귀한 음식이 대부분이지만, '삼시세끼'에서 펼쳐지는 먹방은 국내의 소박한 음식들로 꾸며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꽃보다 할배'는 제작비가 많이 드는 만큼 PPL이 꽤 나오지만, '삼시세끼'는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지 PPL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나PD가 '삼시세끼'를 시작하기 앞서 이서진에게 '나 힐링하려고...'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게 농담이 아니었나 봅니다. '꽃보다 할배'를 만들면서 쌓인 피로감을 삼시세끼를 통해 풀어내고 있는 듯하죠.

 

(출처:tvN 삼시세끼 캡쳐)

이서진이 참 대단한 게 어찌 보면 나PD가 대책 없이 저질러 놓은 프로그램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다는 겁니다. 그중에서도 정말 기대도 안 했던 이서진의 요리솜씨가 의외로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며 '삼시세끼'의 꿀재미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요리왕 이서진이 이제까지 선보인 유기농 요리 중 TV를 보는 시청자들이 생각한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역시 맷돌커피입니다. 아침마다 그라인더 대신 맷돌로 원두를 갈아 마치 한약처럼 짜서 만든 아메리카노는 어느덧 삼시세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커피 한잔을 내리기 위한 정성이 평소 일반적으로 마시는 커피보다 몇 배나 더 들어가며, 특히 마당 평상에 앉아 옥순봉을 바라보며 마시는 맷돌커피 한잔의 여유는 유기농 라이프의 풍미를 더해줍니다.

 

(출처:tvN 삼시세끼 캡쳐)

알다시피 만드는 사람의 정성으로만 치면 곰탕만한 것이 또 없습니다. 제대로 끓여내기 위해서는 밤새도록 끓이면서 계속 기름을 걷어 내줘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곰탕 한 사발에 잘 익은 깍두기, 넣어 먹을 신선한 대파, 그리고 가마솥으로 지은 흰 쌀밥만 있으면 상다리가 휘어지는 9첩 혹은 12첩 반상이 부럽지 않겠죠.

 

'삼시세끼'에서도 이서진이 만든 요리 중 게스트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음식이 다름 아닌 곰탕이었습니다. 이서진이 참 신기한 게 겉으로는 요리를 싫어할 뿐만 아니라 하기 싫어하며 연신 투덜거리는데, 그럼에도 매회 숨겨놓았던 요리실력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손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에 이서진이 정성을 쏟으면 쏟을수록 음식이 맛있어지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이서진의 곰탕을 맛본 신구와 백일섭은 이서진에게 곰탕집을 차려도 되겠다는 칭찬까지 했죠.

 

(출처:tvN 삼시세끼 캡쳐)

 

지금까지 '삼시세끼'에 나온 요리 중 비주얼적으로 가장 맛있어 보였던 음식은 비빔밥임에 분명합니다. 솔직히 이전 음식들은 비록 정성은 듬뿍 들어갔지만 보기에 상당히 어설펐던 것이 사실이죠. 반면에 집 앞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따서 먹기 좋게 가위로 자르고, 역시 집 앞 닭장에서 꺼낸 싱싱한 계란을 솥뚜껑에서 반숙 프라이로 만들고, 커다란 양푼에 밥과 재료들을 다 넣은 뒤에 시골 고추장으로 버무리는... 만드는 과정부터 장난이 아니었던 비빔밥은 비주얼까지 완벽해 진정 군침이 돌게 만들었습니다. 원래 비빔밥이라는 게 만드는 과정이 쉬운 만큼 완성된 상태의 모양은 살짝 아쉬운 편입니다. 반면에 이서진이 만든 비빔밥은 재료의 신선함이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물에서도 생생히 살아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주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삼시세끼를 보며 먹방의 즐거움을 기대한 시청자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애초 '삼시세끼'에서 음식이란 나PD가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이서진을 괴롭히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의외로 회를 더할수록 숨겨졌던 이서진의 요리실력이 드러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먹방의 즐거움까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청자 반응을 살펴보면 만약 이서진표 맷돌커피, 곰탕, 비빔밥을 주메뉴로 하는 음식점이 생긴다면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룰 기세입니다.

 

'삼시세끼'는 앞으로 아직 5회나 더 남아있습니다. 따라서 요리왕 이서진이 앞으로 또 어떤 음식들로 시청자에게 먹방의 즐거움을 선사해줄지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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