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밀당하는 나, 취업 밀당녀가 되볼까?
요즘 세상 연애하기 참 피곤합니다. 연애하기 전에 썸도 타야 하고, 썸 타기 전에 밀당도 해야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밀당이야말로 세상살이의 기본. 사회과학에서 말하는 ‘게임 이론’도 결국은 밀당에 관한 것이고,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말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상대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밀당에서 이긴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 지원하고 보는 묻지마식 입사지원은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회사를 알고 나를 알아야 취업의 문이 열립니다.
한국IBM 컨설팅 사업부의 권재휘 컨설턴트(28세, 3년 차)와 E&MM(고객영업부)의 박민영 씨(29세, 2년 차)는 어떻게 이 문을 열었을까요? 그들이 전하는 취업 전 회사와의 밀당법, 한번 들어볼까요?
회사와의 궁합, 내 사주를 먼저 알아야 본다!
- 한국IBM 권재휘 컨설턴트 -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권재휘 컨설턴트는 일반적인 취업 케이스는 아닙니다. 15세부터 미국으로 가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졸업했기에 일반적인 한국의 취업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한국에서 취업할 수 있었을까요?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회사를 보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둘이 잘 맞나 맞춰보는 것을 영어론 매칭(Matching)이라고 하죠.
“무턱대고 아무 회사나 입사지원서를 들이밀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회사가 나에게 잘 맞을지, 내가 회사를 다니며 100% 만족할 수 있을지,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회사를 사랑하며 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먼저 따져보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나 자신과 내밀한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권재휘 컨설턴트의 경우 미국에서 보낸 학창시절의 경험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서적 특징을 모두 고려해 자신이 지원할 회사를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사흘 밤낮을 자기 방에 틀어박혀 홀로 자문자답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자고로 궁합을 맞춰보기 위해선 자기 사주를 알아야 하는 법이니까요. 그러면서 자신에게 잘 맞는 최적의 회사를 찾고자 했고요. 그 결과가 바로 한국IBM이었습니다.
특히 권재휘 컨설턴트의 마음을 끈 것은 한국IBM 컨설팅 사업부의 별도 채용 프로그램인 CbD(Consulting by Degrees) 프로그램. CbD는 신입 컨설턴트를 빠르게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한 채용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 영역에 걸친 업무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는 자신의 추진력과 컨설팅에 대한 열정을 결합시켰을 때, 한국 IBM의 CbD만큼 최적의 자리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권 컨설턴트는 오로지 한국 IBM에 초점을 맞춰서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한국IBM에 입사 지원을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바로 ‘저만의 이야기’였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꼭 하고 마는 추진력과 한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는 뒷심, 그리고 컨설팅에 대한 저의 열정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지요.”
그 결과, 현재 권재휘 컨설턴트는 뜻한 대로 한국 IBM에 입사해 하루하루 보람찬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컨설팅이라는 직무가 치열한 고민과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는 만큼 결코 쉽지는 않지만, 정말 원해서 선택한 일이고 회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어려움마저도 즐겁다고 하네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 자부심을 잃지는 마세요. 많은 친구가 서류에서 떨어지고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낙심하고 자기 비하에 빠지고는 합니다. 하지만 절대 그럴 필요 없어요. 남자와 여자가 궁합이 맞아야 하듯 나와 회사도 궁합이 맞아야 합니다. 그 회사는 단지 나와 궁합이 맞지 않았을 뿐이지, 결코 내가 못나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수십 개의 회사에서 실패를 경험했다면 스스로를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기회로 삼으세요. 그러면 반드시 궁합이 딱 맞는 회사를 만나게 될 겁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라 ‘회사가 나를 뽑아야만 하는 이유’
- 한국IBM 박민영 사원 -
한국IBM 박민영 씨는 권 컨설턴트의 이야기에 더해 나와 회사가 어떤 부분에서 얼마나 잘 맞는지를 세련되게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다른 회사 인턴십을 하면서 한국IBM을 알게 됐습니다. 기업문화와 업무환경, 교육 시스템에 반한 그는 오로지 한국IBM 입사만을 위해 온정신을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가 준비했던 비장의 무기는 바로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단순한 스펙 나열식 자기 자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회사를 좋아하는 마음, 내가 그 회사에 꼭 들어가야 하는 이유, 회사가 나를 뽑아야만 하는 이유… 즉 나와 회사와의 관계를 어필하는 것이 자기소개서의 핵심이죠.”
박민영 씨의 자기소개서가 남달랐던 것은 쉽게 얻을 수 있는 한국IBM의 정보가 아니라 스스로 보고 듣는 한국IBM을 담았다는 점입니다. 한국IBM 본사 1층에서 직원들이 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입사 의지를 불태운 이야기를 비롯해 사원증 목걸이와 배지 색깔을 눈여겨보고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등 막연한 입사지원동기가 아니라 실천적 열정과 의지를 어필한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는 결국 센스라고 생각해요. 대놓고 티를 내지는 않지만, 내가 회사를 얼마나 좋아하고 입사하고 싶은지를 은근하게 돌려서 표현하는 것. 바로 그 지점에서 다른 사람과 나의 변별점이 생긴다고 봅니다.”
이 사람, 밀당의 고수네요. 맞아요. 확실히 대놓고 자기 자랑하는 사람은 매력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사람이 매력 있는 사람이죠. 실제로 박민영 씨는 면접에서는 한국IBM 카페테리아가 위치한 정확한 층을 자연스럽게 언급함으로써 한국IBM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은근하고도 확실하게 어필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박민영 씨는 한국IBM 사훈 “Think”를 이야기하며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습니다.
"남들과 똑같은 스펙 쌓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예를 들어, 자격증과 인턴십도 무작위로 하기보다는 먼저 나만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분야의 자격증과 인턴십을 스펙으로 만드는 거죠. 내가 진짜 원하는 일, 꼭 가고 싶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스펙을 쌓다보면 나와 회사만이 맞춤형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게 바로 최적의 매칭(Matching)이고요.”
'캠퍼스토크 > 취업가이드플러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업의 한 수] 풍부한 경험만이 취업의 문을 여는 열쇠 (SK텔레콤) (0) | 2014.10.14 |
---|---|
[취업의 한 수] 1%의 가능성을 100%로! 나만의 색을 찾는 것이 최고의 스펙 (GS칼텍스) (0) | 2014.10.09 |
[취업의 한 수] 다양한 경험이 유일한 나를 만든다 (대상그룹) (1) | 2014.10.02 |
[취업의 한 수] 꿈을 향해 익힌 스킬이 나만의 스펙이 된다 (CJ E&M) (3) | 2014.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