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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토크/취업가이드플러스

[취업의 한 수] 꿈을 향해 익힌 스킬이 나만의 스펙이 된다 (CJ E&M)

 

 

당신이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는 방법

 

홀스티 선언문이란 글이 있습니다. 이것은 당신의 인생이고, 삶은 짧으니, 당신의 꿈을 살라는 글입니다. 어디선가 한 번, 보신 적 있으시죠? 가슴 뛰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하지만 글은 글이고 현실은 현실. 꿈을 좇아 살라는 말은 좋지만, 말이 쉽지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CJ E&M, 취업의 한수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있긴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꿈을 새로이 디자인하고, 마침내 취업까지 연결한 사람이. 바로 CJ E&M 김봉제 님*입니다. 게다가 그가 취업을 결심하고 최종 합격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개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 했을까요?

 

 * CJ E&M은 직급문화가 아니라 사내에서 직급과 관계없이 '님'이라는 호칭으로 서로를 칭합니다.

 

성대모사가 길을 가르쳐주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 대학교도 정보통신공학과로 진학했죠.”

 

여느 사람처럼 김봉제 님도 대학교 이야기로 입을 열었습니다. 가고 싶었던 대학과 가고 싶었던 학과. 하지만 막상 그렇게 들어간 학교는 생각과 달랐습니다. 물리, 수학, 프로그래밍 공부를 해야 하는데 너무 힘들고 어려워 도무지 흥미를 붙일 수가 없었답니다. 그렇다고 대학을 관둘 수는 없는 일이라 남들 하는 만큼만 하면서 살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김봉제 님의 인생을 바꿀 일이 하나 일어납니다. 싸이월드에 재미로 올린 성대모사 파일이 큰 인기를 모았던 것.

 

“친구들이 제 성대모사 몇 개가 웃기다길래 한번 녹음해봤어요. 그런데 제가 들어도 진짜 웃기더라고요. 아, 이거 괜찮네 싶어서 좀 더 연습했고 나중에 연예인 20명의 성대모사를 녹음한 파일을 싸이월드에 올렸죠.”

 

UCC, 성대모사  UCC, 성대모사  UCC, 성대모사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23만이라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박이 난겁니다. 김봉제 님은 이때부터 인간 복사기라는 별칭을 얻으며 싸이월드 내 인기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올린 콘텐츠가 수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싸이월드 방명록이 있어요.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삶이 우울했는데 제 영상을 보고 웃음을 되찾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어요. 내가, 나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사람의 삶을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으리만치 감동적이었죠. 바로 그때부터였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콘텐츠 분야에서 일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말이에요.”

 

물론 사람들의 관심이 늘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대모사 UCC 1탄에 힘입어 2탄을 제작했지만 이번에는 엄청난 악플에 시달려야 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계속 도전했습니다. 1인 20역이란 제목의 성대모사 3탄을 만들었고, 2탄의 악플을 모조리 뒤집어엎을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UCC, 성대모사, 1인 20역

 

그다음요? 김봉제 님은 그때부터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 경험을 확장합니다. UCC 더빙, 방송 출연, 행사 진행 등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온 몸과 마음으로 만끽하면서 차근차근 꿈을 키워가기 시작한 것이죠. 대신 전공 공부가 정말 재미 없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2학년이 지났기에 전과를 할 수도 없는 상황.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같.이.하.자. 전공 공부가 아무리 재미없더라도 끝까지 견디면서 콘텐츠에 대한 공부도 함께하자. 힘들어도 그때는 무척 즐거웠다고 합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딱 제가 그랬어요.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이라 힘들어도 힘든 줄 몰랐고, 피곤해도 피곤을 느끼지 못했죠.”

 

불안해도 걷고 싶은 길

 

피곤은 느끼지 못해도, 불안감은 항상 있었습니다. 사실 남들이 다 가는 길을 쫓아가는 장점은 그것이거든요. 남들도 나도 똑같으니까 불안감은 덜하다는 것. 대세를 따랐을 때 얻어지는 안정감이란 게 있으니까요. 

 

“일찌감치 전역하고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 보면서 때때로 불안해지기도 했어요. 지금이야 유튜브로 돈 버는 크리에이터가 많지만 그때는 아니었거든요. … 그때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며 생각했어요. 남들과 똑같은 스펙을 쌓고 똑같이 정해진 길을 가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내가 끌리는 일을 즐겁게 하면서 평생 재미있게 살자고요.”

 

안정감을 버리고 재미를 택하는 대신, 김봉제 님은 그때그때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요즘 말로 스킬 트리를 찍는다고 하나요? 자기가 가고 싶은 길에 맞는 능력을 하나하나 배운 거죠.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자기만의 이야기는, 그대로 자기소개서에 나만의 스펙이 되어 담기게 됩니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콘텐츠 제작 경험, UCC 스타 경험, 그리고 콘텐츠 산업에 대한 소신 등은 결국 CJ E&M의 입사에 결정적인 한몫을 합니다.

 

99가 아닌 1. 좋아서 배운 스킬이 유일한 스펙이 된다

 

김봉제, CJ E&M, 크리에이터, 콘텐츠

 

그토록 염원하던 콘텐츠 업계에서 일하게 된 지도 어느덧 3년 차. 지금은 그동안 쌓아온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Creator Group이라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네트워크 조성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남긴 당부의 한마디는 99가 되지 말고 1이 되라는 것.

 

“100명 중 99명이 똑같은 방향으로 간다 해도 99가 선택한 방향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에요. 둘 다 정답일 수도 있죠. … 스펙 고민은 남과 똑같은 길로 가려 해서 생기는 거예요. … 내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것을 깊게 생각해 본 후에 99대 1이 아니라 나 자신과 1대1의 경쟁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