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관련학과를 다녀서 부산국제영화제 때는 꼭 과제가 있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오고 영화 3편 리뷰 쓰기"라면 이미 블로그에 리뷰 쓰는 게 습관화되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교수님은 늘 단서를 달았습니다.
"단,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은 제외!"
그 이유는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은 한국영화의 개봉작들과 대중적인 작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다양한 영화를 만나고 숨은 작품을 발굴하는 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은 극장 개봉영화를 다시 보는 것과 다를 바 없지요.
그만큼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대중적인 섹션이죠.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오시는 분이나 영화제 작품은 왠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유명 작품이 많습니다. 개봉작이 많아 한국영화의 흐름을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거기에 부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감독과 배우들의 GV도 마련됩니다. 그야말로 한국영화의 오늘을 한편의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섹션! 지금 프리뷰 들어갑니다. (앞으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는 이하 '파노라마'로 표현하겠습니다^^;;)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개요 프로그램 노트
■ 프로그램 설명 2014년 한국영화의 경향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 출품수 1개국(한국) 21편 (월드프리미어 타이밍 포함 5편) 상영
■ 출품작 도희야 / 끝까지 산다 / 산다 / 다우더 / 경주 / 해무 / half / 한강블루스 / 자유의 언덕 / 군도 / 사랑이 이긴다 / 마더 / 일대일 / 명량 / 역린 / 해적 / 표적 /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 우아한 거짓말 / 타이밍 / 관능의 법칙 (빨간색 월드프리미어 작품)
■ 홈페이지 주소 http://bit.ly/1s1DEiv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관전 포인트
● POINT 빅4의 못다한 이야기
(출처: <군도> 제공쇼박스㈜미디어플렉스 Showbox/Mediaplex, Inc.
<명량> 제공씨제이이앤엠(주) CJ E&M Corp
<해적> 제공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Lotte shopping Lotte Entertainment Co.,Ltd
<해무> 제공(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NEW)
올여름 극장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국영화 빅4 군도, 명량, 해적, 해무가 공교롭게 모두 파노라마 섹션에 있습니다. 대부분 GV(관객과의 대화)도 있을 건데요. 여름을 뜨겁게 했던 이 영화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일반극장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POINT GV의 매력
CGV의 시네마톡, 네이버의 무비토크, 그 외 시사회를 통해 서울에서 감독과 배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반면 부산은 이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눌 기회가 비교적 적지요. 하지만 영화제 때만은 다릅니다. 단순 무대 인사를 넘어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GV의 매력.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의 영화 대부분을 이미 보셨다고요? 하지만 감독에게 궁금했던 점, 배우를 가까이서 볼 기회는 드물지 않을까요? 이미 본 영화라고 해도 감독, 배우와 이야기 나눌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 특히 파노라마 섹션 영화에는 한국영화 대작이 많기에 작품에 출연했던 빅스타가 GV에 들어설 확률이 높습니다.
● POINT 극장 개봉작 중심? 월드 프리미어도 있다!
솔직하게 말해 다른 섹션에 비해 최초공개(월드프리미어나 인터내셔날 프리미어)가 적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는 총 5편의 한국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에서 최초로 관객들을 만납니다. 강풀 원작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타이밍, 이무영 감독이 연출하고 봉만대 감독이 직접 주연을 맡은 한강블루스,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싸우는 트랜스젠더의 인권을 그린 half, 배우이자 감독인 구혜선의 차기작 다우더, 입시문제로 인한 딸과 부모의 갈등을 다룬 사랑이 이긴다가 그 주인공인데요. 첫만남은 언제나 설렙니다. 한국영화의 오늘에서 만나는 세계최초로 공개되는 한국영화의 미래를 미리 만나보세요.
● POINT 가장 대중적인 섹션
끝까지 간다, 명량, 해적, 표적, 우아한 거짓말, 역린 그리고 마더까지. 혹시 멀티플렉스의 패키지 상영이냐고요? 아닙니다. 바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에 초청된 작품입니다. 개봉 당시에도 엄청난 인기와 화제를 낳았던 한국 대중영화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마더같은 경우는 흑백 버전을 상영해 극장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새로움을 선사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이거나 영화제 상영작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대중적인 파노라마 섹션에서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 POINT 한국영화의 수작들, 이번만큼은 놓치지 마세요
파노라마 섹션은 한국 대중영화를 볼 기회인 동시에 극장에서 놓쳤던 올해의 수작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김기덕 감독의 일대일,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 장률 감독의 경주. 먼저 보신 분들의 강력추천이 있었으나 극장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작품들. 이번만큼은 놓치지 마시길. 특히 감독들과의 GV를 통해 영화가 다소 어렵거나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원포인트 레슨으로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 추천작
● 추천 <타이밍>
부산국제영화제는 해마다 괜찮은 애니메이션이 있었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피아노의 숲,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올해는 이 기세를 타이밍이 이어갈 전망인데요, 강풀의 유명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세계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됩니다. 오디션의 민경조 감독이 만들었어요. 한국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기획력과 가능성을 확인할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 추천 <한강블루스>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용서와 화해를 그린 한강블루스는 긍정적인 내용과 다르게 뭔가 조합이 독특합니다. 유명 팝칼럼니스트에서 휴머니스트로 메가폰을 잡은 이무영 감독의 신작입니다. 거기에 에로 감독에서 어느새 뜨거운 아이콘으로 부상한 봉만대 감독이 주연을 맡아 두 사람의 에너지가 어떻게 영화에서 퓨전 될 지 궁금합니다.
● 추천 <사랑이 이긴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어 화제를 낳았던 터치의 민병훈 감독이 연출하고 장현성, 최정원, 정다빈이 출연하는 사랑이 이긴다가 눈에 띕니다. 한국 가정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입시문제를 통해 높은 점수, 좋은 학교 너머 진정 이 시대 가족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드라마입니다. 민병훈 감독은 터치 이후 다시 한 번 가족 문제를 밀도 있게 다루는데요. 제목이 의미심장합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야 이 제목이 영화의 주제인지 혹은 반어적인 표현인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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