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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TV를 넘어서 SNS로, SNS 활용으로 두 배 더 사랑받는 프로그램 살펴보기

이젠 채널의 의미가 무의미합니다. 공중파가 독점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케이블과 종편채널의 등장은 시청자의 채널선택권 보장을 넘어 채널 파괴로 이어졌고, 이제는 TV가 아닌 인터넷으로도 채널이 형성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는 구글에서 운영하는 동영상 SNS인데요. 자체적인 채널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고, 광고수익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대도서관이나 양띵같은 슈퍼 유저는 월 3,0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유튜브만으로 얻고 있기도 합니다. 해외에서는 미드를 아예 유튜브 채널에서만 방영하는 등 동영상 콘텐츠의 소비성향이 TV라는 플랫폼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이에 각종 프로그램 역시 독자적인 SNS 채널을 구축하고 프로그램과 긴밀하게 연결하여 시청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종편이나 케이블 채널에서 두드러지는데, 공중파보다 불리한 조건에 있는 이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SNS를 적극 활용하는 겁니다. 프로그램은 SNS 활용을 통해 단순히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해외까지 퍼져나가면서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프로그램들이 SNS를 잘 활용하고 있을까요?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비정상회담

 

요즘 가장 핫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비정상회담. JTBC에서 방송 중인 비정상회담은 외국인 청년들이 나와 비공식적인 정상회담을 하듯 이야기하는 토론형 토크쇼입니다. 종편채널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6%가 넘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종편에서는 시청율이 1%만 넘어도 성공한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6%가 넘었다니 실로 대단한 기록이죠. 유재석이 KBS에서 야심 차게 진행하고 있는 나는 남자다의 시청률이 5%인 점을 감안하면 비정상회담의 6%는 가히 경이롭기까지 한 기록입니다. 

 

그렇다면 비정상회담은 어떤 식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을까요?

 

비정상회담, 전현무, jtbc, 종편(출처:비정상회담 공식 SNS 캡쳐)

 

우선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기본으로 운영합니다. 거기에 인스타그램과 카카오그룹 또한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정상회담은 페이스북의 경우 28만 명의 팬을 가지고 있고, 트위터는 2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과 카카오그룹 역시 5만 명가량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총 40만 명가량의 SNS 팬이 있는 셈입니다.

 

비정상회담, 전현무, jtbc, 종편, 페이스북, SNS(출처:비정상회담 공식 SNS 캡쳐)

 

콘텐츠를 올리는 방식을 보면 같은 콘텐츠를 여러 채널에 뿌리는 형식입니다. 콘텐츠 하나당 수백 건의 공유와 리트윗이 이어지고 있으며, SNS상으로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특히 비정상회담은 본방에서 담지 못했던 미공개 영상을 SNS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시청자가 SNS 채널 구독 후 본방을 시청할 경우 프로그램을 더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SNS 또한 하나의 미디어처럼 활용하고 있는 비정상회담. 1회 만에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연출력뿐 아니라 SNS를 적극 활용했기에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2. 슈퍼스타K6

 

벌써 시즌6까지 간 슈퍼스타K. 케이블의 혁신을 일으킨 슈퍼스타K는 SNS를 가장 잘 활용한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생방송 중에 펼치는 문자투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기본공식이 되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했느냐에 따라 수익뿐 아니라 시청률까지 확보됩니다. 슈퍼스타K6는 현재 5%대의 시청률을 내고 있고, 역시 다양한 SNS 채널을 운영 중입니다.

 

슈스케, 슈퍼스타케이, 슈퍼스타K, 슈퍼스타K6(출처:슈퍼스타K 공식 SNS 캡쳐)


슈퍼스타K 트위터는 5만여 명의 팔로워를, 페이스북은 68만 명의 팬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각 글 마다 수백 번의 공유가 이어지면서 각 회의 이슈가 빠르게 확산됩니다. 또한 슈스케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영상도 SNS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슈스케, 슈퍼스타케이, 슈퍼스타K, 슈퍼스타K6(출처:슈퍼스타K 공식 SNS 캡쳐)

 

각 영상 클립은 Mnet 채널에도 두어 190만 명이 넘는 채널 구독자들에게도 노출됩니다. 한류의 중심이 되는 K-POP을 전 세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로 퍼트리고, 이를 통해 프로그램 홍보뿐 아니라 해외 오디션 참가자를 모으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3. 꽃보다 청춘

 

꽃보다 청춘, 유연석, 바로, 손호준(출처:꽃보다청춘 공식 페이스북 캡쳐)

 

마지막으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예능 중 하나인 꽃보다 청춘을 살펴볼까요? 꽃보다 시리즈는 본방 전에 티저영상을 많이 만들기로 유명합니다. 본방이 시작하기 전에 시청자에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전략이죠. 예전에는 예고편으로 그런 기대감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짤막한 영상 여러 개를 시간차를 두고 SNS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1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티저만으로 출연 멤버들의 캐릭터를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꽃보다 청춘, 유연석, 바로, 손호준(출처:꽃보다청춘 공식 페이스북 캡쳐)


꽃보다 청춘은 페이스북만을 활용합니다. 그곳에서 6만여 명의 팬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에는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응답하라 1994의 멤버들이 나오는데요. 본방 전, 라오스 여행 이야기의 티저영상과 이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한 간단한 사진 등도 페이스북에 올라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꽃보다 청춘, 유연석, 바로, 손호준(출처:꽃보다청춘 공식 페이스북 캡쳐)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 앞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더 써내려갈지 기대됩니다.

 

콘텐츠는 기본, SNS는 필수

 

어떤 프로그램이든 재미가 없는데 인기가 많은 경우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필요로 하는 콘텐츠가 잘 팔리고, 시청률도 높게 나옵니다. 여기에 더하여 입소문을 낼 수 있는 SNS를 활용하면 더 빠르게 콘텐츠를 홍보할 수 있고 나아가 훨씬 유리한 환경에 있는 공중파를 넘어설 기틀이 되기도 합니다. SNS가 더 많은 자본과 조건을 가지고 있는 선두 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건데요.

 

SNS를 잘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단순히 결과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미공개 방송뿐만 아니라 방송을 하기 전에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시청자의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거죠. 또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동참하는 느낌을 주어 방송이 시작도 하기 전에 고정 시청 팬을 확보하는 효과도 생깁니다. 

 

앞으로 SNS를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더욱 많이 나오길 바라며, 이런 추세를 통해 기업에서도 SNS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