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숨은 유망주 튜닝산업, 활성화 방안은?
지난 3월 28일에서 3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국내 유일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문전시회인 2014 오토모티브위크(Automotive Week 2014)가 열렸습니다.
최근 창조경제가 주요 국정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튜닝 산업을 비롯한 자동차 애프터마켓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동안 튜닝산업은 각종 규제와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음지에서 행해지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정부가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데에 이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법인으로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KATIA)가 정식 발족하면서 튜닝 산업 양성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 이번 전시회는 자동차 튜닝, 업그레이드 커스텀, 모터스포츠 트렌드를 보여주는 ‘더 튜닝쇼(The Tuning Show 2014)를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자동차 애프터마켓 산업에 대한 관심과 시너지도 극대화하였습니다.
오토모티브위크를 주관하는 킨텍스 관계자는 “이번 오토모티브위크 2014 전시회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을 통해 자동차 라이프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튜닝부터 차량 정비 등 오토서비스 외에 개인 구매자들의 관심이 높은 용품 및 카케어 제품의 아울렛 등 참가업체와 관람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전시회로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오토모티브위크에는 튜닝 업계의 발전을 이끌 국내 대표 기업들이 참가해 다양한 자동차 애프터마켓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국내 튜닝발전 세미나
한편 전시회 둘째 날인 29일에는 튜닝문화발전 세미나가 국토교통부 주관 및 한국자동차튜닝협회(KATO) 주최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자동차 튜닝 활성화 방안 외에도 협회 운영 계획 및 고양시 자동차복합단지 사업 계획 등도 발표되었습니다.
먼저 한국자동차튜닝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형성 신한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의 인사말로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장형성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튜닝산업을 발전시킬 최적의 시기" 라며 "국토교통부와 정부에 적극적인 건의를 통해 앞으로 튜닝 산업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이 더 발전하는 날이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튜닝 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며, 고양시에 시범적으로 자동차 산업 단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홍승준 박사는 튜닝의 '문화'를 강조하며 더이상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닌 소비자가 문화로써 인식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며, 튜닝 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소개했습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튜닝문화발전에 대해 논의하기에 앞서 튜닝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튜닝이란 무엇인가?
튜닝이란 소유자가 개인적 취향에 따라 자동차의 성능 및 외관을 개선하기 위해 구조 및 장치를 변경하거나 부착물을 추가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튜닝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구조 변경을 위한 튜닝(Build up tuning), 성능 향상을 위한 튜닝(Tune up tuning), 외관 변경을 위한 튜닝(Dress up tuning)이 있습니다.
이처럼 튜닝은 자동차 2천만 대 시대 진입과 다양성, 개성을 추구하는 소유 패턴의 증대에 따라 자연스레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튜닝 시장 규모는 약 100조 원으로 미국 35조, 일본 14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튜닝시장은 약 5천억 원 규모로 매우 미미한 상태입니다. 그 이유로는 튜닝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과 제도 미비 등이 있습니다. 홍승준 박사는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품질과 안전을 동시에 고려한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저희 자소서는 국토교통부에서 내놓은 튜닝산업의 활성화 방안에 간단하게 조사해보았습니다.
튜닝산업, 어떻게 활성화 시켜야 할까?
① 튜닝 규제 네거티브 방식 전환 및 관련규정 정비
② 튜닝절차 홍보강화 및 간소화
- 인터넷 구조 변경 신청제 (www.cyberts.kr)
- 매뉴얼 제작 및 배포
- 승인 절차 간소화 방안 강구
③ 튜닝부품 인증제 도입
- 민간 자율 방식의 인증제 도입
④ 건전한 튜닝문화 정착
- 튜닝 전문 단체 설립
- 우수 튜닝업체 육성
- 튜닝카 정례 행사 개최
- 보험 신고 의무화 및 보험 상품 개발
⑤ 제작사 튜닝 활성화
튜닝산업, 막대한 승수효과 창출
튜닝 업계는 활성화 방안을 통해 현재 5천억 원/1만 명 수준의 규모를 2020년까지 4조 원/4만 명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5위 수준의 튜닝 부품 생산 강국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튜닝 산업은 자동차 문화 공간 확립을 통한 관광 산업, 일자리 창출, 신 성장 동력 등의 기대 효과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볼 때, 튜닝산업 성장은 관련 산업의 성장도 함께 동반 성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대적인 활성화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튜닝산업에 대해 실제 종사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저희는 오토모티브위크에 참가한 튜닝 업계 종사자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튜닝산업은?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튜닝 활성화 바람(협회 설립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eep 이슬기 팀장 : 아직은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변화는 없습니다. 협회가 실제로 기술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고 또 업체들과의 커넥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튜닝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튜닝산업의 대표 기업으로서 겪었던 애로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ECOS 이종길 엔지니어 : 일단 튜닝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고 다른 산업과 달리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무조건 비싸다고만 생각하시니까 그 점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Jeep 이슬기 팀장 : 튜닝 산업 자체가 완성차 생산 업계에 의해 많이 좌지우지되고 있고 불법과 합법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법이 엄격하지만 그 경계가 모호하고 따로 업체한테 지침이 내려오는 것도 없기 때문에 힘듭니다.
자동차 튜닝은 부가가치가 굉장히 큰 산업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런 부가가치를 창출할만한 제도적 장치나 인력이 잘 갖추어져 있는 상태인가요?
ECOS 이종길 엔지니어 : 제도적으로 전혀 갖추어져 있는 게 없다고 보면 됩니다. 튜닝에 대한 자격증이나 학원도 없을뿐더러 기술도 업체 측에서 그냥 자체적으로 개발, 시공하면서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장차 튜닝 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민차원에서 어떠한 태도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COS 이종길 엔지니어 : 일단은 기본적인 틀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보증할 것이 아니라 국가 측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서 소비자들에게 안전하다고 알려준다면 편할 것 같습니다. 튜닝을 불법적인 것으로 보는 인식이 개선돼야 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튜닝 업계 종사자들은 아직 협회 설립이나 규제 완화 등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초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
다시 세미나로 돌아가서 이어서 발표를 맡은 박정호 인선이엔티 상무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문화를 대표하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대부분의 관중들은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고 그밖에 영암의 F1 킷, 인제 오토테마파크,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등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자동차 생산 5위의 자동차 강국이지만 딱히 자동차 문화를 대표할만한 공간이 없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독일의 아우토슈타트, 일본의 도요타 메가웹, 아부다비의 페라리월드와 같은 자동차 문화 공간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고양시)
오는 2016년까지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 638번지 일원 40만㎡에 총 사업비 2,957억 원을 투입해 자동차 테마파크와 튜닝 전문화 단지, 특성화 대학, 박물관 등 시설들이 집합된 국내 최초의 자동차 복합단지가 조성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튜닝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완성차 제조업 대비 낙후된 자동차 산업 및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미나와 인터뷰를 하다보니 킨텍스에서 이루어진 이틀간의 취재도 쉴 틈 이 끝이 났습니다. 현란한 자태의 자동차들, 쭉 뻗은 몸매의 레이싱 모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활기찬 현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불법이라는 인식 속에서 고군분투해온 국내 튜닝 산업의 현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다가올 튜닝 산업이 활기찬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더 응원하고 싶습니다.
* 본 게시물은 자유광장 서포터즈 학생들의 제작물로 전경련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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