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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토크/대학생경제읽기

숨은 아이디어 가공하는 세공사, 쿼키에 배울 점은?

숨은 아이디어 가공하는 세공사, 쿼키에 배울 점은?

 

 

3월 25일,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주관으로 전경련 컨퍼런스 센터에서 미국의 Quirky 창업자 벤 카우프만 CEO와 GE(General Electric) 가전사업부 케빈 놀란 부사장 초청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벤 카우프만 CEO는 "아이디어는 세미나 자리에서가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거실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쿼키(Quirky)의 성공전략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사진출처:전경련)

 

쿼키는 클라우드 소싱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발명 기업’입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인 클라우드 소싱은 대중(crowd)과 외부 자원활용(outsourcing)을 합친 합성어인데요.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 개발 과정에 외부 전문가와 일반 대중이 참여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참여자들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이 소셜 개발 플랫폼을 지향하는 쿼키는 개개인의 무수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쿼키가 출시한 제품만 300여 개에 이르는데요. 지난해에만 4,800만 달러(약 517억 원)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벤 카우프만은 이러한 쿼키의 성공 공식을 <People + Data + Constraints = Invention>으로 정의했습니다. 이는 각각 아이디어 제공자와 커뮤니티, 전문 지식과 정보, 빠른 실행의 조화가 새로운 발명으로 이어짐을 의미합니다.

   

 

 The best ideas come from the living room - 벤 카우프만 쿼키 CEO

 

 

쿼키는 무수히 모은 아이디어 중 80만여 명 회원들의 온라인 투표와 200명 남짓의 커뮤니티(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젊은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의 논의를 거쳐 우수한 아이디어를 선정합니다. 사업성이 인정받으면 그 직후 연구 개발에 착수해 제품으로 제작합니다.

 

위 과정을 통해 쿼키가 개발 및 판매하는 제품의 수익금 30% 정도가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로열티로 제공됩니다. 덕분에 어느 평범한 대학생이 남부럽지 않은 백만장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 주인공 중 하나가 바로 <피봇 파워>의 제이크 지앤입니다.

 

평소 ‘노트북이나 오디오의 큰 어댑터가 콘센트 구멍을 막아 불편한데, 휘어진 콘센트가 나오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제이크는 쿼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는 쿼키의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재탄생, 2013년 말 기준 약 70만 대 이상이 팔리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아이디어 제공자 제이크가 받은 로열티만 55만 달러인데요. 이는 우리 돈으로 약 6억 원에 달합니다. 커뮤니티 역시 기여도에 따라 매출액 일부를 받고, 회사는 개발된 특허를 소유하게 되기 때문에, 모든 참여자에게 동기부여가 확실합니다.

 

(사진출처:quirky.com) (사진출처:Boston.com)

 

이처럼 쿼키의 특색은 크게 개방성, 창의성, 신속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개방성 : 우선 제한 없이 개인의 아이디어 제출을 모두 수렴합니다. 이 때문에 쿼키의 아이템은

                 대기업 회의실에서 도출되는 기획안들보다 훨씬 다양하고 신선할 수 있습니다.

② 창의성 : 아이디어는 실제 제품 사용자가 소비자 본인의 입장에서 직접 생각해낸 것으로

                 매우 새롭고 실용적입니다.

③ 신속성 : 아이디어 채택 후 실제 제조 및 판매까지 약 3개월밖에 소요되지 않으며,

                 매주 3개의 신제품을 출시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글로벌 기업 GE, Quirky와 파트너십 체결

 

굴지의 글로벌 기업 GE가 선뜻 신생회사에게 손을 내민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케빈 놀란 부사장은 GE의 고질적인 관료주의를 깨뜨릴 해답을 쿼키에서 찾았다고 말합니다. 쿼키의 괄목할 만한 발전은 빠르고 효율적인 실행력에 기인하며, GE도 이를 본받아 ‘스피드 + 간소화’로 대변되는 Fast Works 업무체계를 도입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혁신을 추구하는 GE의 신 성장전략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쿼키같은 중소·벤처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GE는 보유한 특허를 향후 5년간 쿼키와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 

(사진출처:pando.com)

케빈 놀란 부사장은 “현재의 지위를 내세우기보단 겸손한 자세로 외부와 협력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과 협력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으로, 우리가 세계 제일의 기업인데 다른 회사에서 뭘 배우겠냐는 생각을 가져선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GE가 단독으로 했다면 3년이 걸렸을 사업을 쿼키와 함께하니 3개월 만에 끝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Quirky가 창조경제에 주는 시사점

 

쿼키의 성공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매우 큽니다. 누구나 가질법한 아이디어를 실제 현실로 이끌어내는 그들이야말로 현 정부가 구상하는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의 표본입니다. 사소한 발상, 스쳐 지나가는 영감들이 알고 보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 우리들 머릿속에 굴러다니는 원석을 값진 보석으로 바꾸는 세공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쿼키인 셈입니다.                        

(사진출처:happyjourney.co.uk)

                                                                                     

벤 카우프만은 어려운 때야말로 창조가 이뤄지는 시기라며,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예를 들기도 했습니다. 이 훌륭한 건축물은 1931년 세계 대공황 때 410일 만에 완성됐습니다. 당시가 몹시 어려운 시기였음을 고려하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끝으로 벤 카우프만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뜻깊은 조언을 남겼습니다.

 

"미래는 창조의 시대이며 곧 발명의 시대입니다. 발명가와 非 발명가의 차이는 그저 행동하는 자세에 불과하며, 훌륭한 창조는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닌 평범한 개개인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가장 훌륭한 기술·제품들은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단기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이 말과 함께, 마지막으로 한국이 ‘꿈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최근 몇 년 간, 한국 경제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성장 방식은 벽에 부딪혔고, 이제 정말 창조 경제로의 도약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한국판 쿼키의 탄생이 절실합니다. 그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자유광장 소통공감 서포터즈 5기 고은호, 정인호였습니다.

 

 

* 본 게시물은 자유광장 서포터즈 학생들의 제작물로 전경련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