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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토크/대학생경제읽기

이노베이티브 스웨덴 세계 순회전

이노베이티브 스웨덴 세계 순회전

- 미래를 이끌어 갈 스무개의 혁신제품 -

 

 


 

‘복지 국가’, ‘우수한 교육 수준’, ‘젠더평등’처럼 ‘스웨덴’하면 대체로 긍정적인 이미지가 연상될 것입니다. 이처럼 오늘날 선진국으로 인식되는 스웨덴은 놀랍게도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유럽 극빈국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인구 950만의 작고 가난한 나라 스웨덴이 어떻게 지금처럼 여러 분야를 선도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요?

 

스웨덴이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3~5% 이상 경제성장을 이룬 원동력은 스웨덴 사람들의 끊임없는 혁신 덕분이었습니다.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인공 심박 조율기, 스카이프, 안전성냥, 지퍼와 같은 수많은 아이디어와 발명품을 창조해내며 인류의 삶을 발전시켜 온 스웨덴의 혁신을 소개하는 ‘이노베이티브 스웨덴 세계 순회전’이 드디어 한국에서 최초로 전시를 했습니다. 이번 순회전은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다목적홀에서 11월 30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메모토: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소형카메라




 

이 제품은 '우리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 수많은 일상의 순간을 모두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는 문제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언제 어디서든 순간순간을 촬영하여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는 소형 카메라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메모토 홈페이지) 



'메모토'라 불리는 이 제품의 라이프로깅(Life Logging)카메라는 착용 가능한 소형기기로서 일상의 매 순간을 스틸샷으로 자동 포착해줍니다. 옷에 고정하면 바로 촬영이 시작되는데 1분에 2장의 사진을 시간별로 저장합니다. 24시간 하루 동안 무려 2,880장의 사진을 통해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여 줍니다. 이 많은 양의 사진을 시간별로 정리해주는 안드로이드 및 애플 용 앱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일상이주는 소중한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혁신 제품입니다.


 


 솔바텐: 안전한 물을 위한 휴대용 태양열 정수통





'세계 인구의 10억 명 이상이 안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 제품은 케냐인들의 일상에 혁신을 가져다준 태양열 정수통입니다.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여 수인성 질환을 야기하는 미생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합니다. 따라서 깨끗한 물을 매우 간단하고 안정적이며 저렴하게 각 가정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검은색 흡열 플라스틱 외관의 정수통을 양쪽으로 펼치면 태양열을 받아들이는 투명한 면이 나옵니다. 장작이나 석탄을 사용하지 않고 이 면을 통해 흡수한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여 물을 정화하기 때문에 기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매우 친환경적인 제품입니다. 따라서 기후변화 문제를 겪고 있는 케냐에서 사용하기 매우 적합합니다. 

 

 


 (사진 출처 : SOLVATTEN 홈페이지) 

 


이 제품을 통해 케냐인들은 물을 정화하는데 이용할 땔감을 구하기 위한 시간을 다른 생산적인 일에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장티푸스와 같은 수인성 질병의 감소로 의료비 또한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물의 공급이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솔바텐은 그들에게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안전한 물을 공급해 줄 수 있습니다. 환경 보호는 물론 지구촌 모두의 공존에 가치를 둔 혁신 제품입니다.   


 


 메데토미딘: 차세대 해양 페인트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혁신 제품은 차세대 해양 페인트로 주목받는 메데토미딘을 이용한 셀렉토프입니다. 해양에 사는 갑각류인 따개비는 플랑크톤을 섭취하며 자라는데 딱딱한 장소를 찾아 달라붙는다고 합니다. 성체가 되면 딱딱하게 변해 이동하지 않는데 이들의 주요 서식처가 되는 곳이 바로 선박의 표면입니다.

 


(사진 출처 : i-tech 홈페이지)

 


따개비들은 선박 표면에 붙어 개체 수를 늘리며 증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개체를 파울링(fouling)이라고 부르는데 마찰 저항력을 증가시켜 선박의 해양활동에 큰 방해가 됩니다. 대형 선박들은 파울링으로 인한 연료 소비가 막대하여서 과거에는 약품을 통해 독살하거나 살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독한 약품으로 인해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건강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등 많은 문제를 발생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따개비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피할 방법을 모색할 필요성이 대두하었고 오랜 연구를 통해 발견한 물질이 바로 메데토미딘입니다.

 

메데토미딘은 따개비 유생이 달아나도록 만들어 선박의 파울링을 방지합니다. 메데토미딘이 따개비 유생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며 원상회복이 가능하므로 유생뿐만 아니라 기타 해양생물에도 영구적인 해를 전혀 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선박의 연료 효율성이 증가하여 온실가스 배출 등 기타 연쇄적인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스웨덴 혁신의 정신과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분야



이 외에도 안구제어 컴퓨터, 스마트 컴퓨터, 터치리스 스크린 등 20개의 스웨덴 이노베이션이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스웨덴의 혁신은 일상을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게 해주기도 하고 한 가지 혁신을 통해 연쇄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는 등 그 가치가 무궁무진합니다. 이러한 혁신의 일등공신은 바로 과학입니다. 스웨덴은 공적자금의 연구개발 분야 예산 지출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스웨덴 문화도 스웨덴 혁신을 낳은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출범 당시 스웨덴을 벤치마킹하여 창조경제를 이끌겠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단순히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차원으로는 스웨덴과 같이 시대를 선도할 혁신을 창조하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연구 개발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로 '스웨덴 패러독스'가 있는데, 이는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업의 수익을 올리거나 경제성장세를 거두지 못하는 현상을 나타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스웨덴 패러독스'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자료 출처: 통계청)



(자료 출처: 한국 은행)

 


조사를 따르면 2011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GDP 대비 세계 2위이며 총 연구비 규모와 연구원 수는 세계 6위에 달합니다. 이는 스웨덴('10, 3.40%)과 비교했을 때도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은 물론 그 규모 면에서도 훨씬 앞서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매해 R&D 비용은 꾸준히 증가하는데도 경제성장률은 그와 비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술 수지에서 더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머니투데이 뉴스)

 


머니투데이의 기사에 의하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는 우리나라의 기술경쟁력을 지난해 세계 14위로 평가하였습니다. 지난 2005년 세계 2위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습니다. 기술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으며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작 효율성이 낮아 질적 성장이 미흡하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폐쇄적 R&D 문화로 지적합니다. 연계개발(Connect & Develop)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개방형 연구가 강조되는 시대적 흐름에도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만 유독 독자적 R&D를 선호해 경쟁력 저하 현상이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R&D 분야의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산학협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이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연구개발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2011년 기준, 약 74%인 민간 부분으로 주로 대기업에 의해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과 공공 연구 기관은 각각 25%와 7% 정도의 수준에 그쳤습니다. 스웨덴 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의 85% 정도를 대학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입니다.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국가 및 미국도 정부와 기업이 대학과 손잡고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혁신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연구개발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혁신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문화를 형성하는 데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를 지지해 줄 여러 정책과 제도의 도입도 시급합니다. 


스웨덴의 혁신적인 제품과 제도는 스웨덴을 미래를 이끌 선도 국가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물론 선진 경제 대국들이 지향하는 창조경제 실현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전시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스웨덴 혁신의 정신을 배워 미래를 이끌어 갈 이노베이션을 많이 창조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 자소서 4기 이진희 -

  

 



* 본 게시물은 자유광장 서포터즈 학생들의 제작물로 전경련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