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는 지점이 많은 은행을 선호합니다. 수시로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으면 편리하기도 하고, 급할 때 현금을 쉽게 찾아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신용카드가 발달했다고 해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지점을 늘립니다. 보다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고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면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미국은행이 지점을 줄이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2012년에 미국 은행과 대부 관련 업체의 점포 2267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미국 은행지점 수는 9만3000곳으로 줄었습니다. 더구나 앞으로 10년 안에 8만 곳으로 줄어든다는 전망입니다. 자세히 보자면 작년에 가장 많은 점포를 닫은 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193곳), PNC파이낸셜(54곳), RBS시티즌즈(53곳), US뱅크(44곳), 웰스파고(43곳) 등입니다.
이처럼 미국 은행이 지점수를 줄이고 있는 이유는 바로 경비 절감 필요성 때문입니다. 창구직원을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면 건당 3.88달러의 경비가 듭니다. 또한 은행 지점 한 곳당 유지비용이 30만달러(약3억3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뱅킹이 널리 퍼지는 것도 이유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온라인 뱅킹은 전체 은행 거래의 53%를 차지합니다. 직접 지점에 방문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합니다. 이러니 굳이 막대한 유지 비용이 드는 점포를 많이 둘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지점 줄이기가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면 작은 도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작은 도시에서는 은행이 금융거래 뿐 아니라 주민 간 교류와 정보교환 등의 보조 역할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직접 얼굴을 볼 기회가 적어지는 것은 결국 유대감의 약화로 이어집니다. 은행의 좋은 역할 가운데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지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현재 우리나라 은행은 지점수를 줄이겠다는 계획이 없습니다. 현금지급기를 늘리고 온라인뱅킹을 활성화시키고 있지만 은행 지점만큼은 유지하는 추세입니다. 대신 단순한 현금출납의 기능은 기계에 맡기고 은행직원은 보다 고차원적인 금융업무나 보험상품 판매 등을 하고 있습니다. 나름의 합리적인 운영법인 셈입니다.
(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뱅킹이 매우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보험가입이나 금융상품 판매도 전부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요? 혹시 우리나라 은행들도 지점축소에 나서지는 않을까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은행지점이 점차 사라지는 옛날 시설이 될까요? 아니면 지역 유대감을 주는 새로운 역할로 거듭날까요? 은행지점의 향방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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