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광고는 바로 슈퍼볼 경기 중간에 방영되는 광고입니다. 워낙 많은 미국인들이 보는 시간이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광고가 등장합니다. 광고비가 매우 비싸기에 짧아도 임팩트 있는 내용으로 구성합니다. 잘만 하면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조명받을 기회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애플은 1984년에 유명한 광고 하나를 내보냈습니다. 리들리 소콧이 감독을 맡은 이 광고는 조지오웰의 소설 1984를 패러디했습니다. 당시 16비트 PC를 장악한 IBM을 빅브라더라는 독재자로 묘사하고, 이를 깨부수려는 해방자 애플이 매킨토시를 들고 오겠다는 내용이 인상깊게 구성되어 있었지요. 이 광고는 이후 미국 주요언론에서 보도되며 뜨거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30년 정도가 지난 2013년을 맞이해서 우리나라 삼성이 이 슈퍼볼 광고에서 재미있는 광고를 내놓았습니다. 바로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을 패러디한 내용입니다.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 전원재판부는 1월 31일(현지시간)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애플의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지난해 6월, 1심 법원에서 갤럭시 넥서스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내린 이후 지난해 10월 항소 법원이 거꾸로 삼성의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이번에도 애플의 재검토 요청에 또 삼성의 손을 들어준 셈입니다.
삼성은 애플이 평범한 사각형 디자인이나 무심코 쓸 수 있는 자연스러운 디자인적 표현에 과도한 특허를 걸어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삼성 측은 1월 31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애플을 겨냥한 듯한 슈퍼볼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걸핏하면 소송을 제기하는 애플을 빗대 풍자한 광고인데요. 이 광고를 본 미국 네티즌들도 재미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더욱 재미있는 점은 이 영상에 애플이나 애플 제품 이름은 일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단지 슈퍼볼에 관련된 미국 풋볼 팀의 이름만 등장합니다. 그리고도 누구든 이것이 애플의 과도한 특허를 비꼬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회의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입니다. 여기서 예를 들어 샌프랜시스코 팀의 명칭 "49ers"를 부르면 고소를 당하기 때문에 "샌프랜시스코 50-마이너스-1s"로 불러야 합니다. 볼티모어 "Ravens"는 "볼티모어 Black Bird"로 불러야 괜찮다는 대화가 나옵니다. 이렇듯 당연히 쓸 수 밖에 없는 단어를 바꿔 말해야 하는 상황이 웃음을 불러일으킵니다. 더불어 애플의 과도한 특허보호도 무리한 것이며 우습다는 의미입니다.
한때 거대한 기업 IBM에 씩씩하게 맞서던 애플의 광고가 방영되던 슈퍼볼 광고 시간입니다. 여기에 우리 기업 삼성이 애플에 도전하는 광고를 내서 호응을 얻는 상황이 재미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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