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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껌을 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사실일까요?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식사랑은 특히 유명합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이사를 몇 번이나 다니는 맹모삼천지교는 물론이고,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거의 모든 수입을 투자하는 것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모든 부모는 성장기의 자기 아이가 똑똑해지고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


머리가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얼마전에는 뇌단련이라는 게임기속 소프트웨어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뇌를 자꾸만 쓰다보면 훈련이 되어 저절로 머리가 좋아진다는 원리입니다. 이 외에도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DHA)이 머리를 좋게 해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고등어와 꽁치 같은 등푸른 생선이 날개돋히듯 팔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상당히 재미있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씹는 껌이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입니다.


머리좋아지는껌(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 연구진이 껌을 씹으면 집중력과 사고력이 향상돼 반응시간이 10% 정도 빨라진다는 연구결과를 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20~34세의 건강한 성인 남녀 17명을 대상으로 껌을 씹고 있을 때와 씹지 않을 때 일련의 과학적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어떤 테스트였을까까요? 예를 들면 어떤 테스트에서는 컴퓨터 스크린에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향하고 있는 5개의 화살을 보여주면서 중간에 있는 화살이 가리키는 방향을 왼쪽 또는 오른쪽 버튼을 눌러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는 버튼을 누르는 속도와 정확도를 분석한 것입니다. 껌을 씹지 않고 있을 때 버튼을 누르는 반응시간이 평균 545밀리초였습니다.  그런데 껌을 씹고 있을 때는 493밀리초로 약10% 빨라졌습니다.


올바른 버튼을 누르는 정확도는 껌을 씹고 있을 때나 씹지 않을 때나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런 뇌 스캔 결과는 껌을 씹는 단순한 행위가 뇌의 8개 부위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나타났습니다.  주의력과 각성반응이 높아지는 동시에 운동 기능도 빨라지는 것입니다. 결국 전반적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원인은 무엇일까요? 껌을 씹는 동작이 일시적으로 뇌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데서 오는 효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뇌에 많은 피가 흐르게 되어서 더 활발하게 동작한다는 것인데요. 의학적으로 봐도 타당성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껌은 그렇게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공장소에 아무데나 뱉어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인식되지요. 어른 앞에서 껌을 씹으면 버릇 없다고도 하지요. 그런데 껌이 뇌를 좋게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이런 인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혹시 자연스럽게 어른과 아이가 마주 앉아 두뇌개발을 위해 웃으며 껌을 씹는 그런 장면이 나올 수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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