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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2012년의 디지털 트렌드를 되돌아보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2년. 그만큼 올 한해의 기사도 역시 풍성했다. 기자 모두 만나는 이도 많았고, 다뤘던 기사도 다양했다. 때론 기사 욕심에 지면이 모자라 아쉬움이 그 어느 때보다 컸던 해이기도 하다. 누군가 그랬다. 훌륭한 기자는 취재를 많이 하고, 또 많이 버려야 할 줄 안다고. 있는 그대로의 팩트(사실)와 야마(주요내용)를 전하는 데 구구절절 모두 게재할 필요는 없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가위질도 많았다. 버려야 했던 기사도 많았다. 각 기자들 서버에서 잠자고 있는 사진도 많다. 기자들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 눈물의 결정체를 이번 호에 싹 모아봤다. 올 한해 보도한 기사 중 가장 임팩트 있고, 중독성 있는 메시지의 기사만 따로 모아 그저 독자들과 커피 한잔 하고 싶었다.


울고 웃다 털 날지도 모르는 2012 디지털 트렌드 돌아보기

2012년은 전통적 PC 기반에서 벗어나 모바일과 태블릿PC의 강세로 여느 때보다 변화가 심한 한해였다. 사용자 니즈를 고려하는 각 개발사와 제조사의 우는 소리가 들렸고, 그들이 울었던 만큼 소비자가 웃은 2012년이 지났다. 사용자에게 혁신과 기쁨의 트렌드이자, 제작자에게는 어느 곳에 정착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던 숨 가쁜 한해를 가볍게 돌아보자.





<4인치 아이폰5(좌)와 4.8인치 갤럭시S3(우)>




꺼지지 않는 스마트폰 열풍에 태블릿PC까지

올해 스마트폰 트렌드는 5인치 스크린과 멀티코어 AP였다. 현재 갤럭시S3, 베가R5, 옵티머스G 등 각 제조사의 주요 상품은 모두 쿼드코어 AP를 탑재하고 약 5인치 스크린을 채용했다. ‘쿼드코어’ 단어가 마케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경쟁적으로 탑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 높아진 성능을 위해 1,500mAh 근처였던 배터리도 2,500~3,000mAh로 늘리고 있다. 한편, 글로벌 제조사 중 애플만이 여전히 듀얼코어/4인치 화면을 사용하고 있다.


태블릿의 경우 경쟁 주요 포인트는 가격 및 크기였다. 아이패드가 독식하던 10인치 시장을 벗어나 킨들파이어HD/넥서스7/아이패드 미니 등 7인치급 태블릿들이 등장했는데, 작아진 크기지만 괜찮은 성능을 보장하며 가격을 낮췄다. 태블릿 경쟁에 불이 붙은 만큼 각 제조사는 콘텐츠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지금은 SNS시대

모바일과 더불어 발전한 SNS도 문화를 넘어 생활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0월 전 세계 사용자 수 10억 명을, 버티컬 SNS의 원조 트위터는 8월 기준 5억 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새로운 멀티미디어 기반 SNS 핀터레스트가 등장했는데, 현재 가입자 수는 약 2,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은 상장 기대 금액에 실패한 후 개인정보/경쟁업체/모바일 가속화 등 여러 악재를 겪고 있지만 사용자 수는 순조롭게 늘고 있다. 트위터는 수익모델 개선/사용자 확보를 중점으로 해시태그/실시간 트렌드 등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가장 트렌디한 SNS는 핀터레스트였는데, 관심사를 핀에 꽂는 듯한 동작과 아름다운 UI로 주목받았다. 월별 평균 사용시간은 405분으로 페이스북과 함께 1위를 기록했으며, 회원 중 68%가 여성이고 이들이 트래픽의 85%를 발생시킬 정도로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많은 사이트에 영감을 준 핀터레스트 UI 출처: mixed digital>




<아이패드 화면과 유사한 맥 OS X 론치패드 화면>



‘애니팡’ 소셜 게임으로 게임 업계 개편

스마트폰 발달로 게임 업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2012년은 악마의 게임 디아블로3가 출시된 해이기도 한데, 실제로 게임계는 엉뚱한 곳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게임하기’ 메뉴에서다. 출시 게임 중 사용자 수 1위를 기록한 것은 단순 퍼즐 게임인 ‘애니팡(Anipang for Kakao)’이다. 애니팡은 쉬운 게임성과 짧은 플레잉 타임, 중독성 있는 랭킹 및 하트 시스템으로 국민 게임으로 거듭났다. 뒤이어 ‘캔디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플랫폼인 카카오톡과 콘텐츠인 게임이 윈윈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선통신 고속도로, LTE 보급화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는 3,000만 명, LTE 사용자는 1,000만 명을 돌파한 상태로 약 1/3이 LTE를 사용 중이다. 2012년 말 각 통신사는 LTE 가입자 수 확보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 추진 배경은 데이터 판매를 간절히 원하는 통신사의 바람 때문이다. 다가올 새해에는 ‘진정 고객이 원하는’ 통신 요금제와 단말기가 등장하기를 소망해본다.



<동일한 스타일 UI(위: PC/태블릿, : 윈도폰)>



통합 OS 원년

올해는 세 메이저 OS 회사가 주도하는 통합 OS의 원년으로 생각해도 된다. 애플의 PC용 OS X 마운틴라이언이 iOS에 근접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웹브라우저이던 크롬이 GUI 기반 OS로 탄생한 해기 때문. 게다가 가장 통합에 가까운 윈도우8과 윈도폰8 OS가 등장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애플의 iOS는 OS X를 단순화한 것이지만 이제는 반대로 OS X가 점차 iOS의 심플함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7월 출시한 마운틴라이언은 iOS의 그것과 닮은 멀티터치, 론치패드, 아이클라우드(iCloud) 등으로 PC 운영체제에 효율을 기했다. 현재 아이패드와 맥 OS API는 90% 통합에 성공했다고 한다.

구글은 나름의 전략으로 두 가지 OS를 독자 성장시키고 있다. 안드로이드가 4.0-4.1-4.2로 세 번 판올림했고, PC용 크롬도 아우라(Aura) 버전을 적용해 브라우저 기반에서 GUI 기반 운영체제로 거듭났다. 구글의 미래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선호하는 자사 기업 문화로 봤을 때 최종 선택은 크롬이 된다고 봐야 한다. 구글은 이미 이러한 움직임에 대비해 모바일에서 주로 쓰는 ARM 설계 기반 엑시노스 AP를 탑재한 크롬북을 제작 및 출시한 상태.


다른 두 제조사가 개발 최상단인 UI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보면 스마트폰과 PC/태블릿에 스타일 UI를 동시 적용한 MS 윈도우8 UI는 미래와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아이콘 위주 데스크톱 모드가 여전히 남아 있어 파편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비주얼 스튜디오(Visual Studio) 사용 시 컴파일 적용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세 가지 버전(데스크톱/스타일 UI/윈도폰8) 앱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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