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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추천 공주 여행 코스, 연말에 데이트 하기 좋은 임립미술관

2016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크리스마스 또는 연말 모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하지만 여러 사람과 북적이는 곳에서 오래 있다 보면 하루 정도는 조용한 곳에서 한적하게 있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좋은 미술 작품으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주변 산책도 하면서 말이죠. 소셜프렌즈 ‘행복물결’님은 최근 공주에 있는 임립미술관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데요. 그 이야기를 지금 들려드립니다.


임립미술관 특별전시관 A동


한 달 전, 공주 여행을 했을 때 임립미술관을 찾았다. 늦가을의 풍경이 참 아름다웠고, 마침 제12회 공주국제미술제가 열리고 있어서 관람하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최근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미술관을 다시 찾았다. 앙상한 가지에 마른 잎이 조금 붙어있는 ‘겨울’이란 계절 때문에 그런지 왠지 마음이 허전해지는 듯했지만, 한편으론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날은 본관 대전시실, 소전시실, 특별전시관을 순서대로 구경하고 호수 옆에 있는 산책로까지 다녀왔다. 천천히 미술관을 둘러보고 나니, 바쁘게 살아왔던 2016년이 정리되는 것 같았다.


몽땅연필 조각상


지난번, 이곳에서 소년 조각상을 만났는데 몹시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다시 감상하러 가니, 그 자리엔 몽땅 연필 조각상이 대신하고 있었다. 한 달 만에 계절이 바뀌고 같은 자리에서 다른 작품을 만나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박건규 작가의 작품<백제의 얼>


반면, 박건규 작가의 작품<백제의 얼>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일행이 주차장에서 실내미술체험실이 있는 매표소에 다녀오는 동안 또 바뀐 것은 없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공주국제미술제가 막을 내려서 그런지 야외에 전시된 조각품 수가 줄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도 특별전시관엔 '목공예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신용희 작가의 작품<공산성 마을의 어제>


특별전시관 A동 1층에서 '2016년 제17회 향토작가초대전'을 만날 수 있었다. 그중 신용희 작가의 작품<공산성 마을의 어제>는 발걸음을 멈추게 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임형선 작가의 <반복>


또한, 임형선 작가의 <반복>을 보면 반복적으로 살고 있는 단순한 일상도 크게 보면 멋진 삶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작품에 관련된 설명이 없어도 내 마음대로 생각할 수 있어 나름 재밌었다.


함종호의 작품<소>


함종호의 작품<소>는 얼핏 보면 돌로 만든 조각품 같은데 사실은 은행나무에 조각한 것이었다. 조각의 큰 눈에 뭉툭한 코는 미련할 정도로 우직한 소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정선일의 작품<내 마음의 풍경>


정선일의 작품<내 마음의 풍경>은 한국화였는데 신선이 사는 곳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환상적인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외에 서양화, 서예 등 다수의 작품도 만날 수 있었다.


전통가구 전시


특별전시관 A동 2층에선 '나무의 변신, 그 향기에 취하다'란 주제로 목공예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통가구의 맥을 이어가는 복종선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전통가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으며, 자르고 디자인해 문양을 넣고 칠을 하는 수 많은 과정을 거쳐 완성된 목공예 작품을 보고 있으니 작가의 장인정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추상화 대탐험전


본관엔 '추상화 대탐험전'을 비롯한 여러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임립미술관 부관장(수석큐레이터)의 작품<shadow in forest>


그 중 임립미술관 부관장(수석큐레이터)의 작품<shadow in forest>에서 '추상화 대탐험전'과 관련된 글을 봤는데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작가의 제작 의도와 의미를 알아내고 공감하는 것보다 눈에 보이는 작품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론은 ‘추상화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내 마음대로 즐기자’ 인 것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미적 안목을 확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의 글도 있었다. 이 외에도 이곳에선 다수의 추상화를 만날 수 있으니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호숫가 산책로


미술관 안쪽으로 들어가면 반영이 아름다운 호숫가 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잎이 대부분 땅에 떨어져 추워 보이지만 이런 겨울의 풍경도 감수성을 자극한다. 조용해서 오로지 자연과 대화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어서 좋기 때문이다. 그 길 끝에서 미술체험장(특설 야외체험장), 수련원(세미나실), 야영장, 오토캠핑장 등을 만날 수 있다.


호숫가 산책로2


늦가을의 알록달록한 풍경보단 못하지만 조용한 호숫가 산책로를 걷고 있으니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가을과 겨울 풍경을 봤으니 다른 계절의 풍경도 궁금해져서 또 찾을 것 같다.


호숫가 산책로에 있는 조각상


미술체험장(특설 야외체험장)과 수련원(세미나실)으로 이어지는 길엔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조각상이 길게 이어져 있어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있다. 야외미술체험장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수련원 마당엔 작품처럼 보이는 놀이기구가 있다. 이곳에선 어린이를 위한 토요 창작 아카데미와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조형체험도 할 수 있다.


야영장과 오토캠핑장


야외체험장 반대편엔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 야영장 오토캠핑장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캠핑과 함께 미술관 구경까지 할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곳곳에 조각 작품이 있어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다.


특별전시관 B동


무대가 있는 넓은 야외광장에 전시된 조각작품을 구경하며 출발지점인 주차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특별전시관 B동으로 이동했다.


특별기획초대전<이돈희의 Dream… Dreaming>


특별기획초대전<이돈희의 Dream… Dreaming>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작가는 한국의 가을을 대변하는 고추잠자리를 소재로 조형성이 농후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추상화 느낌이 들어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미술평론가의 글이 길게 나와 있어 도움이 됐다.


임립미술관 정보
·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봉곡길 77-10 (문의:041-856-7749)
· 입장료 :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 관람시간 : 겨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겨울) / 봄, 여름, 가을은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와 휴식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한적한 여행지를 데이트 코스로 선택하고 싶다면 공주 임립미술관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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