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 하고 있는‘스마트 혁신’은굉장히 복잡하고 중요하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대외경제의존도가 높아서 스마트 시대를 예측하고 전략을 짤 때 외부의 트렌드 변화를 살펴보고 국내에 적용해야 한다.
● 스마트 시대가 가져온 국제사회의 변화
한편, 스마트 시대를 맞이하는 국제사회의 변화는 크게 5가지 변화로 축약된다.
첫째, 스마트 시대가 가져온 새로운 기회의 등장이다. 지금 세계경제는 지식경제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현재 메모리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 46%로 잘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와 콘텐츠 부문에서는 점유율이 미미해 이 부문을 키우지 못하면 그동안 유지해왔던 IT강국의 지위를 잃을 우려가 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설계와 제조로 나뉘는데, 설계하는 쪽은 거의 실리콘밸리가 차지하고 있으며, 아날로그 시스템반도체는 텍사스와 우리나라의 동부가 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 시대의 핵심인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콘텐츠 산업은 우리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인한 경제생태계의 복합화이다. 세계 GDP는 향후 30년 간 3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여기서 위협적인 곳은 바로 중국이다.지금은 중국의 발전이 한국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이자 위협이 될 것이다. 또한 스마트시대를 만난 지구촌은 하나에 여러 구성이 합쳐진 복합적인 생태계로 진화할 것이다. 음악, 게임 등의 무궁한 콘텐츠들이 애플리케이션 속에서 하나의 스마트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셋째, 정치환경의 다양화이다. 국제관계 다극화,국가 거버넌스의 변화 등의 정치적 변화는 우리나라의 정치,경제 환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넷째, 소통과 통합이 시대적 흐름이 될 것이다. 우리는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통합해 동아시아허브, 글로벌 스마트 경제의 허브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개정 이민법을 발효, 복수국적을 허용함으로써 해외인재를 유치할 계획이다. 우리가 월드컵 4강까지 갈 수 있었던 동력은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에서 우수한 인력을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스포츠 강국을 보아도 다른 국적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산업생태계의 형성이다. 이는 자본주의의 진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융합될 때 그 기반이 조성된다.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변화,발전해 왔으며, 다른 경제체제를 이겨왔다. 이와 함께 기업이 사회공동체로서 사회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민간부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굉장한 변화가 생길 것이다. 과거 무한경쟁체제에서는 기업이 이윤추구에 몰두했지만, 지금 기업은 사회적 책임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미국시장에서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은 빌 게이츠의 계속 된 기부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은 자본주의에 대한, 기업의 이윤추구에 대한 국민들의 반항을 완화시켰다.
● 경쟁과 동시에 협력하는 산업생태계 주도경제로 가야
창업자가 이루어 낸 기업이 성장의 꽃을 피우면서 기술혁신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는 기술혁신 경제를 고도화하여‘산업생태계 주도경제’로 가야 한다.‘산업생태계 주도경제’란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기업들이 경쟁하면서 동시에 협력하는 것이다.애플의 사례를 보면, 애플은 자신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에 70%의 수익을 주고 나머지를 가져간다. 애플 스스로는 디자인과 운영시스템만 담당하고 나머지는 협력회사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폰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애플사와 협력하면 무조건 수익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처럼 우리도 건강한 성장을 위해 기업의 유기적 생태계 구성이 필요하다. 대기업도 스마트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중소기업과 협력해 다양함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진정한 동반성장은 이러한 구조에서 실현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구조를 살펴보면, 여러 기업이 다양한 구도로 경쟁하고 협력하고 있으며, 이들이 세계의 첨단기술을 이끌어가고 있다.
● 스마트 시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현 정부가 남은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추구하는 세 가지 핵심산업을‘콘텐츠 개발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만든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 시대의 핵심기술이며, 바이오산업은 무한성장의 미래다’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현재 우리 정부와 기업의 스마트에 관한 시의적절한 접근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 출처 : 이는 (월간전경련 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경제스토리 > 칼럼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사법 재개정이 시급하다 (0) | 2011.11.21 |
---|---|
<2011 전경련 제주하계포럼 5> 21세기 상시창조적 혁신 경쟁과 우리 기업의 과제 (0) | 2011.11.19 |
<2011 전경련 제주하계포럼 3> 창조적 사고와 상상력의 힘 (0) | 2011.11.19 |
'9.29 동반성장 종합대책'이후 200대 기업의 추진성과 분석 (0) | 2011.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