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에 한국과 쿠바의 민간 경제협력회의가 열리고,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쿠바를 찾았습니다. 지난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공식적인 교류가 단절되었던 쿠바는 현재 우리나라와 미수교국인 상태인데요. 다만 민간 교역은 꾸준히 이어져 드디어 제1회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전경련이 KOTRA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경제협력위원회에서는 전력·에너지, 의료바이오,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였는데요. 세계 무대로 성큼 나아가고 있는 쿠바와의 문화·경제·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양국의 첫 번째 민간 경제협력회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적극적인 개방정책으로 유망 시장으로 떠오른 쿠바
쿠바는 북미와 남미 대륙 사이에 위치하여 물류 허브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큰 나라인데요. 특히, 세계적 수준의 의료바이오 기술과 니켈, 코발트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의 무상 교육 정책으로 문맹률이 1%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노동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과 쿠바의 교역액은 2015년 기준 5천7백만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교역량의 0.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인데요. 하지만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이후 적극적인 대외개방정책을 펼치고 있어 새로운 유망 시장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한국-쿠바 최초 민간 경제협력 네트워크 구축
개회사 중인 전경련 허창수 회장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는 지난 5월 쿠바상의 회장 방한 시, 전경련과 쿠바상의 간 경협위 체결 이후 처음 열린 것입니다. 이번 회의는 양국 간 유일한 민간 협력채널인 만큼 전경련은 대기업, 무역협회, 중견기업연합회, 수입협회 등 범경제계 차원에서 사절단을 꾸려 방문했는데요. 사절단 단장으로 참석한 전경련 허창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양국 간의 교류가 단절된 지 57년 만에 첫 발을 내디딘 경협위가 양국 경제협력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쿠바 내 한국 드라마의 인기 등 한류를 언급하며 문화를 비롯한 양국 간 경제,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적인 기술 협력으로 국내 의료바이오 산업 육성
왼쪽부터 쿠바 상의 회장 올란도 에르난데스 기옌,
이장한 한국측 경협위 위원장,
이레네 가르시아 쿠바측 경협위 위원장,
전경련 허창수 회장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의 한국측 위원장에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위촉되었는데요. 세계적 수준의 의료바이오 기술을 가진 쿠바와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의료바이오 산업 육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은 합동회의에서 위원장 수락인사를 통해 양국 경협위원들이 미래 잠재성이 높은 사업 기회를 서로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양국 국민들이 서로를 더욱 가까운 문화적·경제적 파트너로 여길 수 있는 인식 고취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쿠바 국영기업 대표 참여로 수출 확대 기대
쿠바 시장은 품목별 권한을 가진 국영기업만이 수입, 유통, 판매권한을 가지고 있어 쿠바 국영기업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에 한·쿠바 경협위는 쿠바 대외무역부 산하 21개 수출입 공기업의 지주회사이자 쿠바 총수입의 1/3을 담당하는 헤꼬멕스(GECOMEX)의 이레네 가르시아 부사장을 쿠바측 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쿠바 국영기업 대표를 중심으로 경협위원을 구성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쿠바 경협위를 통한 對쿠바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최된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는 정치적, 외교적으로 공식적인 교류가 없었던 양국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경제협력채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큰데요. 이를 계기로 앞으로 한국과 쿠바의 관계 발전을 위한 가교로서 더욱 큰 역할을 해 나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지역협력팀 이소영 책임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됐습니다.
'경제스토리 > 자유광장은 지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대선 결과 발표 직후, 한국과 미국 경제계가 함께 논의한 협력 방안은? (0) | 2016.11.11 |
---|---|
온실가스 줄인 기업이 더 손해 본다? 배출권거래제 역차별 논란 (0) | 2016.11.02 |
전경련 브리프 11월 첫째주 - 한미일 IoT포럼 外 (0) | 2016.11.02 |
기업 10곳 중 4곳은 작년보다 실적 부진?! 3분기 실적·경영전망 조사 결과는? (0) | 2016.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