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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불어 닥친 경제 한파! 11월 경기전망 어느 정도길래?(11월 BSI)

11월 경기전망

따뜻했던 가을볕도 잠시, 11월을 앞두고 전국 곳곳은 성큼 겨울에 접어든 듯한 날씨인데요. 그런데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것은 기온만이 아니었습니다. 11월 경기 전망치 역시 89.8로, 기준선 100을 밑돌면서 경제 한파를 예고한 것인데요. 전망치가 9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이는 구조조정과 대표기업의 부진 등 위기 요인이 쌓여 기업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입니다.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BSI(기업경기실사지수, Business Survey Index)란?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수치가 100을 웃돌면 긍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한 기업이 부정적 전망을 한 기업 수보다 많다는 뜻이고, 기준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합니다.


11월 전망, 10월 실적 모두 90 아래로 떨어져
종합경기 BSI 추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전망치는 6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는데요. 기업들은 자동차 업계 파업에 따른 여파, 구조조정 및 내수·수출 부진 장기화 등 대내적 요인에 미국의 금리인상 및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외 경쟁 심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더해져 경기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10월 기업 실적치(89.0)의 경우 18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습니다. 이는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2월(87.0), 7월(89.7)에 이어 또 90을 밑돈 기록입니다.

기업 심리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기 때문일 텐데요. '02년 이후 최근까지 약 15년 동안의 성장률과 기업경기전망치를 5개년씩 3구간으로 나누어 평균을 내면, 단계적 하락을 거듭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9%('02∼'06년)이던 성장률은 2.8%('12∼'16.3분기)로 떨어졌고 기업경기전망치는 104.2('02∼'06년)에서 94.8('12∼'16.11월)로 하락했습니다. 기업경기전망치가 2구간 연속 하락한 것은 경기를 긍정적으로 예측한 기업보다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점점 더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기업경기전망치 및 실질 GDP 성장률 추이

기업 경기판단이 호조세인 주요국과 대비

한편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독일, 미국 등은 기업들의 경기판단*이 호조세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가 포함된 '07∼'11년 이후에도 평균 기업경기전망치가 하락한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과 미국의 평균 경기 판단치는 다시 상승했습니다.


· 독일 BCI : IFO경제연구소에서 매달 7천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지수로, 표의 숫자는 BCI의 하위 지수 중 향후 6개월의 전망을 묻는 기대지수를 가리킴

· 미국 PMI : 미국 구매관리자협회에서 매달 제조업 분야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전월 대비 호전 여부를 묻는 지수로, 50을 기준으로 판단


중국과 일본의 경우 기업들의 경기 판단*이 올해 초 부진했으나 최근 호조로 돌아섰습니다. 중국은 지난 1, 2월에 제조업 PMI가 기준선을 밑돌다가 이후 7월 한 달을 제외하면 기준선을 웃돌았는데요. 일본은 1·2분기에 기업들의 전망이 부정적이었으나 3분기에 호조로 돌아섰습니다.


· 중국 PMI : 중국 PMI는 ①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3,000여 개 대기업 위주의 지수, ②경제매체 차이신과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하는 중소기업 위주의 지수, 2가지가 있는데 본문의 설명은 국가통계국의 PMI로 50이 기준선

· 일본 BSI : 일본 재무성과 경제사회종합연구소에서 자본금 1,000만엔 이상의 기업 12,89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기상황 판단지수. 경기상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 본 기업과 ‘하강’할 것으로 본 기업의 비율 차이로, 0이 기준


11월 BSI 부문별 분석

주요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업경기전망이 유독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BSI와 경제성장률은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는데, 최근 국내외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에 비춰본다면 향후 기업 심리도 회복되기 어려우리라 예상됩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재정금융팀 추나현 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