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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스페인 추천 여행코스,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몬주익 언덕

흔히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건축물이나 중세시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골목길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생각보다 다채로운 도시랍니다. 복잡한 구시가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요트가 줄지어 있는 이국적인 해변이 있고,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 항구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언덕도 있는데요. 특히, '몬주익'이라 불리는 이 언덕은 몬주익 성을 비롯해 스페인 마을, 호앙미로 미술관, 카탈루냐 미술관, 올림픽 경기장 등 볼거리가 무척 많습니다.


몬주익 언덕에서 바라본 해질무렵의 풍경

▲바르셀로나 최고의 전망대인
몬주익 언덕에서 바라본 해 질 무렵의 풍경


바쁜 여행자라면 구시가지에서 시작해 람블라 거리, 포트벨 항구, 몬주익 성을 돌아보는 빡빡한 코스를 선택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하루쯤 저녁 시간을 온전히 비워 몬주익 언덕에 올라보세요. 스페인산 '까바' 한 병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죠? 미라마르 전망대 풀밭에 자리를 깔고 해지는 도시를 바라보며 기울이는 와인 한 잔, 그 순간 바르셀로나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 됩니다.


산악열차 푸니쿨라를 타고 몬주익 언덕으로!

해발 213m의 몬주익 언덕은 다소 낮은 편인데요. 하지만 바르셀로나 최고의 뷰 포인트인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메트로 파랄레 역에서 '푸니쿨라'라는 열차를 이용하는데, 지하철 요금으로 몬주익 언덕에 오를 수 있어 경제적이면서도 산악열차를 타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열차의 종착역인 몬주익 언덕에 이르면 여기서 텔레페릭 곤돌라를 타고 정상까지 오르면 됩니다.


푸니쿨라와 몬주익 언덕 종착역

▲1량짜리 산악열차인 푸니쿨라(왼쪽)를 타고
5분 남짓 오르면 도착하는 몬주익 언덕 종착역(오른쪽)


또는 바르셀로네타 해변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타는 방법도 있어요. 몬주익 언덕 미라마르 전망대에서 내린 후 역시 텔레페릭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것인데요. 곤돌라 탑승료가 부담된다면 스페인 광장에서 150번 버스를 타거나 그냥 걸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도심과 해변이 아득히 펼쳐지는 텔레페릭 곤돌라

메트로 10회권(T-10)으로 환승이 가능한 푸니쿨라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산악열차가 경사로를 오르는 모습이 무척 새로웠는데요. 창밖으로는 지하철을 탔을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풍경이 이어졌습니다. 도착해서 내리면 곧바로 곤돌라 승강장이 있습니다. 노약자나 이곳을 처음 찾는 외국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동선이 효율적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로셀로나 전경

▲아득히 펼쳐지는 바르셀로나 전경,
스페인 특유의 색감을 자아내는 흰색과 붉은색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언덕 정상에 있는 몬주익 성까지는 별도의 탑승권을 끊어 텔레페릭 곤돌라로 갈아타야 했는데요. 요금은 왕복 11유로 정도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10분 남짓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동안 여유롭게 바르셀로나 도심과 해변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몬주익 언덕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한데요. 가파른 몬주익 언덕을 오르며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아그바르 타워 등 과거와 현재를 함께 조망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의 산, 몬주익 정상에서 바라본 고풍스러운 바르셀로나
몬주익 성의 모습

▲14세기 말에 쫓겨난 유대인이 모여 살던 몬주익 성


정상에 오르면 곤돌라 탑승장 바로 옆으로 몬주익 성이 나타납니다. '몬주익(Montjuic)'은 원래 '유대인의 산'이란 뜻으로, 14세기 말 스페인 전역에서 쫓겨난 유대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고 해요. 당시 사회가 금기시하던 대금업으로 돈을 버는 유대인들을 시민들로부터 격리했던 것이죠. 17세기에는 농민전쟁의 전투기지로 이 성을 지었고, 18세기에 지금의 형태로 개축하여 정치범을 수용하는 감옥 등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군사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라마르 전망대의 모습

▲몬주익 언덕에서 바라본 항구(왼쪽)와
미라마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바르셀로나 시내(오른쪽)


몬주익 언덕 정상에서 항구를 바라보면 대항해 시대를 이끌었던 고풍스러운 항만청 건물과 고급 요트, 현대적인 복합쇼핑몰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요. 특히, 몬주익 언덕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히는 미라마르에서 내려다 본 바르셀로나 시내는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먼발치에서 가지런한 바르셀로나의 풍경을 바라보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카탈루냐 미술관의 매직 분수쇼

바르셀로나 시내를 배경으로 한가롭게 오르내리는 곤돌라를 바라보며 잘 꾸며진 산책길을 걷다 보면 카탈루냐 미술관을 만날 수 있는데요. 1929년 만국박람회 때 전시관을 개조한 카탈루냐 미술관은 미술관도 볼만하지만 해 질 무렵부터 조명을 비추며 시작되는 환상적인 매직 분수쇼도 놓쳐서는 안 될 즐거움이랍니다.


카탈루냐 미술관 분수쇼의 모습

▲카탈루냐 미술관 앞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매직 분수쇼


특별한 전망시설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산 아래 지중해까지 멀리 펼쳐지는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몬주익 언덕은 스페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입니다. 특히,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대중교통과 케이블카, 곤돌라 등이 잘 연결되어 있어 관광객뿐 아니라 바르셀로나 시민에게도 사랑받고 있는데요. 바르셀로나 최고의 뷰 포인트, 몬주익 언덕에 올라 새록새록 추억을 담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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