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전경련회관 빌딩에는 실속있는 맛집이 많습니다. 싸고 푸짐한 뷔페부터 럭셔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까지, 입맛대로 취향 따라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어 더욱 좋은데요. 그 중에서도 소담뜰, 차이나플레인, 파파라면&돈까스는 맛도 맛이지만, 각각 한·중·일 세 나라의 특색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더욱 인상적인 곳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맛의 삼국지, 지금부터 그 치열한 맛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선택은 내가 한다, 그냥 먹기나 해!” - 소담뜰, 끊임없이 채워지는 맛의 향연
음식도 먹고, 욕도 함께 먹어야 하는 ‘욕쟁이 할머니’ 식당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틱틱거려도 손님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밥 한 공기, 반찬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인심이 가득한 곳인데요. 소담뜰은 특유의 욕쟁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허름한 맛집을 꼭 닮았습니다.
소담뜰을 찾는 손님들에게는 메뉴 선택권이 없습니다. 매주 월요일, 입구에 일주일간의 메뉴를 큼지막하게 붙여놓는데요. 일단 메뉴판을 붙들고 ‘오늘은 뭐 먹지?’ 하며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무척 편합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만큼 제 멋대로인 식당도 없죠. 그래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것을 보면 맛은 제법 괜찮은 것 같으니 '그래! 주는 대로 한 번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이미 카운터 앞으로 길게 늘어선 줄에 합류하여 기다리다 차례가 되면 먼저 계산부터 해야 하는데요. 어차피 메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딱히 요구할 사항도 별로 없습니다. 역시나 무뚝뚝한 욕쟁이 할머니 식당의 컨셉인데요. 하지만 물이나 반찬을 빨리 가져다 달라며 재촉하는 손님들에겐 언제나 환한 미소로 화답하고 있으니 미리 겁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여의도 한식당 중에 이곳만큼 빨리 나오는 곳이 또 있을까요? 자리에 앉자마자 밥과 찌개, 그리고 정갈한 반찬이 샤샤삭~ 테이블에 세팅됩니다. 그날의 메뉴를 하나로 통일했기 때문에 가능한 속도죠. 오늘 메뉴는 팔팔 끓는 된장찌개와 매콤달콤한 제육볶음, 그리고 상추쌈인데요. 여기에 깍두기, 콩나물 같은 밑반찬이 기본으로 나옵니다. 마치 엄마가 차려준 집밥처럼 알찬 한 끼 식사의 가격은 7,800원인데요. 여의도의 높은 밥상 물가를 고려하면 믿어지지 않는 가격입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밥과 반찬, 이 모든 것을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죠. 언제든지 필요한 것을 직원에게 이야기하면 바로바로 리필해줍니다. ‘그냥 주는 대로 먹어라, 대신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줄 테니 든든하게 먹고 가!’ 라고 말하는 욕쟁이 할머니의 거칠지만 인정 많은 목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립니다.
대륙의 호탕함을 느끼다! - 차이나플레인, 매콤고소한 차돌박이 짬뽕
과음한 다음 날, 시원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차이나플레인을 찾습니다. 얼큰한 짬뽕 한 그릇이면 전날의 숙취가 싸~악 씻겨 내려가는 기분인데요. 이곳 차이나플레인의 짬뽕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동네의 흔한 중국집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차이나플레인의 입구는 마치 고급 호텔의 중식당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1층 로비에서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기도 하죠. 음식이 깔끔한 데다 위치가 워낙 좋아서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인데, 특히 점심시간에는 최대한 서둘러 움직여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차이나플레인의 추천 메뉴는 바로 차돌박이 짬뽕! 얼큰한 짬뽕 국물에 온갖 해물과 탱탱한 면발, 그리고 윤기 좔좔 흐르는 차돌박이 구이가 한 그릇 가득 담겨 나옵니다. 과음으로 쓰린 속을 달랠 때, 또는 괜스레 입맛이 없을 때, 차돌박이를 한 점을 새빨간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면 고소함과 얼큰함으로 입안이 황홀해지는데요. 정신없이 차돌박이를 뚝딱 해치우고 나면 해물과 채소, 그리고 면과 국물까지 한 그릇 뚝딱 ‘완뽕’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국물까지 호로록 마시고 나면 속이 뻥 뚫리며 마치 대륙의 왕 서방처럼 호탕한 웃음이 절로 나오는데요. 아, 배부르게 먹고 난 뒤 볼록 튀어나온 배도 왕 서방의 그것을 쏙 빼닮았네요~ ^^
정갈한 일본 상차림 - 파파라면&돈까스, 육질이 일품인 안심스테이크 벤또
우연한 기회에 일본 도쿄에서 약 1년간 살았던 적이 있는데요. 아기자기하고 세심한 일본 사람들은 특히 다른 사람을 챙기고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의 섬세함이 잘 드러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상차림이죠. 식당은 물론 집에서 손님을 대접할 때에도 유독 격식과 모양을 중시하는 편인데요. 그깟 모양이 뭐 그리 중요한가 싶다가도 막상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을 보면 기분부터 좋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가끔 일본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정갈한 음식이 그리워질 때면 전경련회관 지하 1층에 위치한 파파라면&돈까스를 찾곤 합니다.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안심스테이크 벤또’는 부드러운 쇠고기 안심의 육질이 그야말로 일품인데요. 달콤 짭짜름한 소스하며, 옆에 나오는 미니 우동까지 배가 든든해지는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치킨 가라아게와 전, 그리고 과일 후식까지 딱 필요한 만큼 골고루 채워진 음식들은 일본에서 느꼈던 섬세하고 정갈한 상차림을 떠올리게 됩니다. 물론, 정통 일본의 맛과는 조금 다르지만, 한편으로는 이곳이 오히려 한국인의 입맛에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파파라면&돈까스에서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로 음식의 맛을 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겉으로만 저렇게 이야기하고 실제로 조미료를 쓰는지 안 쓰는지 확인할 길은 없겠죠. 하지만 대체로 음식 맛이 약간 심심한 것을 보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안심스테이크 벤또 외에도 돈까스와 라멘, 덮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정직한 맛을 뽐내고 있습니다.
입소문 난 FKI 맛집, 오늘은 너로 정했어!
360도 영상으로 생생하게 전경련회관 빌딩의 맛집을 찾아보세요!
지금까지 소개한 소담뜰, 차이나플레인, 파파라면&돈까스 등의 맛집 외에도 여의도 전경련회관 빌딩에는 꽤 괜찮은 식당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전경련회관 50층의 레스토랑은 이미 SNS 등에서 핫플레이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요.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 좋은 ‘한식 뷔페’를 비롯하여 음식보다 사진 촬영 명소로 더 유명한 ‘세상의 모든 아침’ 등등 가 볼 만한 곳이 참 많습니다. 오늘은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면, 여의도 전경련회관 빌딩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맛과 분위기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 본 포스팅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안창경 선임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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