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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서울 근교 당일치기 자전거 여행 추천 코스는? 북한강, 남한강, 아라뱃길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자연 속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은 생각만으로도 신이 납니다. 하지만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이런 여행도 고행길이 되기에 십상인데요. 쉼 없이 달려야 하는 자전거 여행이 고행길이 되지 않으려면 코스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철 체력과 짠내나는 인내심이 없어도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당일치기 코스를 소셜프렌즈 ‘김민식pd’님이 소개합니다. 기차를 이용해 보다 편안하게 즐기는 서울 근교의 자전거 여행 코스, 함께 떠나 볼까요?


기차를 활용한 당일치기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의 묘미를 아시나요? 자전거를 타고 떠날 땐 당일치기 여행이 제격이죠. 숙박비도 줄이고, 소중한 휴가를 알차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문제는 자전거로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가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갈 때는 자전거로 가고, 올 때는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하는데요. 그렇게 다니면 힘들지도 않고 여유롭게 당일치기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북한강 자전거길, 기차에 자전거 싣고 떠나는 낭만 여행

작년에 춘천을 가면서 처음 가 본 북한강 자전거길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자전거 여행 코스입니다. 길도 좋고 풍광도 참 좋지만, 당일 왕복은 쉽지 않죠. 그래서 ITX청춘열차의 자전거 좌석을 이용했는데요. 코레일 앱으로 기차표를 끊을 때, 자전거 좌석으로 예매하면 자전거를 기차에 실을 수 있습니다.


춘천 자전거 라이딩 이미지


아침에 집을 나서 한강 자전거길로 옥수역까지 달리고, 옥수역에서 오전 9시 10분 기차를 타면 9시 55분에 가평에 내립니다. 자라섬이나 남이섬을 둘러보고, 점심 먹은 뒤 서울로 출발하면 해지기 전에 넉넉하게 도착할 수 있는데요. 가평, 청평, 대성리 등 예전에 경춘선을 타고 MT 갔던 곳을 자전거로 돌아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대학 시절의 낭만을 되새겨 보느라 대성리에서 한참 머물다 돌아오기도 했답니다.


가평올레 북한강 강변길 안내도


북한강 자전거길은 안내 표시가 잘 되어 있어 초행자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데요. 중간에 경춘선 자전거길과 북한강 자전거길로 나뉘는데, 개인적으로 북한강 길을 강추합니다. 경춘선 옛길의 경우, 오르막과 내리막이 꽤 있고 도중에 공사구간도 있어 길이 끊겨 불편하거든요. 자전거 여행은 평지로 이루어진 강을 따라 달리는 것이 제맛이죠. 물길이 갑자기 산을 오르거나 하지는 않으니까요. ^^

숙련자라면 춘천까지 한 번에 기차로 갔다가, 자전거로 돌아오는 것도 욕심내 볼 만합니다. 다만 이 코스는 쉬엄쉬엄 구경하기가 쉽지 않아요. 여유롭게 다니는 것보다 다이나믹한 여행을 즐기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남한강 자전거길, 양평 명소를 돌아보는 당일치기 여행

서울 인근 여행지 중 하나인 양평은 팔당댐으로 드라이브를 자주 다녔던 곳이죠. 요즘은 자전거로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4대강 자전거길로 통하는 남한강 자전거길 덕분에 길이 좋아졌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서 한강을 타고 하남시 방향으로 달리다 팔당대교를 건너는 코스에요.


다산 유적지의 모습


주변 풍광을 즐기면서 경춘선 옛길을 자전거로 달리다 보면 다산 유적지가 나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에서 꽃피운 문학 속에 깃들인 ‘출셋길이 막혔으니, 읽고 싶은 책이나 원없이 읽어라’라는 삶의 철학이 가슴에 팍팍 와닿습니다. ^^

인생이 재미있는 게, 때론 의도치 않았던 전개가 나중에 돌아보면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에서 중요한 건 어떤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응하는 태도이지요. 유배길에 오른 정약용의 삶에서 자신의 삶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산 생태공원의 모습


다산 유적지도 좋지만, 다산 생태공원도 멋집니다. 예전에 드라이브 다닐 때는 세미원도 즐겨찾았는데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점심을 먹고, 강을 보며 앉아서 책을 읽거나 낮잠을 청해 봅니다.


오빈역 모습


집에서 나온 지 5시간 만에 오빈역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다산 유적지에서 1시간 휴식한 것까지 포함해서 총 4시간의 라이딩을 한 것이죠. 참고로 경의 중앙선은 평일 낮에 자전거를 싣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주말엔 자전거를 싣는 사람이 많아서 자전거 자리 잡기가 힘들 때도 있으니 알아두세요.


아라자전거길, 서해 바다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보러 가는 길도 있습니다. 한강 자전거길로 잠실에서 여의도를 지나 안양천도 만났다가, 행주대교 아래를 지나면 아라뱃길 자전거길이 나오는데요. 바닥에 '국토종주'라고 된 표식을 따라가면 됩니다.


아라자전거길의 모습


한강 자전거길 반포지구나 여의도지구에서는 피크닉 나온 가족이나 아이들이 있어 신경을 좀 써야 합니다. 갑자기 아이들이 툭 튀어나올 수도 있어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라자전거길은 그런 위험이 전혀 없습니다. 김포에서 인천까지 그냥 썰렁하니 아라뱃길뿐입니다. 사람이 없어 자전거를 타기에는 최적의 장소인데요. 중간중간에 멋은 없지만 웅장한 유람선 터미널들을 지나며 힘차게 페달을 밟아 봅니다.


서해바다의 모습


이렇게 3시간을 달리면 드디어 서해 바다가 보입니다. 바다라고는 하지만 멋들어진 풍광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아기자기한 해변 마을 대신 화물선 터미널이 들어서 있어 경치는 별로이지만, 그래도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돌아올 때는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의 청라국제도시 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됩니다. 공항철도는 주말에 자전거 휴대 승차가 가능하므로 좀 더 편안하게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요.

자전거 여행에서 목적지는 그리 중요하진 않아요. 페달을 밟는 순간마다 나타나는 새로운 풍광과 길가에 피어난 꽃들, 멀리 보이는 산자락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과정이 모두 여행인 것이죠. 우리네 인생 또한 ‘무엇을 위해 살까?'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 순간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목표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자전거 여행, 나만의 행복을 싣고 오늘도 힘차게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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