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전시회 추천! 주말나들이 가기 딱 좋은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

1940년 프랑스의 한 소년이 아끼던 강아지를 찾아 나섰다가 구멍에 발이 빠지며 우연히 동굴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후기 구석기시대 크로마뇽인의 주거지로 추정되는 라스코동굴인데요. 2천여 점 이상의 다양한 암각화와 유물들이 발견된 최대 규모의 문화유적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라스코동굴벽화를 복제한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실물 크기의 작품을 비롯해 10분의 1로 축소된 동굴 내부, 선사시대 유물과 복원된 크로마뇽인 등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죠. 소셜프렌즈 ‘행복물결(nailstan)’님이 라스코동굴벽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동굴테마파크 광명동굴에 다녀왔는데요. 놀라움으로 가득한 라스코동굴벽화로 함께 떠나 볼까요?

컨테이너 박스에 설치된 특별한 라스코동굴벽화전

경기도에 있는 광명동굴은 넓고 긴 내부에 식물원, 아쿠아월드, 와인동굴 등을 갖추고 있는 테마파크인데요. 평일에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인기 높은 여행지입니다. 특히 지난 4월 16일부터 시작된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이 오는 9월 4일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찾는 사람들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전시회를 둘러보는 내내 구석기시대의 회화와 더불어 3차원 첨단 복제기술에 감탄했습니다.



광명동굴 입구 주변에 설치된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전시관은 프랑스 건축계의 거장인 장 누벨이 재활용이 가능한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것인데요. 벽화를 축소하여 박스 안에 그대로 옮겨 놓아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입장료는 통합권으로 구입하면 성인 12,000원이며, 해설사의 설명을 직접 듣거나 모바일 앱의 무료 오디오가이드 설명서 이용도 가능해 더 유익하게 관람할 수 있어요.


선사시대 인류가 남겨 놓은 놀라운 흔적들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보니 동굴 벽면 질감의 무늬 조각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날 수 있어 마치 동굴 속을 걷는 듯 했는데요. 그 안에서 2만 년 전 선사시대 인류들이 남겨 놓은 흔적을 구경하고 있으니 타임머신을 탄 듯 신이 났습니다. 평일임에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는 분들이 많아 전시회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수직통로와 전당’입니다. 지름 10m의 반원형의 전당엔 460여 종의 동물과 192여 종의 미확인 기호들, 그리고 약 20여 종의 그림과 동물 조각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스톤베일 기법으로 라스코동굴의 벽면 그림을 3차원으로 생생히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전시관 안엔 상영되고 있는 영화 ‘라스코벽화의 환생’에서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답니다.

동굴 속 또 하나의 동굴, 거대한 라스코 동굴벽화


다시 벽화를 전시해 둔 곳으로 들어가면 동굴 속에 또 동굴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2미터가 넘는 천장에 1,200여 미터 길이의 라스코동굴벽화는 구석기 후기의 벽화로 1940년 프랑스 도르노뉴현의 몽타나크 마을의 소년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해요. 선사시대는 주술적 목적으로 제작된 벽화가 많아서 그런지 동물을 크게 그린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구석기인들이 칠판처럼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여 빛이 들어오면 새로운 그림이 눈에 들어오는 게 신기하기만 했는데요. 그림이 있는 부분만 옮겨 온 것이지만, 동굴 느낌이 드는 곳에서 구경하고 있느니 실제로 체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검은 황소 2마리가 엉덩이를 맞대고 있는 위의 그림(오른쪽)은 다양한 추측을 하게 만드는데요. 이 밖에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어 더 특별했습니다. 



벽화 근처에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구석기인들의 모습도 만났어요. 너무 사실적이어서 금방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것 같아 조심스러웠는데요. 일부러 만지거나 하지 말고 모두 함께 관람 예절을 잘 지켜야겠죠?



한편, 구석기인의 작품인 라스코벽화에 관한 자세한 내용과 세계적 유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는 이번 전시회는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을 머물게 되는데요. 딴생각하느라 해설사의 설명을 미처 듣지 못한 것도 자료와 영상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이 재미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도 꽤 많았는데요. 동굴 느낌으로 만든 전시관도 특별하지만, 중간에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매력적인 영상 또한 기대 이상의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벽화로 보는 구석기인들의 모습


2만 년 전 구석기인들의 작품을 만나기 위해 1980년대, 마리오 루스폴리 감독은 라스코벽화를 조심스럽게 촬영했습니다. 벽화 보호를 위해 한 번에 1분 이상을 찍지 않으며 최소한의 빛으로 작업했다고 하는데요. 벽을 따라 이동하면서 촬영하다 보니 그림 속 동물들이 마치 눈앞에서 행진하는 듯 보였다고 합니다. 구석기인들 역시 벽을 따라 이동하며 그림을 그렸을 것을 상상하니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동굴에서 발견된 구석기인의 다양한 종류의 도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만 년 전에 발명된 바늘도 있어 신기했는데요. 뼈로 바늘을 만들고 섬유소와 힘줄로 실을 만들어 열악한 기후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옷과 담요 등을 만들어 사냥을 한 그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또, 재단하여 단추까지 달고 조개에서 채취한 진주로 장식하고 동물의 이로 조각한 목걸이를 착용했다는데요.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구경하니 전시된 도구 하나하나가 좀 더 특별해 보였습니다.



자, 지금까지 라스코동굴벽화 전시회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온 가족이 광명동굴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체험학습의 기회가 될 겁니다. 기대 이상의 재미, 라스코동굴벽화 전시회에서 즐거운 봄날의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원본 포스팅 바로가기 ▶ http://goo.gl/2k2Lz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