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 코스 중 ‘어리목-영실’을 추천하는 이유는?
한라산을 오르는 다섯 개의 등반코스는 거의 해발 1,600m를 기점으로 울창한 숲을 벗어나는데요. 백록담을 품고 있는 주봉을 중심으로 길게 이어진 평원의 눈 쌓인 모습은, 잡지에서나 보던 만년설처럼 보여 히말라야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죠.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서 있는 벅찬 감동에 다들 겨울철 눈꽃 여행지로 제주도의 한라산을 주저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로 한라산은 2박 3일 일정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단한 꾼들은 새벽 비행기로 입도해, 바로 성판악으로 올라 관음사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를 선택하죠. 이런 사람들은 어렵게 마련한 기회니 만큼, 다음날 또다시 설경이 끝내준다는 영실에서 어리목까지의 코스를 만끽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라산 코스 중 실질적으로 종주가 가능한 코스는 하나뿐인데요. 사람들이 많이 찾던 ‘성판악-관음사’ 코스는 삼각봉 인근에 떨어진 낙석으로 그 이상 진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16년 말쯤 복구된다고 하죠. 한편, 서귀포의 돈내코 계곡 인근에서 출발해 남벽 분기점까지 7km를, 다시 윗세오름을 향해 2.1km를 이동한 후 어리목 또는 영실 코스를 이용해야 하는 ‘돈내코’ 코스 역시 교통이 불편하고 힘든 코스라 딱히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반면 ‘어리목-영실’ 종주는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고, 현재 한라산 종주 등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무엇보다 숲, 절벽, 평원 등 다양한 지형적 특색을 품고 있어 이색적이면서도 근사한 눈꽃 여행이 가능한 곳이랍니다.
어리목-영실 ‘코스 및 소요 시간’ 한눈에 보기
어리목 또는 영실 둘 중 어느 곳을 출발 지점으로 잡더라도 한번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위 이미지의 평균 소요 시간으로 계산하면, 7~8시간이면 충분히 종주를 마칠 수 있죠. 다만 평지가 아니므로, 개개인의 체력에 따라 소요 시간은 차이 날 수 있습니다.
도보로 이동한다면, 어리목 입구와 영실매표소를 관심 있게 봐두면 좋은데요. 어느 쪽에서 출발하든 상관없으며, 정점에는 윗세오름이 있습니다. 도착 지점에서 버스를 이용해 다시 출발점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윗세오름 상부에 표시해 놓은 남벽 분기점과 돈내코 방향은 부득이 그곳 코스를 이용할 분만 체크를 해두시면 됩니다. 여기에 한라산 1100 도로를 오가는 대중교통 시간표를 미리 알아두면 더욱 편하답니다.
눈꽃 여행 알차게 즐기는 어리목-영실 종주 추천 포인트!
어리목 입구에서 멀리 보이는 산은 어승생악 오름으로 한라산 국립공원 등반코스에 포함된 탐방 코스이기도 합니다. 자가용을 타고 입구까지 온 분들은, 버스를 이용해 다시 돌아오는 걸 고려해 이곳 어리목 입구에 주차하는 것이 편합니다. 여기서 어리목까지는 약 0.9km, 시간은 15분 정도 걸립니다. 어리목 진입로는 간밤에도 눈이 내려도 제설 차량이 말끔히 치워 놓기 때문에,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걷는 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아주 낭만적인 도로입니다.
입구를 출발한 지 15분 만에 도착한 어리목 주차장. 이 코스에서 차량이 올라올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 보면 됩니다. 이곳에는 한라산 탐방안내소를 비롯해 매점과 화장실 등이 있으며, 주차는 소형차인 경우 1,800원의 주차료를 지급해야 합니다. 윗세오름까지는 중간에 화장실이 없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
윗세오름으로 향하는 중인데요. 중간에 사제비동산과 만세동산을 거쳐야 합니다. 이곳은 사제비동산 가기 전 숲 지대인데요. 밤새 얼어붙은 상고대에 눈꽃까지 내려앉아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수십 미터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까지 끼어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사제비동산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으로 약 1시간 동안 걸어 올라야 합니다.
드디어 사제비동산 도착입니다! 숲 지대는 여기서 끝나는데요. 앞으로는 시야가 뻥 뚫리는 평원 지대가 펼쳐집니다. 어리목을 출발한 지 약 1시간, 거리로는 2.4km 지점입니다. 역시 바람이 많은 평원 지대라, 이런 날씨에 시야는 숲 지대보다 더 안 좋은데요. 이제 이런 길을 따라 윗세오름까지 1시간을 이동해야 합니다. 눈보라에 맞서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죠.
오르다 보니 어느새 윗세오름 산장이 보입니다. 해발고도 1,700m, 어리목에서 2시간여 만에 도착했습니다. 윗세오름에는 보이는 건물(구 산장) 외에도 매점과 대피소로 이용되는 건물이 따로 있고, 화장실 등이 있습니다. 100명 정도 쉴 수 있는 대피소 안에는 많은 사람이 추위로 언 몸을 녹이고 있는데요. 이곳에 오면 반드시 먹어줘야 하는 게 사발 라면입니다. 이렇게 휴식을 취하고, 영실 코스를 통해 내려가면 됩니다. 영실 코스는 가파른 등산로를 올라야 하지만, 병풍바위 등 빼어난 절경을 품어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이기도 한데요. 하산할 때는 오를 때보다 한결 쉬워서 시간도 절약될 겁니다. 영실 코스 입구에는 근사한 얼음 궁전도 있으니, 들러 보시길 추천합니다.
윗세 산장을 출발하면 노루샘과 함께 선작지왓의 평원이 펼쳐집니다. 시야가 좋은 날에는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선작지왓을 지나면 구상나무 지대가 나타나는데, 눈꽃이 아주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매력적인 곳으로, 방송사에서 한라산의 눈꽃을 소개하면서 단골로 등장하는 명소 중의 명소죠. 이 지대를 지나면 병풍바위 옆 가파른 계단이 계속됩니다.
가파른 계단을 거의 다 내려올 무렵, 하늘의 구름과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눈꽃 가지 사이로 오백장군의 수려한 광경도 눈에 들어옵니다. 소금을 뿌려 놓은 듯 새하얀 눈꽃 세상,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환상적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멀리 영실의 기암절벽이 눈에 들어오는 곳, 이곳이 바로 영실휴게소입니다. 윗세오름을 출발한지 약 1시간 20분 정도 되었는데요. 여기서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영실매표소를 향해 2.4km를 걸어가야 합니다. 눈이 내리지 않았다면, 이곳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하답니다. 지금 같은 날씨엔 영실매표소로 향하는 길도 월동 장비를 갖춘 차들만 다닐 수 있죠.
영실매표소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입니다. 이제 산행을 마치고 출발지로 이동하면 되는데요. 이곳 정류장에서는 중문 방향으로 이동하는 버스와 제주시 방향으로 이동하는 버스가 있습니다. 어리목에서 출발하신 분은 제주시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인기는 물론, 현실적으로 유일한 한라산 종주등반 코스인 ‘어리목-영실 코스’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종주에 처음 도전하더라도 버스 이동을 포함해 8시간이면 충분히 한라산의 눈꽃을 즐기며 여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라산은 날씨가 변덕스러우니, 추위에 대비해 방한용품만 잘 준비한다면 좋은 여행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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