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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토크/취업가이드플러스

[잡캐스트] 와인 대신 물을 추천하는, 물 전문가 '워터소믈리에'

다양한 분야의 직업 소개를 통해 취준생과 대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꿈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드리는 잡캐스트! 앞서 기업 의전 담당자빅데이터 분석가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소개할 직업은 ‘워터소믈리에’입니다. 


와인처럼 물을 추천하는 직업 워터소믈리에! 한국 국제소믈리에 협회 부회장 겸 워터소믈리에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컨벤션 서비스 영업장에서 지배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제훈 워터소믈리에에게 직접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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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건강한 물을 서비스하는 직업 ‘워터소믈리에’

'워터 소믈리에'는 물의 종류와 특성, 맛을 섬세하게 판단하고, 고객의 체질과 음식 궁합에 맞게 물을 추천하는 물 맛 감별사인데요. 이제훈 지배인은 국내 1호 워터소믈리에로서 물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물을 잘 안다고 해서 모두 워터소믈리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물의 맛과 종류, 성분을 아는 것은 이론일 뿐이에요. 이론을 현장에서 써먹으려면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로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고객에게 물을 추천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죠.”


그는 워터소믈리에가 되고자 다양한 노력을 했다는데요. 여러 종류의 물을 맛보기 위해 유명한 물의 수원지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을 직접 다녀오기도 했고, 수년간 워터소믈리에대회에 선수로 참가해왔습니다. 또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치, 경제, 스포츠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 워터소믈리에라는 직업을 가장 먼저 알린 장본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워터소믈리에 이제훈을 만든 끊임없는 도전

이제훈 지배인이 워터소믈리에에 관심을 끌게 된 것은 1999년, 주한독일대사와의 만남에서였습니다. 그들이 가져온 물을 스파클링 와인으로 착각해서 그에 맞게 서빙한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요. 자신의 실수가 부끄러워 물에 대해서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이제훈 지배인은 그때부터 워터소믈리에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워터소믈리에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할 때였어요. 그래서 선배들이 몸담고 있는 협회에 들어가 3개월씩 1년에 두 번 진행하는 대회에 참여했죠. 어느 대회에나 블라인드 테스트가 있어서, 미각을 예민하게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하루에 바게트 한 조각과 생수 한병을 먹으면서 버텼어요.”


그는 아무리 양치를 해도 그 냄새가 이틀은 간다는 커피나, 지방이 들어있어 입안을 텁텁하게 하는 우유도 멀리했습니다. 또, 대회를 앞두고 있을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술과 커피를 끊고, 자극적인 찌개류나 비빔밥 등은 피하며 식습관을 바꿔나갔는데요. 그런 생활을 계속하기를 10년, 이제는 굳이 눈을 가리지 않아도 물의 종류와 브랜드를 맞출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요. 또 다른 변화도 있습니다. 술을 좋아해 89kg의 몸무게에 37인치의 허리였던 그가 술을 끊고 물을 마시기 시작하자 날씬한 체형으로 바뀐 것인데요. 무엇보다 건강의 변화를 직접 느끼고 나니, 자신의 도전이 값지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물 전문가’


그렇다면, 이 시대에 워터소믈리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이제훈 지배인은 이제 물은 하나의 ‘트렌드’이자 ‘건강 지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물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존재니까요. 건강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겁니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물을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지금보다 더 커지겠죠. 그럴수록 각자에게 맞는 좋은 물을 알려주는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최근 2년, 음료 시장에서는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음료 시장 매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두유가 생수에 그 자리를 빼앗긴 것인데요. 이제는 어딜 가도 생수통을 들고 다니며 물 마시기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죠.


그래서 이제훈 지배인은 물이 ‘음식’이 아닌 ‘자연’이라고 강조합니다. 마시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공기’처럼 말이죠. 자연은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즐기는 것이 더 좋은 법! 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커피나 티처럼 다른 무언가를 첨가하지 않은 물 자체를 마시는 것이 좋은데요. 이렇게 물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커질수록 올바른 지식과 방향을 제안해주는 전문가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워터소믈리에의 비전


이제 자신에게 물은 단순한 직업이 아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 되었다는 이제훈 지배인. 그가 생각하는 워터소믈리에의 비전은 무엇일까요? 그는 우리나라에서 워터소믈리에의 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각광받는 직업이 되기까지는 보통 그 직업이 생긴 후 10년에서 15년이 걸리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워터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생긴 지 올해로 5년째에요. 앞으로 더 주목받을 일만 남은 거죠. 또, 이미 커피나 와인 분야는 포화상태인 데 비해, 워터소믈리에는 국가대표가 저를 포함해서 12명밖에 없어요. 열심히 끈기있게 노력하면 원하는 위치에 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훈 지배인은 현재 워터소믈리에 대회에서 오랜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물과 관련된 세탁기나 정수기,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는데요. 우리 생활 전반에 사용되고 있는 물과 관련된 여러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루종일 물만 마셔도 좋을 만큼 물을 좋아하고, 꿈을 위한 의지가 강한 사람, 그리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 마인드가 철저한 사람에게 워터소믈리에를 추천하고 싶다는 이제훈 지배인. 그에게 물은 여전히 도전이자 꿈입니다. 이렇듯 오늘도 즐거운 꿈을 꾸고 있는 그의 이야기가 워터소믈리에를 꿈꾸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