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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김태희 출연부터 이슈! 드라마 '용팔이'의 이유 있는 시청률 고공 행진

용팔이가 수목드라마를 넘어서 주중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20%가 넘는 시청률은 처음 시작했던 11.6%의 시청률에 비해 2배가 증가한 추세이고, 현재 6회까지 방영했지만, 앞으로 14회가 더 남았다는 점에서 30%가 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이 정도면 거의 수직상승이라고 봐도 무방할 용팔이. 과연 어떤 매력이 있기에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새로운 시청률 견인, 드라마 <용팔이>

용팔이 포스터


수목드라마 시청률 추이를 보면 경쟁작인 밤을 걷는 선비나 어셈블리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밤을 걷는 선비는 용팔이가 시작하기 전과 비슷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고, 어셈블리는 시작하기 전보다 오히려 시청률이 1% 정도 더 올랐다. 우선 밤을 걷는 선비는 원작이 웹툰이고, 사극이라고는 하지만 흡혈귀가 나오는 퓨전 사극으로 이준기 원톱으로 달리고 있는 드라마이다. 보통 사극의 시청층은 40대 이상이지만, 밤을 걷는 선비의 경우는 10대나 20대 초반에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어셈블리는 정치 드라마이다. 정치에 관한 스킬을 보여주는 약간은 머리 아픈 드라마로 정치에 관한 스토리는 탄탄하지만,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은 스토리 연결의 당위성을 찾기 어려운 드라마이다. 주시청층은 30대 후반 이상에 맞췄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용팔이는 20대와 30대에 포커스를 맞췄다. 주원과 김태희를 앞세운 용팔이는 의학드라마인데 재벌의 음모와 정치를 다루기도 한다. 현재 주중 드라마 중에 20~30대를 위한 드라마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는데 이들이 볼만한 소재와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새로운 시청층을 견인한 것이다. 용팔이의 시청률은 점점 올라가는 중이고, 이슈도 많이 되고 있다. 7회부터는 조금씩 다른 드라마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은 것은 10대나 40대도 용팔이에 대해서 관심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의학드라마임에도 어렵지 않은 스토리

드라마 '용팔이' 3차 티저 영상


전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는 이유는 용팔이에는 우선 의학용어가 난무하거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드라마를 볼 때 공부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 머리 아프기 시작하는데, 수・목요일 저녁에 공부나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잠시 쉬는 그 한 시간 동안 다시 뭔가를 공부하는 느낌이 든다면 채널이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용팔이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고, 용팔이가 의사이긴 하지만 여느 의학드라마처럼 매 회 응급환자가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수술을 안 하는 회도 나오기 시작했다. 메인은 재벌가의 정치와 탐욕이 되었고, 드라마에서 가장 흔하고 인기 있는 소재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익숙한 포맷의 스토리가 전 연령층을 용팔이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다.

또한, 연기파 배우인 주원의 원톱 연기는 6회까지 시청률을 견인해왔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주원과 김태희가 주연이지만 김태희는 코마 상태에 빠져있는 상태로 6회까지 거의 다 누워서 연기했다. 주원은 10대나 20대뿐 아니라 30대나 40대의 마음도 움직이는 몇 안되는 배우 중 하나이다. 비주얼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연기를 잘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 같다. 용팔이는 굉장히 거만하고 이기적이고 물질만능주의인 의사이지만, 그 이면에는 더 휴머니즘이 있고, 제도적 모순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지만, 그에 따르는 척하면서 제도를 역으로 이용하는 캐릭터로 감정을 표현하기 매우 어렵고 복잡미묘한 인물이다. 하지만 주원이 용팔이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주면서 드라마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비주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김태희의 누워있는 연기는 보는 즐거움까지 주었다. 6회부터 조금씩 연기에 들어가는 김태희는 모두가 생각했던 발연기가 아닌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치면서 시청률은 더욱 올라가고 있다.



매 회 2~3% 증가하는 시청률, 이슈메이커 or 운 좋은 드라마

수목드라마 시청률 추이


시청률을 보면 매 회 거의 2~3%씩 증가하고 있다. 소문이 매우 빠르게 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른 드라마들을 보면 1% 오르고 내리는 것도 힘겨운 것을 보았을 때 매 회 2~3%씩 올라간다는 것은 거의 신기에 가까운 열풍이라 볼 수 있다. 용팔이는 한 회가 끝날 때마다 이슈를 만들기도 하고 잘 타기도 한다. 우선 김태희는 신의 한 수였다. 연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주원이 신의 한 수이지만 이슈를 만드는 데에는 역시 김태희가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다. 매 회 누워있기만 했던 부분은 용팔이에 있어서 전략이 아니었나 싶다. 김태희가 나왔던 드라마나 영화 중에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적이 없을 정도로 발연기를 펼쳐왔다. 하지만 비주얼로는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로 화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기에 용팔이에서는 6회까지 거의 누워있거나 앉아서 연기를 했다. 한번 과거 회상신에서 연기를 하는 모습이 나왔으나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김태희의 이런 모습은 이슈가 되었다. 누워만 있어도 회당 4,000만 원씩 출연료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이슈가 되었다. 김태희 입장에서는 스토리가 그러하니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용팔이 제작진에게는 신의 한 수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6회에서 보여준 잠깐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워낙 김태희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 보니 조금만 열연을 해도 이슈가 되는 것이다. 김태희는 잘해도 못해도 이슈를 만들어내니 이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용팔이에게는 좋은 호재로 다가올 것이다.


드라마 '용팔이' 포스터와 영화 '베테랑' 포스터


재벌가의 이야기는 요즘 이슈메이커이기도 하다. 최근 재벌들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나오면서 영화 '베테랑' 또한 흥행을 하고 있고, 더불어 용팔이도 재벌가 이슈의 힘을 얻어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신그룹의 후계자인 한여진과 이복오빠인 한도준의 후계자 자리를 둔 게임에 한신맨으로 사원부터 사장까지 올라온 고사장과 한도준의 아내이지만 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채영의 후계자를 둔 치열한 줄다리기가 보여지고 있다. 코마 상태인 한여진을 살리든 죽이든 차지해야 명분을 얻을 수 있기에 서로 한여진을 죽이려고 하고, 시신이라도 가져가려고 조폭들을 동원하여 피 터지는 싸움을 하게 된다.

용팔이는 앞으로도 재벌가의 정치적 이야기가 주 스토리라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얼마나 재벌들의 정치를 제대로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이슈는 계속 나오게 될 것이다. 최근 불거진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재벌가의 행태들은 용팔이에 있어서 호재가 되고 있다.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는 용팔이. 실력도 있지만, 운도 따라주는 운칠기삼의 용팔이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용팔이의 관전 포인트는 30%를 넘어서느냐 아니냐일 것 같다. 30%를 넘어선다면 별에서 온 그대를 넘어서는 신드롬을 가져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