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끝자락, 5월이 다가왔습니다. 내내 뒷걸음치던 기업들의 경기도 저유가가 지속되고 자산시장이 회복되는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움츠렸던 몸을 조금씩 피는 듯했는데요. 그러나 봄기운이 곳곳에 스며들 것이란 기대는 한편에서 계속된 엔저 심화,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제자리걸음에 그쳤습니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이러한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겹치면서 5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기준치 100에 근접한 99.4를 기록했죠.
* BSI(기업경기실사지수, Business Survey Index)란?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수치가 100을 웃돌면 긍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한 기업이 부정적 전망을 한 기업 수보다 많다는 뜻이고, 기준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합니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BSI는 지난 3월 전망 이후로 3개월째 기준선 100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며,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이 혼재된 만큼 이번 조사가 어떠한 방향성을 가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는데요.
부문별 전망치는 어떨까요? 재고(99.4), 고용(100.0), 채산성(101.9)을 제외한 내수(99.8), 수출(99.4), 투자(99.8), 자금사정(99.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습니다.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101.3으로, 2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웃돌았는데요.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102.5), 고용(101.7), 채산성(100.2)은 호조세를 보였고, 수출(98.8), 투자(99.4), 자금사정(99.6), 재고(100.4)에서는 부진했습니다.
<경기 전망 요인>
[긍정적 전망 요인]
- 저유가 지속 : 지속된 저유가로 원가 부담이 감소하며 채산성 호전에 기여
* 수입물가지수 증감률(전년동기대비, %) : 2015. 1월(△19.4)/2월(△17.8)/3월(△17.1)
- 유동성 장세 : 코스피 지수 2,100선 돌파(4/14), 코스닥 지수 7년 3개월 만에 700선 돌파(4/17), 증시 거래대금 3년 8개월 만에 10조원 돌파(4/13)
- 부동산시장 온기 : 3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13.6% 늘어난 16만 1,696건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
[부정적 전망 요인]
- 엔저 심화 : 원/100엔 환율 7년 2개월 만에 900원선 붕괴(4/23)
- 중국 성장 둔화 : 1분기 중국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7.0%로 6년 만의 최저치
- 수출 부진 장기화 : 3월 수출 전년동기대비 4.2% 감소로 3개월 연속 감소
- 저물가 심화 : 3월 생산자물가지수 4년 4개월 만의 최저치,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4%로 4개월째 0%대 상승률 기록
3개월째 등락하고 있는 BSI로 기업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낙심하기엔 아직 이른데요.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던 지난 경기보다 긍정적인 요인도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기 회복과 내수 활력을 위해 이럴 때일수록 저물가, 수출 감소, 엔저 등 최근 두드러지는 경기 하방 요인에 면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달에는 국민과 기업 모두가 오랜만에 웃을 수 있는 소식을 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재정금융팀 전종대 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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