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쾌속 성장을 질주하던 한국 경제는 지금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습니다. 성장이 멈춰버린 우리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킹핀’의 결정적 한 수가 필요한데요. 한강의 기적을 넘어 제2의 경제부흥을 위한 대내외적인 전략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으로 적극적인 ‘킹핀 찾기’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 경제를 돌아보는 것이 급선무인데요. 전경련이 내놓은 금융위기 이후 한·중·일 상장기업의 경영성과 분석을 바탕으로 호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일본-중국에 뒤져
한국 경제가 동력을 잃고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 한·중·일 기업들의 경영 성과를 비교한 결과를 비교해 보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데요. 전경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중·일 상장기업의 경영성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일본과 중국 기업에 비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장성 면에서는 일본이 선두입니다. 3국의 매출증가율을 살펴보면,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3년 이후 일본 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에 한국과 중국 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또,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는 수익성은 중국 기업이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국 기업은 2012년부터 일본 기업에 추월당하며 수익성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중·일 3개국 경영성과 비교 분석
한·중·일 3개국의 경영성과 비교를 요약해 보면, 한국 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악화되었고, 중국 기업은 성장 속도가 둔화되었으며, 일본 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2일 전경련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상장사 5,598곳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한국] 장기적 저성장 위험에 대한 경고
* 현황 : 한국 기업1,663곳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2.6%, 지난해 1.4%로 집계됐습니다. 금융업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1.6%인데요. 2010년 7.4%였던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4.8%로 떨어졌습니다.
* 분석 : 한국 기업의 부진은 일본 기업과의 경쟁 심화, 전기·전자, 자동차 이외 업종의 수출 부진과 함께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특히, 글로벌시장 지배력을 갖춘 기업조차 부진에 빠져 있는 등 장기적 저성장의 위험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한국과의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 예상
* 현황 : 일본 기업들은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한 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일본 상장사 2,239곳의 매출은 2013년과 지난해 각각 11.5%와 4.7%씩 늘었는데요.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2011년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일본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한국을 추월한 뒤 지난해 7.2%를 기록하며 양호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 분석 : 일본 기업은 유가 하락과 엔화 약세에 힘입어 매출원가 감소, 외화환산 이익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개선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엔저에 따른 채산성 개선을 기업 수익성 회복에 활용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향후 제품 판매가격 하락을 통해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한국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성장 속도 둔화된 제자리걸음
* 현황 : 중국은 2012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7%대에 머물면서 상장사 1,696곳의 매출액 증가율도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2012년 9.6%,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8.8%와 6.1% 증가에 그쳤는데요.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10%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분석 : 2011년까지 20% 이상 매출액증가율을 달성했던 중국은 2012년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질적 성장으로의 발전 전략인 ‘뉴 노멀’ 시대로의 전환 등으로 경제 성장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 중국은 투자·수출주도형 성장모델이 한계에 직면하자 이를 대신해 경제의 고속성장에서 중고속 성장으로의 변화를 의미하는 ‘뉴 노멀 시대’를 공식 선언함.
경제 재도약을 위한 여건 조성이 시급
슬럼프에 빠진 우리 경제를 구해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략과 여건이 필요한데요. 먼저, 대외적으로는 정식서명 예정인 한중 FTA 연내 발효, 기존 수출시장 중심에서 투자지역 및 진출방식의 다각화를 통한 해외 신시장 창출이 시급합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한 차이나머니 활용, 창조경제 등 혁신을 통한 산업고도화 실현, 규제 개혁 등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여건 조성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있죠.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우리 경제에 필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잠시의 슬럼프를 딛고 일어서 다시 한 번 아시아를 이끄는 경제 강국으로의 면모를 되찾는 그 날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하는 대한민국이 됩시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국제경제팀 이현직 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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