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스쿠터 타고 떠나는 천년고도 경주 여행

 

 

경주, 스쿠터 여행, 경주 스쿠터


초등학교 수학여행의 필수코스였던 신라 천 년의 고장 경주. 많은 이들의 꼬마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추억으로만 남기기에 경주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특별히 이전까지 한 번도 타본 적 없던 스쿠터를 타고 경주 여행에 도전해봤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스쿠터 타고 경주 여행을 떠나 봐요!
 

경주여행


집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은 집을 떠나기 전, 점점 무거워져가는 배낭무게와 비례하는 법이지요. 보물1호인 DSLR부터 선글라스, 안경까지 여행을 위한 짐이 한가득입니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을 안고 경주 여행을 시작합니다.
 

스쿠터팡

 

스쿠터팡

 
춘천에서 5시간 반, 원주에서 3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경주 터미널. 경주시외버스터미널과 경주고속버스터미널은 가깝게 붙어 있는데,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향햔 곳은 경주고속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한 스쿠터팡!

 
미리 경주 스쿠터여행 루트를 짜기 위해 찾아본 결과, 여행자들에게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기에 선택한 곳이 바로 이곳인데요.

 

스쿠터팡


일단 스쿠터팡 스쿠터 렌탈 가격부터 볼까요? 저는 2박 3일동안 둘이서 함께탈 스쿠터를 렌탈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125cc를 선택했습니다.
 
경주 스쿠터 렌탈비용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렌탈샵이 동일하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서비스와 친절을 고려해 샵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스쿠터팡


쫘악~ 세워져 있는 스쿠터 중에서 원하는 스쿠터를 하나 골라 잡고, 계약서에 사인까지 완료하면 스쿠터 렌탈 끝. 아! 스쿠터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운전면허증은 필수라는 사실 기억하세요!
  

스쿠터팡


무뚝뚝한 말투 속에 엄청난 다정함을 소유하고 계시던 스쿠터팡 직원분이 지도 한 장을 펼치더니 스쿠터로 다녀올 수 있는 꽤나 자세한 경주여행루트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스쿠터팡에서 일러준 여행루트대로만 따라 가면 조금 먼 거리의 경주 바다까지 다녀올 수도 있지만, 우리는 원래 처음의 계획대로 경주 시내권에 있는 여행지를 자세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스쿠터팡

 

그럼 이제 맘에 드는 스쿠터도 빌렸으니, 헬멧도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쓰고 어디 한 번 달려 볼까요?

 

무열왕릉

 

무열왕릉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은 신라 제29대왕 무열왕릉. 흡사 나즈막한 언덕을 연상시키는 릉은 천 년의 신라 역사를 간직한 도시답게 경주에서는 지극히 흔한 풍경입니다.


들쑥날쑥 솟아오른 수많은 릉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한 도굴의 아픔을 겪으면서 아직도 릉의 주인이 밝혀지지 않아 릉대신 총으로 불리는 무덤도 많습니다.

 

김유신묘

 

김유신묘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경주에서 유일하게 무덤 둘레에 석장식이 되어 있는 김유신묘. 무덤 한 바퀴를 돌며 돌에 새겨진 12간지상을 구경하며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동물을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닭이랑

 

닭이랑

 
경주여행의 첫 끼니는 닭이랑의 닭해물백숙 보양식입니다. 든든히 챙겨 먹어야 여행도 즐겁게 할 수 있지요.
  

분황사

 

분황사


저 역시도 분황사는 초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처음 다시 찾았는데요. 어른이 되어서도 경주는 꽤 여러 차례 방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관광지가 많다 보니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는 점심식사를 한 닭이랑이랑 가깝다는 이유로 방문했습니다.
 
원효대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분황사는 현재 3층만 남아 있는 형태인데요. 원래는 7층이나 9층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당간지주 

 

당간지주


분황사 바로 앞 주황 코스모스 군락지에 그 자취를 감추고 있던 당간지주와 함께 기념샷! 당간지주가 세워져 있는 것으로 볼 때 천 년 전 이곳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절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하네요.
  

교촌 한옥마을

 

교촌한옥마을

 
스쿠터타고 경주시내를 종횡무진 최대한 안전하게 달려 도착한 교촌 한옥마을. 이곳에 방문한 이유는 경주의 만석꾼이자 물질적으로 독립운동을 돕던 최씨 고택을 구경하기 위함도 아니요,
 

내물왕릉 

 

내물왕릉


교촌향교 뒤편에 위치한 내물왕릉을 구경하기 위함도 아닌,
 

교리김밥 

 

교리김밥

 
오로지 이 교리김밥 한 줄을 맛보기 위해서였습니다. ^^;;; 지난 방문에서는 김밥을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먹을 수 없었는데요. 전국 3대 김밥으로 꼽히고 있는 교리김밥인 만큼 이번 기회에는 꼭 먹어봐야 하겠죠?

그런데... 엄청난 기대를 하고 맛본 교리김밥의 맛은 그냥 소소했습니다. 배고픈 상태에서 먹었다면 맛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반 김밥과 별반 다를 게 없던 평범한 김밥 맛이었네요.
 

월정교

 

월정교

 
처음 월정교를 보았던 3년 전과 달리 제법 다리다운 모습을 많이 갖추고 있었지만, 여전히 공사 중인 채 개방이 되지 않아 멀리서만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공사기간이 더뎌진다는 건 옛방식 그대로 복원하고 있다는 증좌가 아닐까요? 월정교 공사가 모두 완료되고 제모습을 갖추면 다시 한 번 찾아가 다리를 꼭 건너보고 싶습니다.
 

대릉원 

 

대릉원

 
무덤의 주인을 알 수 없는 총과 릉이 여러 개 모여 있는 신라시대 고분군. 대릉원 안에 위치한 경주에서 유일하게 무덤 내부를 직접 들어갈 수 있는 천마총을 관람하기 위해 찾은 장소. 안타깝게도 무덤 내부 촬영은 불가능해서 그 모습을 전달할 순 없지만, 그래도 그만큼 놀라운 신라시대 무덤 축조 기술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 마차

 
대릉원을 빠져나와 첨성대를 보기 위해 향하던 길. 길에서 우연히 조우한 백마와 함께 빛 좋은 오후 인증샷! 
 

비단벌레차

 

비단벌레차


첨성대로 향하는 입구에서 마지막 출발하는 비단벌레차를 발견하고 입장권(성인3,000원)을 구입해 바로 탑승 완료!
 
첨성대를 시작으로 계림 옆길을 따라 경주향교와 최부자집, 월정교, 경주 꽃단지, 연꽃단지를 지나 월성홍보관 영상을 마지막으로 경주 비단벌레차 투어가 끝납니다. 교촌 한옥마을을 굳이 자세히 둘러보고 싶지 않다면 비단벌레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면서 스쳐지나 듯 구경해도 좋습니다.
  

노을, 경주, 밤

 
저 멀리 멋들어진 한옥 뒤편 산 넘어 서서히 저물어가는 석양의 모습. 경주에서 맞이하는 주황빛 그라데이션 석양은 경주여행의 크나큰 행운이 아니었을까요?

 

경주할매집

 

경주할매집


경주야경을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라도 든든한 저녁은 필수! 경주에서도 어르신들이 좋아한다는 경주할매집을 찾았습니다. 떡갈비와 한 상 가득 차려지던 다양한 반찬을 맛보며 진정한 경주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첨성대

 

첨성대


낮에 보아도 신비하지만, 첨성대 주변을 밝히는 조명이 들어오는 저녁 모습도 신비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시간을 대비해서 미리 가져간 자그마한 삼각대를 꺼내놓고 연신 야경사진 찍는 재미에 홀랑 빠져 버렸던 장소.
 

동궁과 월지

  

동궁과월지


우리에겐 안압지로 더 익숙한 경주야경의 필수 포인트 장소. 연못으로 비치는 동궁과 월지의 모습은 마치 연못 속에 또 하나의 세상을 품고 있는 듯한 오묘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다만 너무 잘 알려진 야경 포인트답게 엄청난 인파로 분빈다는 게 함정^^;;

 

모든 여행이 원래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법은 없다지만, 저희는 나름대로 꼼꼼히 관광지를 둘러보며 본래 계획했던 첫날의 일정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의 관광지 스탬프를 찍어가며 투어를 마쳤습니다.


여행할 때는 여행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 법이니 너무 많이 욕심내지 말고, 아름답고 고유한 경주의 모습을 두 눈과 가슴에 담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코스

 

원본 포스팅 바로가기 ▶ http://goo.gl/RC7C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