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행 전철이 김유정역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 단선 철길이 보이네요. 예, 이 철도가 바로 옛 경춘선 무궁화호 강변 철길입니다. 북한강을 따라 놓인 철도는 현재 일부 구간만이 남아 레일바이크로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폐철로를 관광용 레일바이크로 변형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선(정선선), 곡성(전라선)은 말할 것도 없고 삼척처럼 철길을 새로 깔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지요. 이제는 레일바이크 역시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듯합니다.
그중 강촌레일바이크라고 불리는 옛 경춘선 구간의 레일바이크는 군계일학입니다. 2012년부터 운행하기 시작해 비교적 최신 레일바이크인데다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와도 될 만큼 가까워 인기입니다. 거기에 중년에겐 향수의 공간, 젊은이들에게는 가히 전설의 철길이나 다름없는 북한 강변 옛 경춘선 철길을 달릴 수 있으니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강촌레일바이크를 즐기려면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합니다. 물론 현장발매도 가능하지만 주말에 원하는 시간대에 타려면 예약은 필수이죠. 인기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 주말이용은 적어도 2주 전에 해야 합니다.
예약은 아래 주소에 접속해 할 수 있습니다. 운행시간, 코스, 가격도 미리 확인하세요!
강촌레일바이크 홈페이지 ☞ http://www.railpark.co.kr/main/
저는 지난 추석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강촌 레일바이크를 타고 왔습니다. 한때 대한민국 MT 1번지로 통했던 옛 강촌역을 찾았죠. 강촌 레일바이크는 김유정역-강촌역(편도), 경강역-가평철교(왕복) 등 2개 코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중 김유정역-강촌역 코스는 양쪽 역에서 편도로 이용 가능해 사실상 3개 코스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이용료는 2인승 2만 5천 원, 3인승 3만 5천 원입니다.
아침 9시부터 두 시간 간격으로 하절기에는 5회, 동절기에는 4회 운행합니다. 거기다 요즘에는 노을 바이크라고 해서 금, 토요일 한정으로 저녁 7시 운행도 추가됐습니다.
우리 가족은 강촌역-김유정역 구간을 선택했습니다. 옛 강촌역에서 출발해 전철 김유정역까지 가는 코스입니다.
위 사진은 경춘선 무궁화호가 지나가던 강변역사입니다. 여전히 건재하지만 철길은 없어지고 현재는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레일바이크는 강촌역 앞 철교에서 출발합니다.
드디어 레일바이크에 탑승했습니다. 강촌역을 뒤로하고 페달을 열심히 굴려봅니다.
기차를 타고 올 때도 이곳에서는 항상 감탄을 금치 못했었는데, 가평역을 벗어나면서 본격적으로 나란히 달리던 북한강이 이곳 강촌역에서는 손에 닿을 듯 지척에 놓인 걸 보니 기차여행의 낭만이 그곳에 모두 담겨있는 듯합니다.
레일바이크의 묘미는 가능한 한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는 데 있습니다.
이곳은 반딧불이 서식지라고 합니다. 저녁 7시 노을 바이크를 타면 혹시 보일까 싶지만 반딧불이들이 놀라지 않을까 걱정도 해봅니다.
바로 옆에는 북한강이, 반대쪽 옆으로는 가파른 산이 있어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강변 철길 도중에는 철길이 두 가닥으로 나뉘면서 휴게소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간단한 군것질을 하면서 김유정역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들과 교행도 합니다. 여전히 북한강은 바로 앞에 흐르고 있습니다.
잠시의 휴식을 끝내고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휴게소를 지나서도 상당구간 복선 철길이 이어집니다. 터널 내부도 복선으로 새로 놓은 모습입니다. 기차는 어림도 없겠지만 폭이 좁은 레일바이크는 거뜬히 복선운행이 가능합니다.
피암터널도 그대로인데 조금 길다 싶은 일반터널에는 조명설비도 되어 있어 흥을 돋워줍니다.
강변구간이 끝날 즈음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전동모터가 작동합니다. 저기 선로 아래 놓인 구조물이 급전장치인데요. 페달을 밟지 않아도 모터가 작동해 부드럽게 올라갑니다. 아이들, 노인들도 힘들이지 않고 탈 수 있어 좋습니다.
옛 의암역 터도 지납니다.
의암역을 지나니 복선 구간은 끝나고 다시 단선이 나옵니다. 북한강은 멀어졌지만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납니다. 맑은 계곡도 눈에 들어옵니다.
경춘선 전철을 만나니 레일바이크의 끝이 보입니다. 전동모터로 오르니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면 됩니다.
드디어 종착역 도착. 바로 옆이 김유정 전철역이고 그 위쪽으로는 옛 김유정 역사도 보존돼 있습니다.
특유의 책꽂이 건물도 보입니다. 강촌역을 출발해 8km 조금 넘게 달려왔으니 코스 길이로도 우리나라 최장거리인 것 같습니다. 강원도의 정선 레일바이크가 7km 정도 되는데 순수하게 페달로만 가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곳이 더 수월한 느낌입니다.
대중교통으로 온 사람은 이곳에서 전철을 타면 되지만 자동차를 강촌역에 세워두고 온 사람들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됩니다. 이용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깊어가는 가을.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레일바이크 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도 좋은 시간을 보냈거든요. ^^
원본 포스팅 바로가기 ▶ http://goo.gl/lzyk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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