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 봤습니다! 올 초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그리고 예상대로 정말 여름을 제대로 핫하게 만든 한국영화 빅4(군도·명량·해적·해무)를 드디어 다 봤습니다! 엉엉 T_T
빅4 영화들 모두 어느 작품 하나 너무 모나거나 하지 않고 각 영화가 각자만의 매력을 품은 듯해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해적>을 마지막으로 봤는데요. 관람하고 나서는 자체 스탬프라도 만들어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찍어 주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오늘은 제가 본 네 편의 영화 속 인상적인 캐릭터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네 작품 모두 영화마다 굉장히 인상 깊은 배우 또는 캐릭터가 있었거든요. 각 영화의 장점도 바로 그 배우·캐릭터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 작품에서 인상 깊었던 캐릭터와 배우를 소개하며 그들이 자신의 영화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군도, 나쁘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악역 조윤 (강동원)
(출처:<군도> 제공, 쇼박스㈜미디어플렉스 Showbox/Mediaplex, Inc.)
<군도>에 대한 인상적인 평 중 하나가 "아, 이렇게 남자에 빠져들 수가 있구나" 였습니다. <군도>를 보고난 후, 그 평에 저는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군도>가 공개되고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많았지만 조윤, 강동원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호’에 가까웠습니다. 사실 그는 악역입니다. 백성의 피를 빨아먹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구든지 제거하는 극한의 악당. 그러나 그가 이렇게 된 사연이 슬프고 그의 모든 행동이 섬세하게 스크린에 비춰집니다. 어떻게 보면 생뚱맞은, 머리 풀어헤치는 모습마저 아름답고 섬세하죠. 그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이글거리는 조윤의 눈빛을 클로즈업하는 부분은 대사나 행동 없이도 모든 걸 말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조윤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이 사실은 부인할 순 없겠죠. 확실히 <군도>에서의 조윤 역과 그를 연기한 강도원. 한국 영화에서 매력적인 악역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조선의 차가운 남자 조윤, 정말 빠져듭니다. 악역이라도.
명량, 신에게는 아직 배우 최민식이 있사옵니다 이순신 (최민식)
(출처:<명량> 제공, 씨제이이앤엠(주) CJ E&M Corp.)
<명량>은 아바타를 무찌르고 최다 관객 동원이라는 거대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처럼 쉽지 않은 극장가 대전에 '명량대첩'같은 큰 승리를 거둔 거죠. 국내 개봉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등극! 대단합니다. 이런 <명량>의 엄청난 흥행에는 성웅 이순신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사실 어느 배우가 이순신에 대한 연기를 마다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어느 배우가 이순신에 대한 부담이 없을까요? 하지만 <명량>에서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은 촬영 전 이렇게 마음을 다졌을 것 같습니다. "그 부담감을 연기로 바꿀 수 있다면 말이다"하고요.
<명량>에서 그는, 그야말로 충무공 이순신을 재현한 충무로 최민식이었습니다. <명량>에 대한 영화적 아쉬움은 분명 있습니다. 그런 약점이 영화의 뼈대를 흔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량>은 말합니다. ‘신에게는 아직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남아 있사옵니다!’ 두려움에 떠는 나약하면서도 인간적인 영웅의 모습부터, 바다 한복판에서 죽음도 두렵지 않은 강철의 이순신까지- 배우 최민식은 대사, 손짓, 눈빛으로 모든 것을 담아냅니다. 한 배우의 진심 어린 연기가 이렇게 울림을 주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네요. 개인적으로 후반 1시간의 해상 대전보다 전반부 최민식의 연기가 더욱더 깊이 인상에 남습니다. 당시 조선에 이순신이 천운이었다면, <명량>에서는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천운이었습니다.
해적, 고래보다 더 큰 존재감! 코미디 끝판왕! 철봉 (유해진)
(출처:<해적> 제공,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Lotte shopping Lotte Entertainment Co.,Ltd)
다른 한국영화 대작들이 무거운 분위기로 다가왔다면 <해적>은 캐릭터와 코미디에 기댄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산적들의 대사가 웃기고 재밌는데, 그 중심에는 해적에서 산적으로 이직한 유해진이 있습니다.
예고편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였지만 본 편에서는 더하더군요. 누군가의 말처럼 <타짜>의 고광렬이 산적이 된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당초 <해적>은 다른 작품에 비해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유해진의 대활약으로 영화는 활력을 찾은 모습입니다. 다른 표현이 필요할까요? 유해진이 연기한 철봉은 그야말로 정말 웃깁니다. 음파음파 드립에서부터 서열로 빚어지는 개그들까지. 영화가 처질 때마다 다시 살려내는 그의 코미디는 <해적>만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게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앞에서 말했듯 이 영화에서 철봉은 서열에 민감합니다. 하지만 <해적>을 본 관객들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할 겁니다. 유해진의 존재감은 영화에서만큼은 서열 1위였다고. 좋은 이직의 예를 보여 준 철봉, 유해진이었습니다.
해무,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동식 (박유천)
(출처:<해무> 제공,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해무>는 비극 앞에서 결국 몰락하는 전진호 선원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중심에는 리더이자 선장 철주(김윤석)와 그에 맞서는 신입 동식(박유천)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선원들을 끝까지 끌고 가야 하는 리더. 그런 리더에게 존경심 이상의 마음이 가지만 생각하지 못한 변수를 만나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결국 파국을 맞는 선원의 모습. 그런 가운데 동식을 연기한 박유천의 모습은 영화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영화 초반에는 어리버리한 동식이 선장 철주 덕분에 성장하고 전진호의 가족이 되는 과정이 보여집니다. 그 훈훈함 뒤로는 조선족 홍매(한예리)를 만나 비극을 겪으면서, 리더에게 보호받는 자에서 이제는 누군가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자로 성장한 동식을 볼 수 있고요. 끝끝내 동식은 선장 철주와 칼끝에 모든 것을 건 싸움을 시작합니다. 김윤석과 박유천의 좋은 연기로 그 부분의 임팩트가 굉장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김윤석은 <추격자>, <화이>, <해무>까지 물음표로 보였던 연기자를 느낌표 만드는 멘토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그대로 가진 채 상대편까지 올려주는 모습. 물론 그런 멘토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좋은 연기를 선보인 박유천씨의 포텐은 우울-어둠-절망 가득한 <해무>에서 유일한 빛일지도 모릅니다. 선장과 동식의 대결로 포커스를 맞춰 두 배우의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해무> 속 전진호 모든 선원들의 연기가 어쩜 그렇게 자연스럽고 180도 바뀔 수 있는지 정말 감탄스러웠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비극 앞에 결코 선인으로 기억되지는 않지만 잊을 수 없는 전진호의 앙상블. <해무>의 최대 매력입니다.
네 편의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이렇게 올여름 뜨겁게 했던 한국영화, 군도·명량·해적·해무 속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그나저나 <해무>의 개봉으로 많은 분들도 대부분 네 편의 영화를 다 보셨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인 만족도는 어떠셨나요? 영화 보기 전 예상 순위와 만족도가 일치했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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