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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기업의 각양각색 송년회 캠페인, 2013 송년회의 새로운 트렌드는?

연말을 앞두고 거하게 먹고 마시는 송년회를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예로부터 지나친 회식 문화와 강요하는 음주 문화는 많은 직장인을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회식, 송년회, 트렌드, 송년회란?, 대기업, 대기업 송년회 캠페인, 전경련(사진출처:노컷뉴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공포의 송년회 대신 새로운 문화가 자라잡기 시작했습니다. ‘코가 비뚤어지게 마시고 갈 데까지 가보자!’ 하던 옛날 송년회는 이제 ‘마실 만큼만 마시고 적당히 놀다 헤어지는’ 송년회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흐름은 우리 기업들이 건전하고 의미 있는 송년회를 만들기 위해 펼치고 있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윤리경영임원협의회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0%가 건전한 송년회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사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송년회 관련 캠페인 진행여부

 

그렇다면 캠페인을 벌이지 않는다고 답한 40%의 기업들은 건전한 송년회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이 기업 중 상당수는 사내에 건전한 회식 문화가 이미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캠페인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전한 연말 송년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캠페인을 펼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요. 이제부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지금부터 건전한 송년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의 모습을 소개하겠습니다. 그 속에서 2013년의 송년회의 트렌드도 함께 살펴보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

 

 

2013 송년회 트렌드 1)

만취 송년회는 그만! 술은 적당히, 송년회는 간소하게 – 절주 송년회

 

“예전에는 송년회만 했다 하면 속된 말로 ‘코가 삐뚤어지도록’ 3차, 4차까지 밤새워 마셨는데, 최근에는 간단히 ‘119 회식’을 하게 되면서 가족들에게도 덜 미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다음 날 지치거나 피곤하지 않아서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아 술자리에 대한 부담도 줄었습니다.”

 

회식, 송년회, 트렌드, 송년회란?, 대기업, 대기업 송년회 캠페인, 전경련(사진출처:EBN)

 

건전한 송년회를 만들기 위해서 기업들이 펼치는 캠페인 중 가장 많이 권장하는 것은 바로 절주 및 간소한 송년회 캠페인이었습니다. 무려 80.6% 기업이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요. 119, 112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경찰관? 아니면 소방대원? 하지만 지금부터 말씀드릴 119, 112는 2013 송년회 신조어입니다.

 

회식, 송년회, 트렌드, 송년회란?, 대기업, 대기업 송년회 캠페인, 전경련(사진출처:컨슈머타임스)

 

119 회식 캠페인은 가장 많은 기업들이 실시하고 있는 캠페인입니다. 삼성증권, SK증권, 효성 등에서 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요. 119가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요? 119 회식은 한가지 술로, 한 장소에서, 오후 9시 이전까지만 회식을 즐기자는 의미입니다. 119 회식 캠페인으로 회식이 일찍 끝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다음날 업무에는 지장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직원이 자발적으로 회식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2-2-2 회식 캠페인을 펼칩니다. 반 잔(1/2)만 채우고, 두 잔 이상 권하지 않고, 2시간 이내 술자리를 마무리하자는 내용입니다. SK 하이닉스는 112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 종류의 술로 1차만 2시간 이내로 하자는 의미인데요. 이 캠페인들 역시 강요가 없고 절주를 하는 2013년 송년회의 트렌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기업별로 9시까지 1차만 1종류의 술을 마시자는 911 캠페인, 1가지 술로 1차만 10시까지 하자는 1110 캠페인 등 절주 송년회를 향한 기업의 다양한 캠페인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강요하는 음주 문화가 아니라 함께 즐기고 마무리하는 송년회 문화가 정착되어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지금까지 절주 송년회를 펼치고 있는 기업들을 알아봤는데요. 절주 및 간소한 송년회를 권장하는 기업이 80.6%로 가장 많았다면 다른 송년회 캠페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송년회 관련 캠페인 내용별 분류

 

단순한 음주 송년회 대신 봉사활동을 권장하는 캠페인이 8.3%, 문화공연(뮤지컬, 영화, 연극 등)을 관람하거나 스포츠(볼링 등)를 즐기는 문화·스포츠 송년회, 그리고 송년회 자체를 지양하고 가족들과 함께할 것을 권장하는 캠페인이 각각 5.6%로 조사되었는데요.

 

2013 송년회 트렌드, 자세한 내용을 이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3 송년회 트렌드 2)

연말을 따뜻하게 어려운 이웃과 함께 – 봉사활동 송년회

 

“혼자 봉사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은데, 연말에 송년회 대신 팀 동료들과 다 함께 좋은 일을 하니 마음이 훨씬 훈훈하고 팀워크 형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회식, 송년회, 트렌드, 송년회란?, 대기업, 대기업 송년회 캠페인, 전경련(사진출처:조선비즈)

 

연말을 맞아 술자리 대신 한 해를 봉사활동이나 기부활동으로 마무리하도록 권장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아시아나에어포트, 삼성 SDI, 두산중공업 등은 연말을 좀 더 의미있게 보내도록 봉사활동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전사적 차원의 강요가 아니라 각 부서의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에서 이루어 진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습니다.

 

의지가 있어도 막상 실천하기 어려운 일을 동료들과 함께 함으로써 연말을 따뜻하고 의미있게 마무리할 수 있는 새로운 송년회 방식인 것 같습니다.

 

2013 송년회 트렌드 3)

동료와 함께 문화생활을 – 문화공연 송년회

 

“술을 잘 못 마시니까 송년회 자체가 고역이었는데, 이번 송년회 땐 평소에 보러 가기 힘든 뮤지컬도 보고 가볍게 맥주 한 잔할 것 같아서 기대되네요.”

 

최근 여러 기업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문화회식! 예전에 자유광장에서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동료들과 함께 연극, 뮤지컬, 영화 등을 관람하며 문화생활도 하고 진솔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문화 송년회를 진행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은 일등품격 캠페인을 통해 문화활동 중심의 송년모임을 권장하고 있으며 가벼운 점심 회식으로 송년회를 대체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현대글로비스, 삼부토건도 음주보다는 뮤지컬 등 문화공연을 관람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문화회식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화공연 송년회는 술자리가 부담스럽거나, 팀원 간에 진솔한 대화를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2013 송년회 트렌드 4)

연말은 가족과 함께 마무리하자 – 가족 송년회

 

“연말에 술자리가 많다 보니, 막상 가족들은 얼굴 보기도 힘들고 연말을 함께 보내기도 어려웠는데 회사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라고 하니 정말 좋습니다.”


잦은 술자리와 회식으로 가족들에게 눈치를 보던 가장을 배려한 가족 송년회도 있습니다. 이는 송년회 자체를 지양하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권장하는 것인데요. 현대해상은 매주 수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지정해 회식을 하지 않고 일찍 귀가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회식, 송년회, 트렌드, 송년회란?, 대기업, 대기업 송년회 캠페인, 전경련(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일에 치여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적었던 직장인들은 가족 송년회 캠페인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 기쁜 마음으로 연말을 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악습을 타파하고 건전하고 의미있는 연말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의 송년회 캠페인 활동을 살펴보았습니다.


추운 연말이지만 건전한 송년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살펴보니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 같은데요. 건전한 송년회, 나아가 건전한 기업 윤리 문화 조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회식, 송년회, 트렌드, 송년회란?, 대기업, 대기업 송년회 캠페인, 전경련(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2013년 연말 송년회, 여러분은 어떤 송년회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으로도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이상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봅니다. :)

 

* 본 포스팅은 전경련 사회공헌팀 이모은 조사역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