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경제불황 증상, 돈맥경화를 아시나요?


의학용어에 동맥경화란 말이 있습니다. 심장에서 보낸 피를 우리 몸에 공급해주는 혈관이 동맥인데요. 이 동맥에 노폐물이 쌓여서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은 것을 동맥경화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피가 흐르는 것이 막혀서 건강에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동맥경화는 전형적인 노화현상으로 일컬어집니다.

여기서 한 나라의 경제를 인체에 비유해볼까요? 그 나라의 경제가 원활하게 발전하려면 혈관을 순환하는 혈액처럼 돈이 돌아야 합니다. 생산자에게서 소비자로, 소비자에게서 다시 생산자로 돈이 자꾸 돌아야 경기가 살아나고 경제에 활력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돈맥경화(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그런데 이런 돈의 흐름이 막혀서 한 곳에 머무르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현상은 상당히 우려스러운데요. 이것을 동맥경화에 비유해서 ‘돈맥경화’라고 합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인한 세계적으로 경제불안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최근 우리나라 은행과 증시 등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원활히 돌지 않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돈맥경화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기에 주의를 가지고 보아야 합니다.

은행이 예금자에게 주는 수신 금리는 지금 역대 최저입니다. 예금을 해도 이자가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은행에 맡겨둔 예금은 움직이지 않고, 시중에 풀리는 통화량 증가속도는 둔화되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에서도 거래가 줄고 주식을 사고 파는 회전율도 상당히 떨어진 상태입니다.

예금회전율을 한번 볼까요? 예금회전율은 인출 횟수를 근거로 일정기간 중 시장에서 돈이 얼마나 활발히 순환했는 지와 예금통화의 유통속도를 나타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예금회전율은 5월 현재 3.7회입니다. 2011년말에의 회전율은 4.5회였는데요.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4회를 웃돌았던 회전율은 올해 2월 3회로 떨어지고는 4월에 잠시 4회를 회복했다 떨어진 것입니다.


돈맥경화(사진출처: SBS 뉴스)


통화유통속도와 통화승수도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5만원권 발행과 현금 보유 성향이 강화됐기 때에 통화승수가 늘었고, 통화유통속도 저하는 금융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입장입니다.

개인들이 투자를 미루고 여유자금을 쌓아놓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가계,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 규모는 30조1000억원입니다. 전분기의 20조4000억원보다 무려 9조7000억원이 늘었습니다. 투자보다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돈맥경화 증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요? 모두 함께 우리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을 고민해야하지 않을까요?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