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상생’이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글자대로 풀어보면 함께 산다는 의미인데요. 주로 우리 경제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하고 이윤을 얻어야 한다는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생이란 개념은 추상적인 목표일뿐입니다. 막상 상생을 실현하려면 거기에는 실천방안과 제도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바람직한 방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성과공유제입니다.
성과공유제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이나 원가절감의 성과를 함께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 자금을 지원하여 중소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면 어떨까요? 대기업은 기술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은 신기술을 통해 새로운 매출과 이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성과공유제의 현황을 알기 위해 전경련에서는 ‘주요 기업의 성과공유제 시행성과 및 추진계획 실태분석’을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로 대기업과 협력사 모두의 경영개선에 성과공유제가 큰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품질혁신, 신기술개발 등으로 매출이 증가되고,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상당한 성과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인식이 확산되면서 성과공유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를 먼저 보실까요?
위의 그래프에서 보듯이 성과공유제를 도입하는 기업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1년 안에 지금보다 50퍼센트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한 성과공유 추진과제 건수도 약 42% 가 늘어났습니다.
지난 1년간 종결된 67건의 성과공유 추진과제는 많은 결실을 남겼습니다. 시행기업들의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개선 등으로 얻은 성과는 1개 과제당 5억 1,554만원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대기업은 2억 4,041만원, 협력사는 2억 7,513만원의 이득을 얻었습니다. 이렇듯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의 경영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기업은 도입한 이유로 ‘자사와 협력사 모두의 생산성‧이익 향상에 도움돼서’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동반성장지수, 정부사업의 가점 등 인센티브 때문에’, ‘자사의 실익은 미미하나 협력사와 동반성장 차원에서’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성과공유제로 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신기술 및 신공법 개발 등으로 기술력이 향상되고,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둔 성공사례가 많았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를 한번 살펴볼까요?
1. 삼성전자 – 자화전자
삼성전자는 고성능 카메라의 필수장치인 손떨림 보정장치 및 셔터의 전량을 수입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원가절감과 성능향상을 위해 국산화 개발이 절실했습니다. 그렇지만 신기술 개발에 실패하면 들어가는 8억 3천만원의 비용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는 협력사가 없었습니다.
(사진출처: 자화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기술개발에 실패해도 지원자금을 회수하지 않는 조건으로 자화전자에 개발비 5억 3천만원을 지원하고, 2명의 기술전문인력을 파견했습니다. 이런 협력의 결과로 손떨림 보정장치와 셔터가 일체형으로 된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성공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연간 9억원 가량의 원가를 절감했고, 자화전자는 매출이 26억 6,000만원이 늘어났습니다. 결국 모두 윈-윈(win-win)하는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2. 현대모비스 – 우창산업, 에프티이앤이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램프 내부의 온도차이로 발생된 습기를 제거하고, 불순물 유입을 막는 벤트캡의 국산화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제조기술이 없고, 특허장벽에 막혀서 국산화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현대모비스는 2차 협력사인 에프티이앤이가 나노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착안했습니다. 그에 따라 기술개발비 4억 2,000만원을 지원하며 나노섬유로 된 벤트소재를 공동개발 했습니다. 신소재를 개발해서 특허장벽을 넘게 된 에프티이앤이는 안개등을 생산하는 1차 협력사인 우창산업에 신소재를 납품해서 벤트캡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국산화로 부품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되었고 우창산업과 에프티이앤이는 연평균 3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렸습니다.
3. GS건설 – 일양토건
GS건설은 지하철 2호선 아래쪽으로 지나가는 9호선 터널 굴착공사를 맡았습니다. 이 공사는 굴착과정에서 위쪽에 있는 2호선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공사이기에 정해진 공사기간을 지키기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GS건설은 기존 공법으로는 공사기일과 원가를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자사 기술본부와 현장 전문인력 등과 함께 협력사인 일양토건과 손을 잡고 새로운 공법 개발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로 가교형 받침 공법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성공의 결과로 GS건설은 8개월의 공사 기간 단축을 했고 공사원가가 40%인 7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후 GS건설은 일양토건과 새로운 공법에 대한 공동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이후 국내외 유사한 공사프로젝트가 추진될 경우, 일양토건과 수의계약하는 방식으로 사업참여의 우선권을 보장해주는 양해각서도 체결했습니다.
이렇게 성공적인 결과를 내는 성과공유제를 더 확산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기업현실과 업종에 맞는 다양한 모델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과측정과 분배기준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성과공유 시행사례를 널리 퍼뜨려야합니다. 관련 정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동반성장위원회 등과 협의해서 시행상 어려운 점을 해소하고 인센티브를 확대 하는 등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만들어나가면 우리 경제 전반에 커다란 성과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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