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중국은 아주 가까운 이웃나라이자 매우 중요한 교역상대국이기도 합니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고 경제적으로도 강한 유대를 맺었다는 뜻이 되겠지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나 북중에 대응한 한중간 경제협력 강화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그런 성과를 위한 양국간의 신뢰구축이 중요할 것입니다.
과연 중국과의 수교는 우리에게 얼마나 이익을 주었을까요? 1992년의 수교이래 지금까지 경제적 부문의 이득을 한번 따져보는 것은 그래서 특별히 의미가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인포그래픽과 함께 한중수교의 손익계산서를 한번 들여다볼까요?
1. 중국으로의 수출액 1조 달러 돌파.
(출처: 전경련)
1992년 수교 이후 올 4월까지 우리나라가 중국으로 수출한 액수는 1조41억 달러입니다. 1조달러를 넘은 엄청난 금액입니다. 우리가 일본과 1965년에 수교한 이후로 48년간 총 수입한 금액이 1조 21억 달러입니다. 훨씬 짧은 기간 동안 중국으로의 수출이 이것을 넘는 결과를 냈습니다.
주요 수출입 품목을 살펴볼까요? 중국에 가장 수출이 많이 된 품목은 반도체입니다. 그 뒤를 잇는 것은 평판디스플레이 패널입니다. 반대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된 것은 컴퓨터입니다.
2. 한중 누적 무역흑자는 388조.
그럼 이런 수출과 수입을 합쳐서 우리가 벌어들인 돈은 얼마일까요? 수교 이후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번 이익이 3445.7억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388조원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올해 정부 예산이 342조원입니다. 우리가 이 정도로 많은 액수의 이익을 본 것입니다.
세부적인 항목을 보면 어떨까요? 자본수지를 이루는 투자는 우리가 중국보다 520억불 더 많았습니다. 관광객 수에서는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이 약 4천만명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숫자인 약 1천 6백만 명보다 약 2.5배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여행수지는 1998년 이후 매년 적자로 지난해까지 약 110억달러의 누적적자입니다. 사업서비스수지도 지난해까지 약 270억달러 누적적자를 보았습니다.
3. 가공무역의 비중이 높다.
이렇듯 한중수교는 많은 이익을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간단히 이익을 볼 수는 없습니다. 중국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은 단순 가공 산업에서 내수 위주의 무역 구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는 가공무역의 비중이 70%입니다. 가공무역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자재를 포함한 중간재를 사들여 조립, 가공해서 다시 수출하는 형태의 무역을 말합니다.
따라서 중국 수출을 통해 창출되는 이익은 전부가 순수한 이익이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수출한 금액 가운데 제3국에서 수입된 금액을 빼고 계산해야 합니다. 순수하게 우리나라에서 창조된 가치 가운데 수출대상국에서 최종적으로 소비된 금액이 수출을 통해 만들어진 부가가치입니다.
4. 중국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제3국으로부터 50원어치의 부품 및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여 50원을 덧붙여서 100원에 중국에 수출하였다면 어떨까요? 이 가운데 70원 어치는 중국에서 소비되고 30원은 제3국에 재가공되어 수출되었다고 하면 우리가 중국으로의 수출을 통해 창출한 가치는 20원입니다.
우리가 중국수출을 통해 만든 부가가치는 전체 수출액의 30%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국으로 수출하는 우리기업들이 단순 가공무역 위주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 및 서비스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Made in China’ 전략에서 ‘Made for China’ 전략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중국땅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겨냥해서 직접 소비될 수 있는 물건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중국시장에서 매력을 느끼고 소비할 수 있는 중국맞춤형 상품을 만드는 전략이 시급합니다. 우리의 번영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을 통해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더 많이 열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어지는 글에서는 중국의 변화와 이에 따른 우리의 구체적 전략을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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