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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살인 진드기, 방충제로 예방할 수 있다?


김명민이 주연했던 영화 '연가시'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그저 따끔하게 사람을 물거나 약간 피를 빨아 염증을 일으키는 벌레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벌레가 감염을 일으켜 사람을 죽이기까지 합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입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벌레가 만드는 공포는 그만큼 큽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특정한 구충제가 이 벌레의 퇴치에 효과가 있었습니다. 사람을 해친다고 해도 결국 벌레는 벌레였던 것이지요. 구충제는 불티나게 팔리고 결국 사람들은 다시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살인진드기(사진출처: 세계일보)


그런데 영화 속에서나 있었던 이런 사례가 우리나라에서 등장했습니다.

지난 5월 14일, 제주도에서는 국내 첫 살인 진드기 의심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살인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환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서 2명이 사망했지만, 아직 확진환자는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뉴스가 나온 후인 15일부터 19일까지 방충제 매출이 30.8% 늘었습니다. 특히 진드기 퇴치 기능이 있는 제품 매출은 2배 이상 급증했는데요. 뉴스 전날 살충제와 방충제 판매가 줄어든 것과 확실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모기, 바퀴벌레 등의 퇴치에 사용되는 상품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진드기, 곰팡이 등을 퇴치하는 방충제 판매는 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살인 진드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야외활동 중 벌레나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쿨토시 매출도 늘어났습니다.


살인진드기(사진출처: 그린경제신문)


사실 살인진드기라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진드기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닙니다. 뇌염모기와도 비슷합니다. 모기가 옮기는 뇌염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지만 모기 자체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니지요. 살인진드기로 지목된 야생진드기 역시 SFTS를 옮기는 역할을 하는 것뿐입니다.

과다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휴가를 얻어 캠핑이나 여행을 가게 된다면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으시고 방충제 하나 준비하셔서 뿌려주시면 어떨까요? 보다 안심하고 편안하게 활동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