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창조경제의 이스라엘, 우리가 배울 점은?


어느새 창조경제 탐방 3일차를 맞이했습니다. 창조경제의 모범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에 간 저희는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의 차이점을 생생하게 들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김일수 주 이스라엘 한국대사와 신우용 코트라 이스라엘 무역관 센터장을 만난 것입니다.

우리는 낯선 국가에 대해서 많은 선입관이 있습니다. 그런 선입관은 좋은 방향도 있고 나쁜 방향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정확한 판단을 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때 서양에서는 한국 사람이면 전부 태권도 유단자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렇지는 않지요. 또한 6.25의 기억만 남은 사람은 한국을 아직도 엄청나게 가난한 데다가 신변이 위험한 나라로 생각합니다. 역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이스라엘에 대해서 하고 있는 대표적 오해는 무엇일까요?


창조경제(사진출처: 헤럴드경제)



1. 우리가 이스라엘에 하는 대표적 오해는?


김일수 대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오해로 3가지를 꼽았습니다.


1. 아랍과 분쟁 국가로 알려졌지만 실제 와보면 굉장히 평화롭다.

2. 이스라엘 국민들이 다 똑똑한 줄로 안다. 하지만 피사(PISA,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 성적으로 따지면. 우리는 2위인데 이스라엘은 바닥이다.

3. 작은 나라라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의외로 이스라엘은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 이스라엘 국적으로 10명 정도인데, 유대인으로서 탄 사람은 더 많을 것이다.




유대인 출신 노벨상 수상자를 확인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1901~2012년 동안 총 노벨상 수상자 850명 중 177명이 유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이스라엘의 성공 비결은 G․ O. A. L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특별히 한국보다 똑똑한 것도 아닌데 창조경제를 잘 실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까지 배출해낸 경험도 있으니까요.

김일수 대사는 그리 똑똑하지 않은(?) 이스라엘 사람의 성공 비결을 키워드로 제시했습니다. 바로 G․O.A.L 이란 단어입니다. G(Global view), O(Out of the box thinking), A(Add on technology), L(Lovely advice)이 하나로 결합된 것인데요. 과연 무엇인지 하나씩 분석해보겠습니다.
 

창조경제(사진출처: 연합뉴스)



먼저 G. 국제적인 시각(Global view)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처음부터 글로벌 마켓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국제적인 자금을 끌어들이고, 해외 표준을 배우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을 자꾸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토종기술이 해외 자본에 매각되면 원통해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기업을 만들어 팔고 또 만듭니다. 이런 것이 이스라엘 사람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둘째 O. 상식 밖의 상상력(Out of the box thinking)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정말 유연하고 특이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런 생각이 실패에 대한 뛰어난 관용 문화와 만나면 특이한 생각이 도전으로 이어집니다. 많은 창의적 도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 이것이 성공한 비즈니스가 계속 나오게 되는 비결이지요.


셋째 A. 애드온 테크놀로지(Add on technology)입니다.

같은 제품과 기술을 보고도 새로운 방향으로 쓸 생각을 많이 합니다. 기술을 다른 분야에 결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얽힌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어느 날 한국의 전기 압력밥솥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이야기를 듣던 이스라엘 부인은 전기밥솥을 이용해 프렌치프라이 만들면 잘될 것 같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프렌치프라이를 해보았더니 정말 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압력밥솥을 가지고 밥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은 프렌치프라이를 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같은 기술을 새로운 방향으로 써보는 것이 아이디어이고 창조경제입니다.


마지막으로 L. 이것은 진심어린 조언(Lovely advice) 문화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선배가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조언해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 조언은 스쳐지나가는 게 아니라 정말 세세한 조언까지 포함합니다. 선배가 이런데 친한 가족의 조언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3. 우리가 이스라엘에게 배워야 할 점은?


신우용 센터장은 창조경제의 이스라엘에서 특히 우리가 배워야 할 점으로 7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창조경제(사진출처: mbn 머니)


1. 투자자금이 충분.
2. 기술매매 및 M&A 시장이 잘 형성.
3. 군대를 생산적으로 활용.
4. 토론식 교육.
5. ‘나 잘났다’는 자부심
6. 사람 중심의 신뢰
7. 실패해도 개인은 망가지지 않는다는 점.


이스라엘은 군대에서 우리처럼 2~3년을 그냥 낭비시키지 않는습니다. 주특기별 우수 인재를 뽑아 2~3년 동안 자기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교육과 프로젝트를 시킵니다. 이런 정책이 국가 재산이 되고 이스라엘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토론식 교육도 강점입니다. 항상 왜(Why?)라는 질문을 입에 달고 다닙니다. 가정교육도 다릅니다. 우리는 일방적 훈계와 암기 교육이지만 이스라엘은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토론하고 결론에 이르는 사고방식을 가르칩니다.

이스라엘은 학교 수학시간에 손가락, 발가락을 이용하면서 계산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스라엘 교육에서는 구구단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구구단 암기보다 어떤 논리로 숫자가 계산되는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실패해도 사람이 망가지지 않는 문화는 이스라엘의 최대 강점입니다. 엔젤펀드 등 좋은 인프라 뿐만 아니라, 개인이 가진 마인드가 다릅니다. ‘투자금을 다 날려도 투자한 사람 잘못이지 내가 속인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당당함과 무모함이 실패해도 계속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요?

이렇듯 이스라엘에 오래 머문 한국인의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점을 정리해서 ‘전경련 창조경제 특별위원회’에서 생산적 논의로 이어나가겠습니다. 창조경제를 이끄는 이스라엘의 성공비결은 참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잘 배워서 우리의 창조경제를 만들어가는 초석으로 삼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