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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MSG, 과연 해로운 조미료일까요?


한때 배우 문성근이 직접 출연한 광고 하나가 눈길을 끈 적이 있습니다. MSG를 넣지 않았습니다. 라는 광고문구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영어단어로 된 무엇인가가 식품에 인위적으로 첨가된다는 것만으로도 거부감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말로 몸에 해로운 것인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MSG(사진출처: 미디어다음)


물론 우리나라만 겪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전세계적으로도 이 MSG에 대한 거부감이 극도로 심해졌습니다. 넣기만 하면 특유의 감칠맛을 내주어 음식마다 안들어가는 경우가 없다는 이 조미료에 대해서 사람들 모두가 경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000년대 이후 웰빙 열풍이 불면서 소비자들은 천연식품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이 점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운 식품회사들은 '인공 조미료, 화학 조미료 무첨가'를 내세우며 각종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인공·화학·합성·정제·조미료·첨가물은 그 유해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모두 불량한 식품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특히 과거 유해성 논란이 있던 MSG는 불량 첨가물의 대표주자로 꼽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미원' 이나 '다시다' 의 주성분이기도 합니다.


MSG는 어떤 물질일까요?


MSG는 글루타민산 나트륨(MonoSodium Glutamate)의 약자입니다.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글루타민산에 용해성을 높이기 위해 나트륨을 결합시킨 제품입니다. 음식에 넣으면 특유의 감칠맛을 내줍니다.


글루타민산은 육류, 채소, 닭고기, 우유 같은 단백질 함유 식품에 자연적으로 들어있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입니다. 파마산 치즈, 잘 익은 토마토, 버섯 같은 식품에서 그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 바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글루타민산이며, 이 독특한 감칠맛은 대부분의 요리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천연물질인 이 글루타민산이 어떻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질까요?  MSG는 김치, 된장, 맥주, 식초, 요구르트를 제조하는데 사용되는 방법과 같은 발효과정을 통해 생산됩니다.


MSG의 주원료는 원당(原糖)이나 당밀(糖蜜·설탕을 제조하고 난 부산물)입니다. 이 원료를 깨끗하게 정제하고 멸균한 다음 영양액과 섞습니다. 혼합된 영양액의 주원료는 원당·당밀이며, 물과 칼슘·칼륨 등 70여 가지 영양분이 혼합된 것으로 글루타민산을 생산하는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물질입니다.


이 물질에 글루타민산(Glutamic Acid)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투입합니다. 거대한 발효탱크 안에서 적절한 온도와 산소 등을 공급해주어 40여 시간 동안 발효를 시키면 미생물이 영양액을 먹고 글루타민산 등을 배출합니다. 여기서 나온 것을 모액이라고 하는데 모액을 결정화(바닷물을 끓이면 소금 결정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원리)하여 글루타민산이 결정화되면 글루타민산만을 분리해낼 수 있습니다.


분리된 글루타민산은 산성을 띠는 물질인데 이를 가성소다를 투입하여 중화를 시키면 산도가 중성이 되면서 나트륨 분자 하나와 결합하여 MSG가 됩니다. 이후 활성탄(숯)을 이용해 탈색 및 탈취를 하고 이를 건조하고 정제하면 MSG 완제품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글루타민산은 원당과 당밀을 먹여 배양한 발효균의 대사물로부터 순수하게 정제해 냅니다. 요구르트나 효모와 같이 천연물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런 MSG는 우리 몸에 해로울까요? 


1960년대 말 다량의 MSG를 섭취하면 머리두통·근육경련·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중국음식증후군이라고 하는 이 증상이 보고되자, 미국 FDA는 MSG의 하루 섭취량을 제한했고 신생아용 음식에 첨가를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MSG의 안전성을 재검토했고, 1978년과 1980년 2회에 걸쳐 “MSG가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나 이유는 없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롭지 않다는 것이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MSG를 많이 먹었을 때의 거북함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많이 먹으면 해롭다고 말합니다. 사실 MSG는 해롭지 않지만 많이 먹을 수록 몸에 이로운 물질도 아닙니다. 천연물질인 식용소금도 짜게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습니다. MSG가 가진 위험도는 소금이 인체에 미치는 위험과 비슷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MSG는 소량 첨가하는 조미료입니다. 일부러 과다하게 많이 먹을 이유가 없겠죠? 어쨌든 MSG는 전혀 해로운 조미료가 아니며 천연 물질에 가깝습니다. 안심하고 음식을 드셔도 좋습니다.


(참조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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