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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과학기술이 우리의 미래다 6 : 문명개척의 비즈니스 현장을 누비다


긍정의 힘으로 불모지를 개척해 온, 현대엔지니어링 백동규 전무를 만나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은 분명히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은 그 시도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불모지를 개척해나가는 과정에서 찾아올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긍정의 힘’이 절실하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구체적인 계획으로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분야를 개척해온 사람, 현대엔지니어링 백동규 전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내 인생 최대의 선물 ‘가족’
 
 
자유광장 : “어릴 때부터 엔지니어링을 꿈꾸셨나요?”
 
백동규 전무 :
“음… 지금 생각해보자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의 이야기네요. 제가 초등학교를 다닌 시절이니까요. 어머님께서 힘들게 집안살림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는, 모든 생활도구와 부엌의 음식조리 과정이 전자동으로 이루어지는 미래형 주택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스케치했죠. 그게 결국 지금의 IT와 결합한 ‘그린 홈 주택’이 되겠네요. 허허. 결국 그 시절부터 엔지니어링 전문가의 꿈을 가졌던 셈이 되네요.”
 
자유광장 : “어린시절은 어떠하셨나요?”
 
백동규 전무 :
“저는 형제들도 많았고, 저보다 전부 먼저 사회로 나가 공부하고 일하다 보니 다양한 분야의 견문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위의 형제들이 공학, 약학, 경상, 인문, 농과 대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했거든요. 그래서 저 역시 참으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접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많은 형제들과 지내다보니 정서적으로도 많은 사람과 융화하는 스킬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맨땅에 헤딩, 엔지니어링 입문기
 
 
자유광장 : “공대생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직장이 엔지니어링 업체라고 하는데, 반도체, 기계 분야에 비해 사전정보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링 업체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백동규 전무 :
“엔지니어링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을 목적에 부합되도록 최적화시키는 지식집약적 업무라 할 수 있는데, 환경·해양·수산·항공·우주·건설·농림·기계·전기 등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바로 엔지니어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엔지니어링이 다루는 분야는 다양한데, 그중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드·에너지·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죠”
 
자유광장 : “현대엔지니어링에는 어떻게 입사하시게 되었나요?”
 
백동규 전무 :
“사실, 1979년에 현대엔지니어링에 입사할 당시에는 엔지니어링업체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선배의 권유로 입사하게 되었죠. 하지만, 선진기술을 항상 접할 수 있다는 점과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무엇보다 기술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라는 점 등이 좋은 직장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던 것 같습니다."
 
자유광장 : “엔지니어로서의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백동규 전무 :
“입사 초년병 시절이 생각나네요. 당시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의 기술수준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했기에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죠. 당시에는 잘 접해보지도 못한 해석소프트웨어 적용 등 해외사업 발주처의 까다로운 요구항목이 우리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시니어급 설계직원 역시 부족한 시절이어서 기술을 구체적으로 전수받지도 못했고, 체계적인 교육도 받을 수 없었던 건 당연하고요.”
 
자유광장 : “그럼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셨나요?”
 
백동규 전무 :
“처음에는 외국 설계사의 결과물을 가져다가 역추적해보기도 하고…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에 상식적으로 드문 경우를 설정해 시뮬레이션하고는 제품에 버그가 있다고 주장해서 답변을 유도해보기도 하고… 이 책 저 책을 뒤져가며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노력들이 결국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가질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죠.”
 
 
긍정이 힘이다
 
 
자유광장 : “위기에 처하실때마다 어떻게 힘을 얻으셨나요?”
 
백동규 전무 :
“제가 현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강산이 여러 번 바뀌는 세월을 함께 했고 그 동안 힘든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귓전에 메아리치는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故 정주영 회장님이 말씀하시던 “담담한 마음을 가`집시다. 담담한 마음은 당신을 바르고, 굳세고, 총명하게 만듭니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을 머리에 새기며 저와 우리 직원들은 회사가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의 순간에서도 하나로 뭉치고 회사 중심의 생각으로 자신을 희생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긍정적인 생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그간 선진기술 확보에 노력해온 조직이니만큼, 이 위기를 잘 넘긴다면 국가경제 성장에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확신 없이는 이겨낼 수 없는 위기도 많았으니까요.”
 
자유광장 : “결국 긍정적인 마인드로 미래의 비전을 확신하며 노력한 결과를 얻으신 거군요.”
 
백동규 전무 :
“물론이죠. 모두가 긍정적 마인드로 일치단결한 결과 2010년 한 해 동안 해외공사 수주로 700억 달러를 달성했고, 2011년도 세계 200대 설계회사 순위에서 54위에 랭크되어 국내 업체 최고 순위에 오르기도 했으니까요. 앞으로 엔지니어로 살아갈, 엔지니어를 꿈꾸는 신입사원들이 이러한 자세와 열정, 회사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일에 몰두한다면 선진기술을 리드하는 글로벌 일류 엔지니어링 회사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자신만의 Long Term Vision을 세워라
 
 
자유광장 : “끝으로 엔지니어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백동규 전무 :
“엔지니어가 갖추어야 할 소양은 여러 가지가 있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Long Term Vision을 갖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예가 있어요. 1953년 석사 박사까지 공부한 예일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구체적으로 글로 기술했던 3%의 수입이 그렇지 못한 나머지의 수입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았습니다. 물론 이 3%가 사회 고위층에 진입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요. 여러분도 그러한 꿈을 갖길 바랍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글로 적어보고, 자기 암시가 될 수 있도록 언제나 기억하는 겁니다. 자신만의 구체적인 Long Term Vision이 바로 성공의 비결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즐기며 Vision을 향해 노력하는 자에게 행운 또한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이 콘텐츠는 전경련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발간한 대한민국 기술최고경영자 16명의 수기 모음집 ‘과학 기술이 우리의 미래다’를 참조해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자유광장’에서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며 대한민국의 성공신화를 이끌어낸 CTO들의 이야기를 16차례 연재할 예정입니다. ‘과학 기술이 우리의 미래다’는 전경련 홈페이지에서 PDF나 EPUB 형태의 EBOOK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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