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투자 확대로 위기 넘는다, 30대 그룹의 ‘2015년 투자·고용계획’

경기가 불투명하고 경쟁이 심화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채용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전망입니다. 지난 3월 16일 전경련이 자산이 많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15년 투자·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인데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30대 그룹, 작년 대비 16.5% 투자 늘려

30대 그룹 투자 실적 및 계획


전경련이 자산 상위 30대 그룹(2014. 4월 공정위 기준, 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투자·고용계획’ 조사 결과, 올해 30대 그룹은 136조 4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투자 실적인 117조 1천억 원 보다 16.5% 증가한 것입니다.


30대 그룹 고용 실적 및 계획 그래프


반면, 신규채용은 지난해 6.3% 줄어들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그러나 총 근로자 수는 1% 증가하여 118만 651명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30대 그룹 투자 및 신규채용 계획 그래프


한편 30대 그룹 중 투자가 전년보다 증가하는 그룹은 17곳, 감소하는 그룹은 11곳, 전년 수준은 2곳입니다. 신규채용이 전년보다 증가하는 그룹은 7곳, 감소하는 그룹은 19곳, 작년 수준을 유지하는 그룹은 4곳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주력업종 및 R&D 투자 확대

그럼, 더욱 확대된 30대 그룹의 투자 규모 및 내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투자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시설투자는 작년보다 19.9% 증가한 102조 8천억 원, R&D투자는 7.4% 증가한 33조 6천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특히, 주요 그룹들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OLED, 에너지, 유통 등 기존 주력업종의 과감한 설비투자와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삼성그룹은 평택 반도체라인 건설 및 OLED라인 증설 등에 20조 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며,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만 10조 원 이상 투자할 예정입니다. SK그룹은 LTE커버리지 확장에 1조 5천억 원, 파주 장문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 7,5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롯데그룹은 아울렛․마트 신규건설에 연간 1조 2천억 원을, 맥주 1·2공장 신증설에도 2018년까지 9,2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포스코는 포항 2고로 및 광양 5고로 개수, 광양 7CGL 등에 2017년까지 1조 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고, 에쓰오일은 무역투자진흥회의 투자 활성화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공장신증설(2017년까지, 5조원)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한편, R&D투자 대표 프로젝트는 LG그룹 마곡 사이언스파크 건립(2020년까지, 4조 원)과 대우조선해양그룹 마곡 DSME 엔지니어링 센터 건립(2017년까지, 6천억 원)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두산그룹 역시 대형가스터빈 개발 및 배기규제 대응 엔진 개발 등에 2021년까지 1조 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룹별 대표 투자 프로젝트 표, 2015년 3월 기준

 

경제 활성화로 채용 증가 및 기업 성장 도모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송원근 경제본부장

16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송원근 경제본부장


이처럼 투자는 대폭 늘었지만, 채용 규모는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신규 채용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정년 연장에 따른 채용 여력 감소와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의 인건비 상승이 신규채용 규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지난달 500대 기업(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경련의 ‘정년연장 의무화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72.4%가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업의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고용절벽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임금피크제 및 직무성과급 임금체계를 도입하고 경기상황에 맞게 인력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모두의 긴밀한 협력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재정금융팀 강수정 선임조사역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