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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우울한 소식, 11월 경기전망 다시 하락

지난 28일 한국은행은 '10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소비자 심리지수는 세월호 참사 여파가 남아 있던 5월과 같은 105로 후퇴했습니다. 중소기업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같은 날 발표한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 역시 전월보다 하락한 78.1포인트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와 중소기업들도 힘들어하고 있는데, 대기업들의 경기전망까지 100 밑으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29일 발표한 전경련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입니다.


전경련이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는 이 지수는 경기 현황과 전망을 분석하게 되는데요.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밝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이야기고, 100보다 낮으면 어둡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10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100.7. 겨우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게 됐나 싶었는데, 11월 전망치는 93.6을 기록하며 다시 부정적인 전망으로 후퇴했습니다.

 

종합경기 BSI, 11월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96.5), 수출(97.5), 투자(95.8), 자금사정(96.7), 재고(102.9), 고용(99.4), 채산성(94.0) 등 모든 부문이 부정적으로 전망되었습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10월 실적치도 93.1로 7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97.9), 수출(95.2), 투자(95.2), 자금사정(97.3), 재고(105.0), 고용(99.4), 채산성(93.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합니다.

 

결과적으로 10월 실적치와 11월 전망치 모두가 100을 하회하며 어두운 경기를 예감하게 하는데요.

 

이는 경기회복세 부진, 3분기 주요기업 실적 악화, 대외 불확실성 등의 부정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더 구체적인 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경기 전망 요인 】

 

[경기회복세 부진]
 - GDP 성장률(전기대비, %) : (‘13.3Q)1.1 (4Q)0.9 (‘14.1Q)0.9 (2Q)0.5 (3Q)0.9
 - 전산업생산 증감률(전기대비, %) : (‘14.4)△0.6 (5)△1.0 (6)2.3 (7)0.3 (8)△0.6
 - 3분기 수출은 전기대비 2.6% 감소해 ‘08년 4분기 이후 최저치 기록
 -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비)은 1.1%로 23개월째 2% 미만의 저물가 지속

 

[3분기 주요기업 실적 악화]
 - 삼성전자 : 영업이익 4.1조원(잠정치)으로 전년동기대비 59.7% 감소
 - 현대자동차 : 영업이익 1조 6,4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0% 감소

 

[대외경제 불확실성]
 - 중국 : 3분기 GDP 성장률(전년동기대비) 7.3%로 ‘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 기록
 - 유로존 : 9월 물가상승률(전년동기대비) 0.3%로 5년 만에 최저치 기록, 8월 산업생산 전월대비 1.8% 감소, 2분기 GDP 성장률(전기대비) 0.0% 등 디플레이션 우려
 - 미국 : 양적완화 종료 및 조기 금리인상 여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경련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저성장 및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은 향후 경제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재정•금융정책에도 회복 모멘텀이 미약한 만큼 구조개혁, 규제완화 등을 통해 경제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2014년을 두 달 여 남겨놓은 지금, 되돌아보니 올해 내내 종합경기 BSI가 100을 넘어선 적은 3월, 5월, 10월로 1/3도 되지 않습니다. 연초부터 지적되어 오던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에 이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다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면서, 정말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까지 온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 골든 타임' 발언이 허투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규제개혁

 

다음 BSI 전망 때에는 기업들을 불안하게 하는 경제 불안 요소가 사라지고, 규제완화를 향한 보다 역동적인 움직인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경제정책팀 전종대 연구원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