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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토리/자유광장은 지금!

한중일 FTA 시대, 한일 경제협력을 위한 4가지 제안!

가깝고도 먼 나라. 우리가 일본을 일컫는 말입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기에 많은 역사적 사건들에 함께 얽혀있고, 그 때문에 우리나라는 일본에 대해 꽤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과 한국이 내년 6월이면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죠.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 50년동안 한국은 기적같은 경제 성장을 이룩해 냈다는 사실입니다.

 

14일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 본격 행사에 앞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경제산업대신정무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사키 니키오 일한경제협회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회장,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회장,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회장, 이병기 주일대사)

 

그런 기적의 50년을 넘어 희망의 100년을 열어야 할 지금,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새로운 한일 경제협력 비전과 4대 실천전략을 한일 양국 300여 경제인에게 제시했습니다. 지난 5월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6회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제46회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전경련 허창수 회장

 

그럼 한일 양국 300여 경제인에게 허창수 회장이 제안한 실천전략은 무엇이었을까요? 

 

 

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협력모델 발굴

 

첫째, 허창수 회장은 한일 양국의 기업․산업간 경제협력 과정을 세대별로 설명했습니다. 1세대형 협력은 초창기 한국이 일본에게서 기술을 전수받거나 혹은 투자유치 형태로 이루어졌고, 2세대형 협력은 중국이 부상한 이래, 동북아 산업이 분업관계를 거치며 형성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선의의 경쟁과 경제협력, 경제외교를 통한 3세대형 협력 관계에 있다고 말했는데요.

 

앞으로는 한일 서로가 각자의 장점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新 가치,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4세대형 경제협력 관계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차세대에너지,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등 신산업에서 공통표준화,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EU 공동연구프로그램인 유레카(EUREKA)와 같은 프로그램을 양국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신흥시장에서 양국 기업간 과다한 경쟁과 불필요한 중복투자 등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한일간 경합구조를 견실한 협력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② 아시아 경제통합 선도

 

둘째, 아시아․태평양 역내 경제협력 가속화를 위한 상설민간기구 한중일FTA, RCEP, TPP 등의 발족 필요성을 피력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EU의 '비즈니스 유럽(35개국 41개 단체 참여)'을 벤치마킹하여 일본 경단련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을 확대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습니다.  

 

③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일본의 지지와 참여

 

셋째,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일본의 지지와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통일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기업, 국민의 의지가 확고함을 밝힌 후, 향후 통일준비과정에서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하는데 일본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있기를 일본 경제계에 요청했습니다.

 

④ 문화‧스포츠교류 확대

 

넷째, 허 회장은 경제 협력을 이루는 주체는 양국의 국민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문화 및 스포츠교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과거사 문제로 한일 국민 간의 호감도가 현저히 낮아진 점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양국 국민 사이의 호감도 회복을 위해 한일축제한마당, 양국기업간 인턴십 공유, 대학간 공통학점이수 등을 함께 추진해 갈 것을 제시했습니다. 

 

▲ 한일경제인회의에 앞선 지난 13일, 전경련 허창수 회장(오른쪽)이 일본 경단련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왼쪽)에게 한일경제협력 증진 노고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한일경제인회의에 앞서 허창수 회장은 일본 경단련 요네쿠라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사카키바라 도레이 회장(차기 경단련 회장, 6월 3일 정식취임 예정) 등 일본 경제계 대표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요청된 것은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양국 경제계가 함께 노력하는 것. 특히 차기 일본 경단련 회장과는 2008년 이후 중단된 전경련과 일본경단련 사이의 한일재계회의를 재개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동안 이들 두 일본 경제계 지도자는 수십년에 걸친 대한 투자로 국내 젊은 층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등 한국 경제 발전에 적극적으로 함께해 왔습니다. 이번 허창수 회장의 일본 방문과 신 한일협력 비전, 4대 실천전략 발표를 계기로 한일 경제협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향후 한일 관계 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해 봅니다.


 

 * 본 포스팅은 전경련 아시아팀 오영경 조사역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