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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무라노섬(Murano),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에서 만난 아름다운 유리공예의 세계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차량 통행이 제한된 몇 안 되는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덕분에 1년 내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명소인데요. 베네치아 본섬을 여행하고 나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 바로 주변 섬인 무라노입니다. 베네치아의 대표 공산품인 유리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마치 설치 미술을 보듯 웅장한 작품에서부터 작은 유리컵에 이르기까지 섬 전체가 유리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특히, 수로를 따라 알록달록한 예쁜 집들 사이에 크고 작은 유리공방들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답니다. 소셜프렌즈 ‘Viewport’ 님이 곤돌라와 젤라토,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베네치아의 무라노섬을 소개합니다.


베네치아 수상버스를 타고 떠나는 섬 여행, 무라노로 출발!
베네치아 무라노섬

베네치아는 무라노, 부라노, 리도 등 여러 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섬인 베네치아만 해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유명 관광지이지만, 주변 섬들도 꼭 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특색 있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유리공예의 전당과 같은 무라노섬과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아름다운 부라노섬, 그리고 유명한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은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이곳들은 모두 베네치아의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 유리공예의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무라노섬으로 떠나볼까요?


베네치아 바다를 건너 반짝이는 유리공예의 무라노까지
베네치아의 건물

가벼운 식사와 함께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나왔습니다. 무라노섬과 부라노섬을 모두 둘러 볼 계획이기 때문인데요. 바쁜 걸음으로 바포레토를 타러 나오니 마치 이탈리아 사람 다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베네치아 스칼치 다리

이윽고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스칼치 다리를 건너 산타루치아역 바로 앞에 있는 바포레토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지도에서는 무라노섬과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것 같았는데, 배를 타고 바다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일단 배를 타기 전에 바포레토 티켓을 먼저 사야 하는데요. 저는 무라노를 거쳐 부라노섬에 들른 후, 베네치아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큰맘 먹고 1일권을 구매했습니다.


배를 타고 구경한 베네치아 건물들

자동차 대신 배들이 오가는 베네치아는 볼 때마다 참 색다른 여행지인 것 같습니다. 건물에서 바로 문만 열면 바다를 만나게 되는 것도 꽤 재미있는데요. 드디어 선착장에 도착해서 바포레토를 타고 무라노섬으로 출발합니다. 좁은 골목을 걸어 다니며 만나는 베네치아의 모습과 이렇게 배를 타고 바라본 베네치아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좁은 골목길은 베네치아의 작은 미세혈관까지 들여야 보는 기분이라면, 수로를 따라 다니며 바라보는 베네치아는 섬의 큰 줄기를 알 수 있는 느낌이랄까요.


바다로 가는 길, 넓어진 수로의 폭

이제 바포레토 정류장을 뒤로하고, 바다로 나아갑니다. 벌써 수로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죠?


무라노섬 끝, 바포레토 정류장 콜로나

드디어 무라노섬의 끝에 있는 바포레토 정류장인 콜로나에 도착했습니다.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무라노섬의 유리공예품
베네치아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가 그려진 유리타일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유리공예 전시장입니다. 유리타일로 꾸며진 벽에 베네치아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가 그려져 있는데요. 수로를 따라 가는 곳마다 이런 유리공예 전시장들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장인들이 만든 유리공예품

스튜디오마다 이렇듯 크고 작은 유리 공예품을 전시·판매하고 있었는데요. 그냥 유리라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모두 장인들의 한땀 한땀 정성이 깃든 작품들이기 때문이죠. 전시장에서는 자유롭게 구경도 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는데요. 간혹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마치 유리공예 전시회 같은 스튜디오

길게 이어진 스튜디오마다 전시된 예술작품들을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도대체 유리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있긴 한 걸까요? 아기자기한 소품도 재미있고, 전시회처럼 벽면에 예술품들을 진열한 곳도 있습니다. 보는 것마다 모두 사고 싶어지는 유혹의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길가마다 줄지어 있는 유리공예 갤러리

베네치아에서는 수로 옆으로 다양한 레스토랑이 많았는데, 무라노섬은 유리공예 상점이나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노란 여객선 정류장에서부터 들어오는 길가에 보이는 것이 모두 유리공예 갤러리입니다. 심지어는 명품 판매점처럼 정장을 입은 매니저들이 흰 장갑을 끼고 손님들이 요청하는 장신구들을 보여주는 곳들도 많았습니다.


유리공예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인

유리공예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상점도 있었습니다. 색색의 유리 막대에 불꽃으로 열을 가해 여러 가지 예쁜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한 베네치아의 축소판, 무라노섬의 추억들
성당 앞에 세워진 유리공예 작품

성당 앞에 전시된 푸른색의 작품도 유리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유리꽃으로 장식된 무라노섬

유리공예 상점들을 제외하면, 분위기는 작은 베네치아 비슷한데요. 베네치아와 닮았지만, 유리로 만든 꽃들이 화분들이 나란히 놓여 있는 이곳은 다양한 유리공예 작품들로 인해 동화 속 나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

가는 길에 만난 무척이나 오랜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이 보입니다. 하얀 회반죽 입구 위에는 날개를 단 천사상이 있고, 주황색 벽돌과 주황색 벽이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그 앞에는 갈증 난 목을 축일 수 있는 나소니도 있었는데요. 무라노섬 곳곳에 이런 나소니가 있어서 매우 편리했답니다.


반려견이 타고 있는 배

이곳에서는 배에 탄 반려견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우연히 마주친 이 친구는 이미 이 곳에서 꽤 유명한 친구인 듯했습니다. 아마 주인아저씨가 배 위에서 생활하고 계신 것 같았는데, 이 친구는 주인 없는 배를 늠름하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조금 사나운 면이 있는지 ‘Attenti Al Cane!’ 이라는 ‘개 조심’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쩐지 사나워 보이긴 하네요. ^^


무라노섬을 떠나는 바포레토

이제 부라노섬으로 가기 위해 바포레토 정류장인 무라노 파로에 도착했습니다. 배를 기다리는 줄이 꽤 길었는데요. 많은 사람이 무라노를 거쳐 부라노섬까지 가는 일정대로 움직이나 봅니다. 반짝이는 유리공예의 아름다움을 한가득 안은 채 이제 알록달록 파스텔톤 집들로 가득한 부라노섬으로 출발합니다.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준 무라노섬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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