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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무선 이어폰 시대, 어떤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는 게 좋을까?

이어폰과 스마트폰


기술이 발전하면서 IT 제품에서 점점 코드(선)가 없어지고 있다. 데스크톱 PC에 유선 랜을 연결해 쓰던 사무실은 어느새 노트북에 무선 네트워크를 연결해 쓰고 있다. 거실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TV 등이 와이파이를 이용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 PC도 무선 마우스와 무선 키보드를 쓰는 사람이 많아져 이제 선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듯 '무선'으로 가는 것은 분명한 시대의 흐름이다. 다만 이어폰만은 아직 유선이 주를 이루고 있다. 끊김이나 음질에 민감한 소리는 신뢰성 있는 연결수단이 필요하므로, 유선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어폰에도 이제 무선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애플이 새로 내놓은 아이폰7에서 유선 연결을 위한 3.5파이 단자를 없애버린 게 대표적인 예이다. 이 결정은 충격적이면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무선 연결이 편리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야외에서 운동하거나, 업무를 볼 때 선이 없으면 행동이 자연스러워진다. 이렇게 이어폰을 톡톡 건드려 전화를 받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은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렇다면 ‘블루투스 이어폰’은 어떻게 하면 잘 고를 수 있을까? 시중에 나온 제품 가운데 추천할 만한 것은 어떤 것인지 알아봤다.


제품 선택 시 유의할 점은?

먼저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유선보다 우수한 무선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선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그에 맞춰 유선기술도 발전하기에, 항상 유선은 무선보다 앞서게 마련이다. 음질이나 신뢰성, 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유선은 무선보다 우수하다. 그렇지만 무선은 우리에게 '자유'를 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기에 무선 이어폰이 매력적인 것이다.


블루투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무선이어폰은 대부분 연결을 위해 블루투스(Bluetooth) 기술을 사용한다. 다른 말로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이라고도 하는데, 여러 전자제품의 무선규격을 통일시키려는 목적으로 제안된 기술이다. 1994년에 에릭슨이 최초로 개발을 시작했으며, 블루투스 SIG라는 단체에서 1999년에 공식 발표했다. 이 기술이 널리 쓰이는 큰 이유는 오픈 라이센스라, 기술 사용에 라이센스비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블루투스는 2400~2483.5MHz의 주파수를 이용해 동작한다. 따라서 같은 2.4GHz 대역폭을 사용하는 와이파이와 주파수가 동일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유무선 공유기와 주파수가 같아, 요즘처럼 무선 인터넷 AP가 많은 상태에선 전파 혼선으로 안정성과 성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이후 기술개선을 통해 전송 거리를 늘리고 음질을 높였으며, 전력 소모를 줄였다. 현재는 블루투스 4.2까지 개선된 기술이 나와 있다.

그래서 제품 선택 시 첫째로 고려할 점은 ‘신호 전달의 안정성’이다. 블루투스 기술을 쓴 이어폰은 전파를 이용하는 무선기기의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무선신호라면 전달됐다가 잠시 끊어져도 곧바로 이어진다면 별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실시간으로 듣는 음악은 미세하게라도 끊어졌다가 연결되면 심한 위화감이 든다. 더구나 이런 끊김이 잦으면 음악에 몰입할 수 없다. 음성 같은 경우는 중간에 소리가 잘리면 의미를 해석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지나치게 크기가 작은 제품은 내장 안테나의 크기도 작을 수밖에 없다. 나름대로 전달력을 높이는 기술을 쓴다 해도 물리적인 안테나 크기를 뛰어넘긴 어렵다. 디지털 신호의 특성상 혼선이 있게 되면 노이즈가 생기는 것보다는 그냥 신호가 끊어진다. 따라서 소형 제품일수록 직접 음악을 장시간 들어보고 끊김 현상이 있는지 시험해보는 게 좋다.


신호전달거리 이미지

둘째는 ‘신호 전달 거리’이다. 블루투스 기술은 저전력 소모를 전제로 해 전파 출력이 높지 않다. 따라서 모바일 기기에서 거리가 멀어지면 어느 순간 음악이 끊어져 들리지 않게 된다. 신호 전달 거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거리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음악을 들을 때 스마트폰에서 이어폰의 거리는 길어봐야 3m를 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신호의 도달거리로 그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도심처럼 주위에 같은 주파수를 쓰는 AP 신호가 많은 경우에는 조금 더 짧아질 수 있다. 또 10m 정도 떨어지게 된다면 음악을 전달할 수 없다.

지나치게 소형으로 만들거나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수신능력을 제한한 블루투스 이어폰은 전달 거리가 매우 짧을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자기 생활공간과 습관에 따라 모바일 기기와 이어폰의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하며, 그 정도 거리에서 제품이 안정적으로 음악을 전달하는지 테스트해보자.

셋째는 ‘음질’이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셋은 기술적 한계로 음질이 제한된다. 소비전력 문제로 인해 보통은 200kbps 정도가 최대 음질이다. 일반 CD 음원이 1.4Mbps 수준이며 소비전력을 아끼기 위해 압축전송을 많이 사용한다. 코덱으로 SBC, APT-X, AAC를 써서 블루투스로 전송하며 기기에서 신호를 받아 해당 코덱 여부를 확인하고 재생한다.

그런데 송신하는 모바일 제품, 수신하는 블루투스 이어폰에 따라서 이런 코덱 일부를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해당 기기에서 APT-X, AAC 등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SBC 코덱을 이용한다. SBC는 많이 사용하는 대중적 코덱이지만 음질은 MP3 수준의 320KB보다는 좀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후 압축기술 개발로 APT-X가 등장했고 애플에서는 AAC를 이용한 블루투스 전송방식을 사용하게 되었다. 소니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코덱인 LDAC가 개발해 자사 워크맨 제품군에 사용한다. 이들 모두가 고음질을 위한 신기술이므로 반드시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지원 여부를 확인해야 고음질을 즐길 수 있다.


어떤 제품이 좋을까?

삼성전자 기어 아이콘X
삼성전자 기어 아이콘X

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기어 아이콘X는 2016년 7월에 나온 삼성전자의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달리기와 같은 운동과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어버즈' 형태라는 점이 특이하다. 거추장스러운 부분이 전혀 없고 순수하게 귀에 삽입되는 형태다.

이 제품은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 등이 없어도 내장된 4GB 메모리에 저장된 음악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귀에 꽂고 터치하면 바로 음악을 재생하며, 걷기와 달리기에 대한 피트니스 정보를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측정해서 음성으로 알려준다. 기어 아이콘X만으로 운동 거리, 시간, 속도, 심박 수 등의 정보를 곧바로 들을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달리기할 때 외부 소리를 듣지 못하면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기어 아이콘X은 '주변 소리 듣기 모드'를 제공해서 외부 위험요소를 사용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휴대가 가능한 인케이스에 넣으면 간편하게 충전되며 충전기가 없어도 최대 두 번까지 완충할 수 있다. 한번 충전하면 약 3시간 동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운동 시 발생하는 땀과 각종 수분 침투로부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내부에 P2i 나노 코팅을 했다.

안드로이드 4.4 이상 버전의 스마트폰과 호환 가능하며, 가속도 센서와 심박수 측정 센서를 갖추고 있다. 이어버드의 무게는 6.3g, 케이스 무게는 52g으로 매우 가볍다. 오디오 지원 포맷은 MP3, MP4A, WAV, AAC, WMA다. 블랙, 블루, 화이트 중에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애플 에어팟
애플 에어팟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Apple 한국 공식 사이트


2016년 9월 애플이 에어팟을 발표했을 때 사용자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이어팟의 선 부분을 잘라서 귀에 꽂거나, 진동 칫솔을 귀에 꽂은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 그만큼 디자인이 좋지 못하다는 비판이었다. 또한, 성능에 비해 높은 가격 역시 부담스럽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충성도 높은 애플 사용자는 에어팟 역시 착실히 구입하여 인정받는 제품으로 만들었다.

에어팟은 탭 한 번으로 자동으로 켜지고 연결을 유지한다. 각각의 이어폰이 귀에 꽂혔는지 자동으로 감지하며 뺄 경우엔 알아서 재생을 일시 정지한다. 애플 기기인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과 자연스러운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 또 음성 개인 비서인 시리는 두 번 탭하면 반응해서 작동한다.

애플이 자체 제작한 W1칩은 효율적인 무선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연결성과 향상된 사운드를 제공한다. 한번 충전으로 5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으며, 케이스에 15분 넣어두면 3시간 사용할 수 있다. 잔량이 궁금하면 아이폰을 가까이 들고 시리에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지?'라고 묻으면 대답해 준다.

음성 감지 가속도계는 사용자가 대화 중인 상태를 인식해, 듀얼 빔포밍 마이크와 함께 외부 소음을 걸러준다. 광학 센서와 동작 감지 가속도계는 W1칩과 연동해 자동으로 오디오를 제어하고 마이크를 작동시킨다. 따라서 이어폰 양쪽을 쓸 수도 있고, 그냥 한쪽만 쓸 수도 있다. 이어폰을 귀에 꽂는 즉시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

에어팟은 고음질의 AAC 오디오를 제공한다. AAC는 유튜브, 아이폰, 아이튠즈에 사용되는 기본 오디오 포맷이며 256kbps의 대역폭으로 전송된다. 애플 아이튠즈 음원이 AAC 코덱이기에 유선과 무선을 거의 같은 음질로 들을 수 있다. 에어팟 각각의 무게는 4g, 충전케이스 무게는 38g이다.


뱅앤올룹슨 PLAY Beoplay H5

뱅앤올룹슨 PLAY Beoplay H5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Beoplay 홈페이지


LG전자와의 협업으로 뱅앤울룹슨은 국내 사용자들에게 전문 오디오 업체로 인식되고 있다. Beoplay H5는 뱅앤울룹슨에서 내놓은 최초의 블루투스 이어폰이며 우수한 음질이 최대 장점이다.

Beoplay H5는 사용자의 귀에 잘 맞게 설계되었다. 습기로 인한 전자 장치 간섭을 막기 위해 멤브레인이 있는 Comply Sport를 비롯한 여러 가지 귀마개를 제공한다. 이렇게 공기가 잘 통하는 팁은 귀를 보호하며 땀이 나는 운동을 할 때도 편리하다. 이어폰의 하우징은 땀, 습기, 마모에 강하도록 고무와 폴리머로 제작되었다.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각 이어 피스에 자석을 내장했다.

자석을 함께 클릭하면 배터리 절약을 위해 이어폰의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스마트 기능도 있다. 또, 편리하고 직관적인 리모컨으로 인해 쉽게 전화를 받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음원 코덱은 APT-X, AAC, APTX-LL 코덱을 지원하며, Bluetooth 4.2 규격을 지원한다. 스니커즈 제작에 사용된 소재에 영감을 받아 이어폰을 연결하는 선이 꼰 섬유로 감겼다. 따라서 내구성이 뛰어나고 쉽게 청소할 수 있다. 자기입방충전기를 제공해서 이어폰을 충전기에 넣기만 하면 바로 충전이 된다. 이어폰의 무게는 18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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