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인천역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수도권에서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이색적인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엔 일제강점기 외국인 치외법권 지역인 조계지의 근대 건축물,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의 현대적인 건축물 등 볼거리가 많으며, 육즙 가득한 군만두, 파인애플 잼이 들어있는 펑리수 등 먹거리도 다양한데요. 우리나라임에도 마치 외국에 온 것처럼 느껴지는 차이나타운! 이제 그곳으로 함께 가볼까요?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인천역 역사를 빠져나오면 길 건너에 차이나타운을 상징하는 페루가 보입니다.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이 개항한 다음 해, 청나라의 조계지(치외법권의 외국인 주거지역)가 생기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곳인데요. 상점 주인들은 대부분 중국어에 더 익숙한 화교들이기 때문에 이곳을 다니다 보면 마치 중국이나 대만을 여행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짜장면을 만든 곳은 ‘공화춘’이란 곳입니다. 동명의 중식당이 있긴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영업하던 공화춘은 지금은 짜장면박물관으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언덕배기에 있는 골목을 걷다 보면 쪽방에 연탄난로 하나 주던 옛 여관과 은은한 향냄새의 중국 사찰 의선당, 그리고 삼국지를 일목요연하게 그려놓은 벽화골목 등 볼거리가 넘칩니다.
・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선린동, 북성동 일대
・ 전화 : 032- 777-1330
동화 속 세상에 온 것 같은 송월동 동화마을
오래된 골목에 벽화를 그려놓은 곳은 많지만,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의 작품은 매우 역동적입니다. 담벼락, 가로등, 전깃줄 등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구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동화 속 장면을 환상적으로 연출했는데요. 골목 구석구석 그 화려한 장식 사이를 걷자니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설렙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 ‘피터팬’의 네버랜드, 꽃을 타고 나는 ‘꼬마 마녀’ 등 작품 대부분은 동화를 주제로 만들었는데, 그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송월동 3가 11-92 ‘송월동 동화마을’
개항의 흔적들. 개항장(開港場) ‘개항누리길‘
519년 동안 이어온 조선왕조는 1910년 일본의 무력시위 앞에 힘없이 무너지고 굴욕적인 일제강점기를 맞게 됩니다. 그 시작은 인천항 주변의 개항장이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문에 조선에는 문물이 쏟아져 들어와 근대화가 시작됩니다. 인천항 주변에는 당시를 증명하는 100년 묵은 창고와 은행, 영사관 등이 근대건축전시관과 같은 곳에 있습니다.
강대국 사교 클럽이었던 재물포구락부, 수탈의 상징인 일본제1은행, 제18은행 등 19세기에 지어진 근대건축물들도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공자상(아래 왼쪽 사진) 좌로는 중국 조계지, 오른쪽으론 일본 조계지였는데, 지금도 확연히 일본풍과 중국풍으로 건물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찍은 당시 사진과 비교해도 매립으로 바다가 멀어진 것을 빼곤 별반 다를 게 없죠?
・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동 일대
도시인이 꿈꾸는 공원 ‘송도센트럴파크’
한국 1호 인공 해수로가 있는 송도센트럴파크는 국제업무단지 정확히 중심에 있는 31만㎡의 넓은 공원입니다. 이곳에서는 책 읽기나 산책 등 정적인 휴식뿐 아니라 동적인 수상레저와 수상택시, 그리고 동물친구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인데요. 해수로 옆으로는 1.8km의 산책로가 동그랗게 있는데,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빙글 돌아볼 수 있답니다.
센트럴파크의 산책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조개 뒤집어 놓은 듯한 독특한 모양의 복합문화공간인 트라이볼(Tri-Bowl)이 있고, 길가엔 힘 겨루는 사슴, 땅굴 파는 토끼 등 동물도 많습니다. 걷다 다리 아프면 수상택시를 이용해도 되고, 카누, 카약, 자전거를 대여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유엔 산하기구가 있는 G-Tower 29층 하늘정원에선 센트럴파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주소 :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일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꼭 먹어봐야 할 군것질
이국적인 볼거리가 많은 차이나타운엔 흔히 맛볼 수 없는 중국식 군것질거리도 다양합니다. 세계 3대 음식의 나라인 중국의 명성에 걸맞은 오만가지 음식을 파는 식당이 많은데, 짜장면만 먹고 지나치기엔 아쉽습니다.
특히, 200도가 넘는 화덕 항아리에 찰싹 붙여 익힌 옹기병은 고기, 호박 등 여러 맛이 있는데, 입에 넣으면 육즙이 따끈하고 사르르 흘러 엄지손가락이 척하고 올라갑니다. 또한, 부드럽고 달콤한 파인애플 젤리가 들어 있는 펑리수, 심심풀이 오늘의 운세도 함께 보는 포춘쿠키 등의 중국과자도 꼭 먹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인천 토박이도 인정한 촉촉한 육즙의 바삭한 군만두는 여행의 정점을 찍습니다.
・ 옹기병 :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50-2, 십리향 (전화 : 032-762-5888)
・ 펑리수 :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37-24, 중국제과 담 (전화 : 032-773-8800)
・ 포춘쿠키 :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55번길 20-1, 복래춘 (전화 : 032-772-3522)
・ 군만두 :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 48, 원보 (전화 : 032-773-7888)
인천은 중국, 일본, 서양 등 다양한 문화와 음식이 있는 도시입니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곳이면서 인천상륙작전의 역사가 서린 곳이기도 하죠. 또한 신선한 해산물 값싸게 즐길 수 있는 항구도시면서 도시와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인천역에 내려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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