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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률 고공행진 중~ 드라마<또 오해영>의 인기 비결은?

짠하지만 공감 가는 로맨틱 코미디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드라마 <또 오해영>! 고공행진 중인 시청률과 배우들의 명대사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엔 시청률 9%를 돌파하며, 시청률 10% 공약에 관한 이야기로 온라인이 떠들썩하기도 했습니다. 큰 제작비도, 톱배우도 없었던 드라마 <또 오해영>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소셜프렌즈 ‘별밤별밤러’ 님이 이를 분석해 봤습니다.


또 오해영 포스터


드라마 <또 오해영>을 처음 봤을 땐 ‘어라? 재밌겠는데’ 정도였다.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2>로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서현진과 함께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회를 거듭할수록 푹 빠져들었다. 그런데 구성진 연기와 독특한 에피소드에 비해, 드라마 <시그널>이나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콕 짚어 내세울 만한 매력은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알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뿐.

드라마 중반에 접어들어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또 오해영>에는 ‘알고 보니 법칙’이 있었던 것! 말 그대로 ‘알고 보니 이런 일이 있더라’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즉, A 사건 뒤엔 ‘알고 보니’ B 사건이 있었고, B 사건 뒤엔 ‘알고 보니’ C 사건이 있었던 거다. 놀랍게도 이 법칙은 고대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 신화’에도 있다.

현대극으로 푼다면 막장이나 다름없을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는 비밀과 진실이 밝혀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간순으로 본다면 이야기는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화 속 오이디푸스의 모습
명화 속 오이디푸스의 모습(출처:위키피디아)


오이디푸스가 다스리는 도시에 전염병이 돌았다. 알고 보니 이는 선왕인 라이오스를 죽인 자를 향한 심판으로 일어난 일! 오이디푸스는 선왕을 죽인 사람을 찾으려 하지만, 예언자가 등장해 오이디푸스가 선왕을 죽인 장본인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를 들은 선왕의 처이자 오이디푸스의 부인인 왕비는 오래전 선왕이 아들(오이디푸스)이 자신을 죽일 거라는 예언을 듣고 아들을 버렸다고 한다. 알고 보니 그는 어릴 적 버려져 다른 이의 손에 길러졌고 커서 선왕인 친아버지를 만나지만, 알아보지 못하고 죽여버린 것이었다. 이 모든 진실이 드러난 뒤 오이디푸스는 자해한다.

시간순으로 풀면 평범한 비극인 오이디푸스 신화. 하지만 신화를 만든 이는 사건을 역순으로 구성한 후, ‘알고 보니’라는 접속사를 추가했다. 그 결과, 이야기는 극적인 반전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최고의 비극이 되었다. 드라마 <또 오해영>을 단순히 오이디푸스와 비견할 순 없지만, 이 드라마도 ‘알고 보니 법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시청자가 보게 되는 상황들을 그대로 이어보면 그렇다.


드라마 또 오해영 포스터


오해영(서현진)이 파혼했다. 그것도 결혼식 전날 오해영이 직접.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사실 남자(이재윤)에게 차인 것이었다. 그것도 밥 먹는 모습이 꼴 보기 싫어졌다는 이유로 말이다. 하지만 알고 보니 남자는 정말 오해영이 싫어서 파혼한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계략에 빠져 감옥에 갈 상황이 되자 오해영을 조용히 끊어낸 것. 그런데 계략을 꾸민 사람은 알고 보니 오해영(서현진)과 문 하나를 둔, 옆방 사는 남자(에릭)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남자도 오해영에게 파혼당한 경험이 있다. 알고 보니 그 오해영은 오해영(서현진)과 이름이 같은 고교 동창, 예쁜 오해영(전혜빈)이었다. 계략을 꾸민 남자(에릭)는 오해영(서현진)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자, 예쁜 오해영(전혜빈)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줄 알고 그 남자(이재윤)를 감옥에 갈 상황이 되도록 만든 것이었다.

누군가 ‘내 친구에게 있었던 일’이라고 말하면서 위의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중간에서 끊을 수 없을 만큼 집중해서 듣게 될 것이다. 드라마 제작 전, 대본을 읽었던 연출진과 연기자들도 그랬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드라마 <또 오해영> 작가는 ‘알고 보니 법칙’을 아주 지혜롭게 활용했다고 할 수 있다.

tvN 시청률 역대 4위까지 오르며, 시청자를 단숨에 사로잡은 드라마 <또 오해영>. 힘주어 만든 드라마가 아님에도, 대다수 시청자의 공감과 사랑을 받게 돼 제작진을 비롯한 방송사도 놀랐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중요한 법칙을 발견한다. ‘재밌는 이야기는 무조건 통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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