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셜스퀘어/요즘뜨는이야기

봄 여행지 추천! 함양과 남원으로 떠나는 당일치기 국내여행

제법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는 초봄입니다. 햇살 좋은 봄날, 지리산 북쪽 자락을 따라 경계가 맞닿은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당일치기로 여행하기 좋은 곳인데요. 함양에서는 500년의 역사를 가진 ‘개평한옥마을’을 산책하고, 이색적인 ‘두레마을 와인터널’에서 달콤한 와인을 즐깁니다. 그곳에서 구불구불 아름다운 ‘오도재’를 따라 지리산 자락을 하나 넘으면, 신비로운 ‘구룡폭포’와 춘향과 몽룡이 사랑을 나누던 ‘광한루원’을 만날 수 있는 남원에 도착하게 되죠. 이른 봄날에 떠나는 함양과 남원의 아름다움을 찾아 구석구석 함께 걸어 볼까요?

유서 깊은 고택과의 만남, 고색창연한 ‘개평한옥마을’
함양 개평한옥마을

‘좌 안동, 우 함양’이란 옛말이 있죠. 이는 함양이란 도시가 안동 못지않게 유학자를 많이 배출한 ‘양반의 고장’이란 뜻인데요. 하회마을과 쌍벽을 이루는 함양 개평한옥마을은 조선 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장이자, 고색창연한 마을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마을 곳곳에는 유서 깊은 고택이 많은데, 시골길을 천천히 걸으며 포근한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함양 개평한옥마을 곳곳의 풍경

마을에는 대부분 정 씨와 노 씨 가문의 집들이 많은데, 일두 정여창 고택, 풍천노씨 대종가, 개평리 노참판택, 하동정씨 고가 등 족히 100년이 넘은 크고 작은 전통 한옥 60여 채가 모여 있습니다. 모든 한옥에는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 아니어서 마을의 모든 집은 구경할 수 있도록 문이 열려 있습니다. 시골 마을 주민들의 웃음 띤 환대 역시 유쾌한데요. 굽이굽이 휘어지다 펴지곤 하는 마을 고샅길도 인상 깊습니다.


・ 주소 :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339
・ 전화 : 055-960-5756
・ 입장료/주차료 : 무료


이색적인 와인터널을 만날 수 있는 ‘함양 두레마을’
함양 두레마을

함양의 지리산 자락에는 와인농장인 두레마을 ‘하미앙와인밸리’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이색적인 와인터널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산머루 재배부터 와인과 기타 가공식품 등을 제조할 수 있는 공정을 갖추고 있는데요. 비누, 쿠키, 와인 만들기 등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와인 시음 등 어른들을 위한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습니다.


・ 주소 : 경남 함양군 함양읍 삼봉로 442-14
・ 전화 : 055-964-2500~1
・ 입장료/주차료 : 무료


구불구불한 고갯길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도재’
지리산을 넘어가는 오도재

함양에서 남원으로 가는 가장 아름다운 길을 들자면 지리산을 넘어가는 오도재가 있습니다. 함양읍 구룡리에서 마천면 의탄리로 이어지는 오도재는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조망할 수 있는 굉장히 이색적인 길인데요. 드높은 하늘에 맞닿아 있는 지리산 자락의 한 굽이를 돌면 또 한 굽이가 나타나, 고개를 오르며 기어코 왔던 길을 되돌아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오도재를 넘어 지리산 제1관문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조망공원에서는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 지리산 주능선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요. 오로지 산과 하늘만 열려 있는 첩첩산중의 아름다움이 압권입니다.


・ 주소 :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구룡리 산119-3


지리산 구룡계곡을 따라 구룡폭포까지 신나는 ‘트래킹’
육모정에서부터 구룡폭포까지 걷는 길

지리산의 여러 산행 코스 가운데, 깊은 산 중에 있지만 걸어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짧은 트래킹 코스가 있는데요. 구룡계곡을 따라 육모정에서부터 구룡폭포까지 걷는 길을 말합니다. 곧바로 구룡폭포만 보고 싶은 분들은 차를 타고 폭포 앞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구룡계곡 등 주변 자연경관이 빼어난 트래킹 코스

구룡계곡은 지리산국립공원 구룡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주천면 호경리서부터 덕천리까지 이어지는 계곡인데요. 오르면 오를수록 깎아지른 듯한 기암들과 수려한 산세가 장관입니다. 구룡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봄이 전하는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걸어 올라가면 구룡폭포 앞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는데요. 피아골보다 더 깊은 계곡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멋진 풍경입니다. 갈 곳 없으면 무조건 지리산으로 떠나라는 말이 있죠. 다시 찾아온 봄을 맞아 겨우내 굳은 다리를 한번 풀어줄 겸 주말에 이곳을 한 번 걸어 보는 건 어떨까요?


・ 출발지(육모정) 주소 :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16
・ 전화 : 063-625-8911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 이루어진 그곳 ‘남원 광한루원’
남원 광한루원 야경

‘남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춘향과 몽룡. 실제로 남원에는 춘향의 사연으로 얽힌 곳이 참 많은데요. 남원으로 들어서는 국도변에는 한양으로 떠나는 이몽룡과의 이별이 담긴 오리정, 춘향의 눈물이 떨어져 생겼다는 눈물방죽, 춘향이 버선발로 돌을 비볐다는 박석터, 이몽룡을 떠나 보내고 춘향이가 버선을 벗어 던져 생겼다는 버선밭, 구룡계곡 입구 육모정 앞의 춘향이 묘, 춘향을 주제로 한 춘향테마파크 등 다양합니다. 여기에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졌던 광한루원을 빼놓을 수 없겠죠?


조경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광한루원

우리나라에는 4대 누각이 있습니다. 평양의 부벽루, 밀양의 영남루, 진주의 촉석루, 그리고 남원의 광한루가 그것이죠. 그중에서도 광한루는 춘향과 이도령이 만났던 장소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 조경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선 궁궐의 후원은 음양오행사상과 풍수지리사상을 기반으로 자연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그렇게 완성된 조경 문화가 민간으로 확산된 첫 사례가 바로 광한루입니다. 특히 경주의 동궁과 월지 못지않은 광한루의 아름다운 밤 풍경을 놓치지 마세요!


・ 주소 :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번지
・ 전화 : 063-625-4861
・ 입장료 : 어른 2,5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 관람시간 :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 무료개방 : 11월~3월 18시부터 무료개방(4월~10월은 19시부터)


함양과 남원의 별미 ‘갈비탕’과 ‘추어탕’
함양과 남원의 별미

함양 안의면은 조선 시대부터 전라북도와 영남 서북부를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였습니다. 1970년대까지 전국에서 손꼽히는 오일장이 열리는 곳으로, 도축장과 우시장도 있어 예로부터 소고기 요리가 유명합니다. 그중 비교적 값싸고 푸짐해 옛 장돌뱅이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갈비탕이 가장 유명한데요. 40년이 지나 오일장이 없어진 지금도 한 자리에서 영업을 하는 곳이 있을 정도죠. 한우 갈빗대가 두툼한 살들과 함께 통째로 들어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입니다.


남원은 단연 추어탕이 먼저 떠오르실 텐데요. 남원은 지리산에서 시작한 섬진강 일대에서 시래기와 미꾸라지를 풍부하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꾸라지를 푹 삶아 곱게 갈아 우거지나 시래기를 넣고 끓인 추어탕은 비린내 없이 담백하고 진한 국물에 구수한 시래기 향이 여행자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한 그릇을 주문하면 무한 리필을 해주는 후한 인심으로 더욱 행복한 한 끼를 맛볼 수 있답니다.


・ 안의원조갈비탕 : 경남 함양군 안의면 광풍로 127-2 (전화 : 055-962-0666)
・ 현식당 : 전북 남원시 의총로 8 (전화 : 063-626-5163)

자연과 전통이 공존하는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 여행, 어떠셨나요? 눈 녹은 봄날의 자연을 만끽하며 산책하기 좋은 곳들이었는데요. 고즈넉한 고택의 정취를 느끼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만나고, 춘향과 몽룡이 되어 달콤한 야경을 감상하고, 후한 인심이 넘치는 별미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가 될 겁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리산과 맞닿은 함양과 남원으로 행복 여행을 떠나 보세요~


소셜파트너즈 장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