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나 신문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박스피(boxPI)’란 말이 있습니다. 박스피란 ‘박스권(box pattern)’과 ‘KOSPI 지수’의 합성어인데요. 이때 박스권은 다시 지지선(support line)과 저항선(resistance line)의 하한선과 상한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증시를 예를 들면, 최근 5년간 KOSPI 지수는 1900~2000선 사이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때 1900선을 KOSPI 지수의 지지선이 되고, 2000선은 저항선이 됩니다. 지지선은 박스권 안에서 증시가 심리적 한계선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때문에 그 선을 지지해 준다는 의미이며, 저항선은 증시의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과도 같은 선으로 그 이상의 상승을 저지한다는 뜻입니다.
작년 기준 KOSPI는 상반기 장중 2189포인트까지 승승장구했지만, 결국 하반기에는 다시 1900선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보이지 않는 벽을 실감해야만 했는데요. 이는 단지 작년 한 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5년간 우리 증시의 모습이기도 하죠. 2011년 이후 우리 증시의 평균주가지수는 1971선을 가리키며 이 선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100~200포인트를 등락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00년 초반의 1000포인트에서 2007년 7월 24일 최초로 2배인 2000포인트를 돌파한 KOSPI는 왜 이런 보이지 않는 상자에 갇히게 되었을까요? 또,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는 증시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요? 박스피 증시가 나타나는 이유와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투자전략에 대해 알아봅니다.
Q&A로 알아보는 박스피 증시의 투자전략
Q. 박스피 증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A. 우리 증시는 2000년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는 1929년 일어난 세계대공황만큼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된 일이기에 세계 모든 증시가 타격을 입긴 했지만, 우리 증시는 대외적인 타격인 만큼 다시금 활력을 되찾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 이후 도래한 저금리 시대와 글로벌 증시의 강력한 동조성의 영향으로 서서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와 초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풀린 풍부한 자금들이 주식시장에 급물살을 타고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이와 동시에 전세계 증시가 서로 강한 동조성을 띠게 되었기 때문이죠. 이처럼 박스권 증시는 어떤 사건에 의한 대세상승이나 대세하락이 아닌 이상, 지지선과 저항선 사이를 등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Q. 박스피를 어떻게 활용하면 그 안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요?
A. 박스권이라는 현상을 잘 이해한다면 쉽게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텐데요. 박스권이란 증시가 어떤 한계선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하락할 때는 그 폭이 지지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다시 한계선 수준까지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증시가 1800선까지 하락을 지속했다면 이는 대세적인 어떤 현상이 글로벌 증시에 나타나지 않는 이상 다시 주가가 2000선 전후로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KOSPI 지수 그래프를 살펴보면 1800~1900선으로 하락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1900~2000선으로 회복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올해 증시를 예로 보면, 1월 초 중국 증시의 폭락으로 인해 우리 증시 역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였지만, 얼마 뒤 우리 증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시장의 수익률을 따라가도록 설계되고 운용되는 펀드는 무엇일까요?
A. 이렇듯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그 폭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하락세를 이어가는 증시는 투자자들에게 악재가 아닌 투자할 상품의 가격이 좀더 저렴해진 것이라고 재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점은 이러한 변화는 주가 하나의 움직임이 아니라 KOSPI 지수, 즉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이란 것입니다. KOSPI가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주식도 마찬가지일 수는 없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는 ‘인덱스 펀드(index fund)’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덱스 펀드(Index Fund)란,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의 수익률을 따라가도록 설계되고 운용되는 펀드를 말하는데요. 한국의 경우 KOSPI200, 미국의 경우 S&P500과 같은 특정 지수에 연동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 인덱스 펀드의 주요 특성은 무엇입니까?
A. 인덱스 펀드의 대표적인 상품은 바로 ETF(Exchange Traded Funds)·ETN(Exchange Traded Notes)입니다. 주식·원자재 등 지수를 추종하는 구조의 상품으로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것은 같지만, ETF는 운용사가 만들고 유동성 공급(LP)은 LP로 선정된 증권사가 맡는 반면 ETN은 증권사가 만들고 직접 LP까지 맡아 지수와의 오차가 거의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ETF의 경우 KOSPI2000과 같은 특정지수 및 특정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로서,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유통)되는 펀드를 말하는데요. 주식의 성격을 갖추게 된 ETF는 개별주식의 장점인 매매 편의성과 인덱스펀드의 장점인 분산투자, 낮은 거래비용을 가지고 있으며 그 투명성 또한 높습니다.
Q. ETF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발전해 있을까요?
A. 위 그림은 ETF 시장 전체 매매동향을 나타낸 것입니다. 최근 10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분산투자의 효과가 있고 최근과 마찬가지로 등락 폭이 일정하고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면 ETF와 같은 인덱스 펀드에 대한 투자는 ‘무릎’에 사서 ‘가슴’에 파는 전략이 가능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최근 우리 증시를 요약해주는 박스피로부터 이러한 박스권의 지지선과 저항선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아울러 이를 활용한 주가 연동형 펀드인 인덱스 펀드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5년째 접어들고 있는 박스피 증시를 적극 활용하는 투자 방법도 소개해 드렸습니다. 모쪼록 이를 잘 활용해서 증시를 분석함으로써 위기 속에서 투자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합리적인 경제주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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